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0살 사장이 직접 운전대를 잡은 마을버스 회사가 있습니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다른 운전기사들이 모두 회사를 떠났기 때문인데요. 당연히 마을버스 횟수도 줄었습니다. 시민들은 요금을 올려서라도 마을버스를 꼭 살려야 된다고 말합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마을버스가 좁은 골목길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올해 70세가 된 최종문 대표는 3개월 전부터 직접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코로나 기간 쌓인 적자가 12억 원이라 월급을 올려주지 못했고, 버스기사 12명이 떠났기 때문입니다.
[최종문/미봉운수 대표 : '시내버스로 가게 됐습니다'하고 인사를 하고 가는데…]
방역 조치가 풀렸지만 기름값과 물가가 급등하면서 적자폭이 줄지 않았습니다.
준공영제인 시내버스는 지자체가 손실 금액을 전액 지원해줍니다.
민영인 마을버스는 지원이 적어 월급을 올려줄 수도 없었습니다.
서울시에 지원을 요청해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망하기를 바라는 거냐고. 우리는 간신히 이렇게 하고 있는데…]
마을버스 없이는 지하철역까지 갈 수 없는 시민들은 노선을 살려달라고 말합니다.
[김남희/직장인 : 마을버스가 띄엄띄엄 다니면 되게 불편하거든요. (요금을) 적정하게 올리는 것도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을버스 요금을 8년 만에 300원 올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적자를 메우기엔 역부족입니다.
[권정민/직장인 : 시내버스가 오지 않는 지역에 마을버스가 운행이 되고 있다 보니까 국가적으로 지원을 좀 같이 해주면 좋지 않을까…]
(영상디자인 :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