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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빈자리 많은데 왜?…이 남성의 '이유 있는 친절'|도시락 있슈

입력 2023-03-06 08:32 수정 2023-03-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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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배려인 척 '슬쩍' >

술에 잠든 사람들을 챙기는 척 다가가 휴대전화를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밤늦은 시간 정신없이 잠든 사람들을 노렸는데요. 영상 먼저 보시죠.

한 지하철 안 모습인데요. 한 남성이 분홍색 자리에 앉죠.

저기 배려좌석인데 빈자리도 많은데 왜 저길 가서 앉나 봤더니 뭔가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움찍움찍하더니 쓱 다가가 바닥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줍습니다. 그걸 또 옆자리에 놔줬어요.

마치 술에 취한 사람이 놓친 휴대전화를 대신 챙겨준 것처럼요.

그런데 다시 이 휴대전화를 이리저리 보는 척하더니 들고 지하철에서 내립니다. 훔친 거죠.

[앵커]

술 취한 사람 챙기는 척하다가 그대로 들고 달아난 거군요.

[기자]

같은 수법으로 몇 차례 더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잠든 피해자에게 웃옷을 덮어주는 척 휴대전화를 가져가기도 했다는데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이 남성을 추적했습니다.

그나마 저렇게 영상이 잡힌 건 다행인 경우입니다.

주로 CCTV가 없는 사각지대를 노렸다는데요.

CCTV 70여 대를 분석하고 한 달여간 잠복수사를 하면서 다시 나타나길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4일 드디어 서울 한 지하철역에서 이 4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검거 당시 영상 볼까요.

[경찰 관계자 (지난달 24일) : 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하는 거예요.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변명의 기회가 있고
체포 적부심사를 청구할 수 있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앵커]

대체 왜 그랬다고 하던가요?

[기자]

경찰 조사에서는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했다고 말했답니다.

이렇게 훔친 휴대전화는 장물업자에게 넘겼다고 하고요.

이 남성은 예전에도 절도를 저질러 붙잡힌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구속해 검찰에 넘기고 또 다른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1년 동안 서울 지하철에서 휴대전화 분실이나 도난 신고가 접수된 게 387건이라고 하더라고요. 비슷한 일이 더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조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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