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구석구석 달리는 '시민의 발'…마을버스에 위기가 왔다

입력 2023-03-03 08:4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자]

< 모세혈관의 위기 >

좁은 골목길을 달리는 마을버스, 시내버스와 지하철이 닿지 못하는 곳으로 향하는 시민의 발이죠.

그래서 대중교통의 모세혈관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적자 폭이 커지면서 위기에 빠졌다고 합니다.

혹시 요즘 마을버스 요금 얼마인지 아세요?

[앵커]

제가 요즘 동네에서 마을버스 종종 타는데, 아무래도 카드를 찍다 보니까 얼마씩 하는지는 모르겠더라고요.

[기자]

서울 마을버스 요금은 어린이 300원, 청소년 480원, 어른 900원입니다. 교통카드 기준이고요.

어린이와 청소년은 16년 동안, 어른은 8년 동안 같은 요금을 유지했습니다.

원래 4월 말 인상 예정이었지만, 물가 안정 대책 일환으로 하반기로 연기됐습니다.

[앵커]

요즘 음료 하나 사 마시려고 해도 마을버스 요금보다는 비쌀 텐데, 그럼 요금이 적어서 운영이 어렵다는 건가요?

[기자]

코로나19로 승객이 줄고 유류비와 인건비 등이 올랐는데요.

준공영제인 시내버스와 다르게 마을버스는 민영이라 지원이 적어 운영이 어렵다는 게 마을버스 업체들 설명입니다.

한 업체는 코로나 기간 적자가 12억 원이나 쌓여 월급을 주지 못해 버스 기사 12명이 떠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물론 사업주가 짊어져야 할 문제라고도 볼 수 있지만 마을버스가 없어져서 불편한 건 결국 시민들이잖아요.

[기자]

그렇죠. 저희 취재진이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만나봤는데요. 한 번 들어보시죠.

[김남희/직장인 : 마을버스가 띄엄띄엄 다니면 되게 불편하거든요. (요금을) 적정하게 올리는 것도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권정민/직장인 : 시내버스가 오지 않는 지역에 마을버스가 운행이 되고 있다 보니까 국가적으로 지원을 좀 같이해주면 좋지 않을까…]

마을버스는 1981년 처음 생겨났는데요.

42년 동안 교통이 불편한 사각 지역 이곳저곳을 돌면서 시민의 발이 돼 왔습니다.

대중교통의 모세혈관인 마을버스가 멈추기 전에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