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지난해 사교육비 26조 '역대 최대'…소득 간 양극화 심화

입력 2023-03-07 15:00

사교육 참여율 78.3%…월평균 사교육비 41만원
"코로나로 인한 대면 수업 결여에 학부모 욕구 반영"
소득별 사교육비 차이엔 "교육격차 발생 우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사교육 참여율 78.3%…월평균 사교육비 41만원
"코로나로 인한 대면 수업 결여에 학부모 욕구 반영"
소득별 사교육비 차이엔 "교육격차 발생 우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고치인 26조원을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7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약 3000곳에 재학 중인 학생 7만 4000명가량을 대상으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공동 실시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2조 5000억원(10.8%) 늘어난 것으로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큰 금액입니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11조 9000억원, 중학교 7조 1000억원, 고등학교 7조원으로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습니다.

사교육 참여율은 78.3%로 2021년(75.5%) 대비 2.8%포인트(p) 올라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7.2시간으로 0.5시간 늘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수학학원 강사 최모씨(29)는 JTBC 취재진에 "코로나 기간 동안 온라인 수업을 많이 들었는데 부모 판단으로는 대면 수업보다 효율성이 떨어져 보충이 필요하다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오프라인으로 더 몰렸고 현재 재직하는 학원에도 지난달부터 어제(6일)까지 30여명이 넘게 새로 등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사교육 참여가 늘어나며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원으로 1년 사이 11.8% 증가했습니다.

초등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가 월평균 37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13.4%(4만4000원) 제일 많이 올랐습니다. 이어 중학생은 43만 8000원으로 11.8%(4만6000원), 고등학생은 46만원으로 9.7%(4만 1000원) 상승했습니다.


가구별로 보면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 금액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구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경우 사교육비는 월평균 64만 8000원을 지출했습니다. 반면 가구 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경우 월평균 사교육비는 17만 8,000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부모가 맞벌이하는 경우에도 월평균 43만 2000원이란 높은 금액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외벌이인 경우는 각각 41만원, 27만원을 지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박주호 한양대학교 교육학 교수는 통화에서 "교육열이 심한 한국에서 코로나 시기 때 학교가 대면 교육이라는 기능을 못 하면서 무언가라도 시키려 하는 학부모들의 욕구가 높은 사교육비에 반영됐다"며 "올해부터는 전면 대면으로 전환하며 사교육비가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가구 소득에 따라 사교육비 차이가 발생하는 데 대해선 "경제 규모에 따라 사교육 여부가 달라지며 교육 격차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며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저소득층과 사교육 부담 계층에 대한 정부 투자를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