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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비', 외화 독주 막았다…소중한 18만

입력 2023-03-0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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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비', 외화 독주 막았다…소중한 18만

'대외비'가 박스오피스 판도를 뒤집었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대외비(이원태 감독)'는 개봉 첫날 18만8817명, 누적관객수 총 19만2613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박스오피스를 장기집권 중이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와 마블의 새해 첫 작품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 매니아(페이튼 리드 감독)'를 모두 넘어선 기록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또한 수치면에서도 올해 개봉작 중 개봉일 최다 관객수를 기록하며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을 경신했다.

3·1절을 맞기 전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오윤동 감독)'이 예매율 1위를 달리며 박스오피스 접수를 예상케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진정한 3·1절 특수 승자는 '대외비'였던 것.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대외비', 외화 독주 막았다…소중한 18만

'대외비'는 오랜만에 선보여지는 정치 영화이자 범죄물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혹자는 '믿고 보는 캐스팅이면서도 이미 본 느낌'이라고 표현했지만, '대외비'는 크고 작은 반전을 안기며 꽤나 흥미롭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세상은 더럽고 인생은 서럽다'라는 대사를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쫓고 쫓기는 싸움, 속고 속이는 삶이 비현실적이면서도 꽤나 우리네 인생과 닮아있다. 결말 역시 씁쓸하지만 이내 인정하게 된다.

정치를 포기하지 못하는 조진웅, 모든 수를 꿰뚫고 있는 이성민, 우위를 점했다 생각했지만 처절해지는 김무열까지 '믿보배'들의 열연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칸국제영화제도 인정한 '악인정' 이원태 감독의 차기작으로, 피냄새 진한 남자들의 범죄물을 완성했다. 열혈 기자로 출연한 박세진, 조진웅의 든든한 조력자 아내 손여은 등 분량은 적지만 주체적인 여성상으로 분해 제 몫을 해낸 배우들의 활약도 균형감을 잡아준다.
'대외비', 외화 독주 막았다…소중한 18만

최근 들어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 매니아', '더 퍼스트 슬램덩크', '카운트', '멍뭉이' 등 무해한 매력의 착한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했다. 그에 비해 장르적 개성이 뚜렷한 '대외비'는 의도치 않게 차별화가 된 셈이다. 덕분에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기분 좋은 첫 발을 내딛게 됐다. 물론 18만이라는 관객수는 과거 1000만 관객을 달성하던 시절에 비해서는 약소할지언정, 현 시국에서는 어느 때보다 희망적인 숫자다.

'대외비'는 3·1절 특수에 이어 개봉 첫주 주말이 다가오며 흥행 부스터를 달겠다는 다짐이다. '대외비' 주역들은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무대인사를 돌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이성민이 슈가의 '슈취타'에 출연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약속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기대 이상의 스코어가 나왔다. 하지만 오프닝 스코어보다 더 중요한 건 관객수 드롭이 적고 수치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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