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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日애니 '스즈메', '슬램덩크'·'귀멸' 이어 흥행 3점슛 쏠까

입력 2023-03-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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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日애니 '스즈메', '슬램덩크'·'귀멸' 이어 흥행 3점슛 쏠까

일본 애니메이션의 강세 속에 '스즈메의 문단속'이 바톤을 이어 받았다. 연이은 흥행 3점슛에 성공할 수 있을까.

새해 국내 박스오피스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장이었다. '너의 이름은.(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제치고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중 1위 흥행을 갈아치운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에 이어 최근 개봉한 영화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소토자키 하루오 감독)'가 연이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대외비(이원태 감독)'가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사수하며, 간신히 자존심을 지켰지만, 이마저도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신카이 마코토 감독)'에 밀려났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50%를 훌쩍 뛰어넘은 압도적 예매율로 이미 어느 정도 이상의 흥행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개봉 첫날 14만 관객을 모으며 무난하게 개봉 첫날 1위를 차지했다.

[씨네+] 日애니 '스즈메', '슬램덩크'·'귀멸' 이어 흥행 3점슛 쏠까
실사 영화도 아니고 3D애니메이션도 아닌 일본 애니메이션은 왜이리 국내에서도 열광적일까. 일본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무기는 '탄탄한 팬덤'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 '귀멸의 칼날'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과거 짱구와 코난 시리즈도 그러했듯, 이미 영상화 된 작품들이 '극장판'으로 개봉을 하면 애청자들이 극장으로 몰리게 되는 것과도 비슷하다. 또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경우 더빙판과 자막판을 여러차례 소비하는 n차 관람이 흥행의 또 다른 키로 자리 잡았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후 출시된 출판 등에서도 화력이 계속되고 있고, '귀멸의 칼날' 시리즈는 개봉할 때마다 영화관에서 준비한 특전이 일찌감치 품절된다. CGV 단독 개봉임에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인기에 힘 입어 내한 일정을 확정지었다. 카마도 네즈코 역을 맡은 성우 키토 아카리 성우와 프로듀서 타카하시 유마는 11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을 찾아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자연스레 '스즈메의 문단속'이 얼마만큼의 몫을 해낼지 기대가 모인다. 국내에서도 이미 인정 받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일 뿐 아니라 제73회 베를린영화제에서 21년만에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이미 작품성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됐다. 앞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으로 국내 관객과 소통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번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브 삼은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들은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만화 정도에만 그치는 게 아닌, 사회적 함의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만화라고 하면 어린이와 청소년에 국한될 거란 편견을 깨는 부분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역시 어른들의 감성을 터치한 것이 흥행으로 직결됐다.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하라 나노카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8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하라 나노카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8일 진행된 내한 간담회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비결로 '문화적 유대감'을 꼽았다. 그는 "나 역시 한국 관객들에게 되묻고 싶다. 그만큼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주시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유 중 하나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나 풍경이 닮아서가 아닐까 싶다. 서울에 올 때 가끔 거리를 보면서 그립다는 생각도 들고, 동시에 이 부분은 도쿄의 미래가 아닐까 생각도 한다"며 "그래서 일본인은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고, 한국인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게 아닐까. 물론 정치적으로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고 마치 파도 같은 관계이지만, 문화에 있어서는 강하게 서로 연결돼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스즈메의 문단속'을 시작하게 된 이유로도 "K드라마인 '도깨비'를 보고 문을 사용하는 방식이 신선해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하며 K콘텐트에 대한 유대감을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적절한 '한국패치', 즉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캐릭터들의 이름도 한국식으로 바뀌었고 더빙판이 친근함을 준다"며 "'스즈메의 문단속' 역시 국내에서도 친숙한 감독의 작품인 것만으로도 경계심을 허문다. 영화는 지진이라는 재해를 다루고 있지만 한국에서도 많은 사건, 사고가 일었으니 충분히 공감할 만한 작품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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