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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준비된 신예' 장동주 "'카운트'는 아끼는 보물"

입력 2023-03-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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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준비된 신예' 장동주 "'카운트'는 아끼는 보물"
배우 장동주가 영화 '카운트(권혁재 감독)'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장동주는 최근 개봉한 영화 '카운트'에서 스승 진선규의 가르침을 받는 고등학교 복싱부원 환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혈기왕성, 열정만 충만한 환주는 복싱부에 들어오면서 개과천선하는 인물이다.

훤칠한 비주얼로 귀공자 캐릭터만 할 것 같았던 장동주는 과감하게 '카운트'로 반전의 펀치를 날렸다. 뽀글뽀글 볶은 머리카락에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 꽤나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재미를 높인다. 장동주는 "이 작품은 꼭 하고 싶었다. 오디션에서도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만큼 잡고 싶은 작품이었다. 내게는 '아끼는 보물' 같은 작품"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이어 "고등학생 때부터 고향 경주를 떠나 수도권에서 생활하다 보니 표준어가 익숙해지기도 했는데, 캐스팅이 되고 나서는 다시 경상도 아이로 돌아가는 노력이 필요했다. 복싱 장면을 위해서도 수개월간 연습했다"며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경기예고 연극영화과, 세종대 영화예술학을 전공한 장동주는 이미 여러 개의 분점을 지닌 연기학원의 원장이기도 하다. 그만큼 연기에 진심이다. 그는 "요즘 스케줄이 많아져서 학원에 신경을 더 많이 못써서 원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다들 열심히 해서 입시 성적도 좋은 편"이라고 미소지었다.

[인터뷰] '준비된 신예' 장동주 "'카운트'는 아끼는 보물"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인다.
"매년 초마다 개봉에 대한 논의가 있다가 무산돼서 아쉬웠다. 이번에 제작보고회 한다고 했을 때 안 믿었다. 그런데 진짜여서 너무 좋았다."

-경상도 로케이션 촬영은 어땠는지.
"마산, 창원, 진해에서 찍었는데 한동안은 환주에 푹 빠져서 살 수밖에 없었다. 로케이션 환경이 좋았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 이슈 때문에 촬영이 취소되기도 했지만,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계속 촬영지에 머무르면서 녹아들었다. 경주가 고향이라 부산, 마산, 창원에 고향 친구들이 많다. '고창석배 족구 대회'를 할 때 친구가 통닭도 사오고 추억이 많다. 다 기억난다."

-환주 캐릭터는 어떻게 구축했는지.
"감독님과 이야기 했을 때 내가 생각하는 것과 90% 일치했다. 이견이 없었다. 더 잘하고 싶어서 주근깨 그리는 것도 여쭤보고, 그래서 다른 배우들보다 분장도 10분 더 걸렸다. 내가 경상도 출신이긴 하지만 고등학생 때부턴 경기도와 서울로 올라와 있다 보니까 일부러 고향 친구들과 통화하며 말투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다시 경상도 아이로 돌아가는 노력이 필요했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물론 복싱부 훈련 장면을 4일 동안 찍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사전 리허설도 많이 해서 오히려 수월하게 끝냈다. 운동은 어릴 때부터 많이 했었다. 수영, 축구, 검도, 레슬링, 씨름 등 다양하다. 그래서 어릴 땐 당연히 운동 쪽으로 나갈 줄 알았다. 미국 유학 가서도 운동은 계속 했다. 동양인으로 타지에서 살아남으려면 뭐라도 해야해서 레슬링 했다."

[인터뷰] '준비된 신예' 장동주 "'카운트'는 아끼는 보물"
-체육의 길을 걷다가 배우의 꿈은 어떻게 꾸게 됐을까.
"아버지가 영화관 가는 걸 좋아하셨다. 시골이니까 딱히 할 게 없다. 거의 주말되면 '영화관 가자' 하셨다. 자연스레 영화를 계속 봤다. 어느새 선망이 됐다. 고등학교 진학할 때 축구부와 고민했는데 예고 입시를 도전해서 경기예고에 입학하게 됐다. 그렇게 연기의 길에 접어들었다."

-관객들에게 임팩트있게 다가가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환주를 표현할 땐 기존의 봐왔던 캐릭터, 본듯한 연기, 그걸 흉내내는 연기를 최대한 피해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 고교물을 보면 어디서 본듯한 캐릭터들이 있다. 새로운 인물을 보여드리고 싶었기에 다른 작품에서 참고한 인물은 없다. 다만 학창시절에 봐왔던 거친 아이가 있었는데 그 친구를 모티브 삼긴 했다. 보시는 분들은 즉흥적인 애라고 생각했을수도 있지만 엄청 분석했다."

-복싱부의 케미가 스크린을 뚫고 나오더라.
"촬영 자체를 지방에서 하다 보니 모든 걸 함께 했다. 자연스럽게 그게 케미로 나온 듯 하다. 배우들 뿐 아니라 스태프 분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보조출연 반장님과도 가까웠다. 너무 재밌었다."

-진선규, 고창석 등 좋은 선배들과 함께 했다.
"(진선규) 선배님을 보면서 주인공이라는 역할은 저런 역할이구나를 배운 거 같다. 난 아직 1번 주인공을 해본 적이 없다. 선배님을 보면서 1번 주인공을 하려면 연기만으로 되는 건 아니구나 배웠다. 여러가지 해야될 것이 너무 많은 거 같다. 스태프들 이름을 다 외우신다. 어떻게 외우지 싶다. 그런 것들도 몸에 체화되면 자연스럽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작업의 일부분일텐데 대단하다. 거기서 선배와 후배의 격차를 느꼈다. 영화를 찍는 작업이 현장에서 많은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구나 싶었다."

[인터뷰] '준비된 신예' 장동주 "'카운트'는 아끼는 보물"
-JTBC '아는 형님' 등 예능 나들이는 어땠는지.
"'아는 형님' 같은 건 처음 나가봤다. '짐종국'도 나가고 감사했다. 물론 홍보 목적으로 나간 것이지만 스타분들과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다니, 영광이었다. 때문에 '꼭 웃겨야지' 이런 생각은 안했다. 엄청 웃길 수 있는 스타일도 아니고, 물 흘러가듯이 따라가야겠다 싶었다."

-'카운트'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 '아끼는 보물'이다."

-연기학원을 운영하는 것도 눈에 띈다.
"광대 연기학원이라는 곳을 운영하고 있다. '빛광, 클대'의 뜻이다. 아쉬운 건 학원에 전념할 수 있진 않은 상황이다. 감사하게도 수강생들이 좋은 결과물을 냈다. 캐스팅도 엄청 많이 되고, 입시 결과도 좋다."

-30대의 삶이 시작됐는데 지나온 20대를 복기한다면.
"20대의 10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군대 다녀와서 바로 소속사 들어와서 드라마 현장에서 계속 일했다. 그 전에도 계속 단역 촬영 나가고 연극 하고 그랬다. 그러다 벌써 서른이 됐다. 처음 연기 가르쳐준 선생님께서 '남자는 서른 이후부터'라고 말씀하셨다. 때문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다양한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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