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6일)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1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전북 김제에서는 30살 새내기 소방관이 불이 난 집에서 할아버지를 구하려다 2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출입 통제선 사이로 보이는 창틀이 검게 그을렸습니다.
창문 유리는 모두 깨졌고 집 안에 있는 자재들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탔습니다.
어제 저녁 8시 50분쯤 경기도 수원의 한 15층짜리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이 불로 60대 남성 한 명이 사망하고 50대 여성이 크게 다쳤습니다.
연기가 계단식 복도를 따라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가 커진 겁니다.
[이은숙/아파트 주민 : 나 너무 무서웠어 진짜. 빨간 불이 붙어서 막 올라오는 거예요. 우리 집 앞 베란다 쪽으로. 그래서 저는 제가 살아야 되니까 이쪽 저쪽 다니면서 플래시 갖고 살려달라고…]
주민 80여 명이 순식간에 퍼진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성경욱/아파트 주민 : 지금 이제 문이 다 부서지고 해서 옷가지 좀 챙겨서 나가서 잘 곳을 구해봐야죠. (연기를 마셔서) 머리가 아파가지고. 그을림도 많이 그을렸고…]
대피한 주민 100여 명 중 일부는 인근 경로당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1층 주방 쪽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현장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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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뻘건 불길이 주택을 집어삼키고 앙상한 집 뼈대만 남았습니다.
70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던 집이었습니다.
[김만억/마을 이장 : 두 분이 나오셨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집 안에 중요한 것 꺼내러 가서 못 나오신 거예요.]
'집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는 할머니의 말에 한 소방대원이 재빨리 불길 속으로 들어갔지만 두 사람은 끝내 나오지 못했습니다.
숨진 소방대원은 올해 30살로 지난해 5월 임용된 새내기였습니다.
소방 당국은 순직한 소방대원을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김제소방서·시청자 송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