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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여성 절반 "애 낳을 생각 없다"…캥거루족은 "돈 없어 독립 못 해"

입력 2023-03-0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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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내 생에 아이는 없다" >

정부 조사 결과를 가지고 왔습니다. 정부가 처음으로 실시한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인데요.

지난해 7월부터 한 달 동안 만 19세부터 34세 청년 가구원이 포함된 전국 1만 5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먼저 결혼에 대한 남녀 청년 인식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미혼 청년의 75.3%, 4명 중 3명은 결혼 계획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남성은 79.8%, 여성은 69.7%였습니다. 여성이 좀 더 낮죠.

전체 미혼 가운데 4명 중 1명은 결혼 계획조차 없다는 게 눈에 띕니다.

[캐스터]

제 주변만 봐도 결혼 생각 없는 사람이 적지 않아요. 요즘 우리 청년들 얼마나 살기가 힘듭니까. 나 먹고살기도 힘든데 결혼은 또 돈 한두 푼 들어갑니까. 쉽지 않겠죠.

[기자]

출산에 대한 인식 조사는 더 인상적입니다. 결혼도 힘든데 출산은 오죽할까요.

아이를 낳을 의사가 없다는 응답자가 40%에 육박했습니다.

특히 여성은 절반 가까이 앞으로 출산할 뜻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내 생에 아이라는 존재는 없다는 거죠.

정말 청년들이 먹고살기 힘든 요즘 이 수치가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현실은 청년들의 주거 형태로도 드러납니다.

[앵커]

부모님과 함께 사는 사람이 많은 건가요?

[기자]

미혼 청년의 절반이 넘는 57.5%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중에서 67.7%는 아직 독립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답했고요.

그 이유로는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꼽혔습니다.

저도 결혼 전에 독립하고 싶어서 집 주변 원룸 가격을 알아봤는데요.

보증금에 월세, 생활비를 따져보니까 없던 효심이 절로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결혼식 전날까지 부모님 댁에서 살았습니다.

[앵커]

하긴 저도 결혼 전까지 군대 있을 때 빼고는 부모님 곁을 떠나 산 적이 없네요.

[기자]

정부 청년 실태조사는 앞으로 2년마다 한다고 하는데요.

정부는 이를 토대로 청년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자료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등에서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입니다.

[앵커]

청년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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