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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땅 원소유주' 변호" 제기된 '설설설'…논란 어디까지

입력 2023-03-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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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기현 후보의 땅투기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김 후보가 땅을 매입하기 전, 원소유주 김모 씨의 변호를 맡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죠. 민주당은 김 후보가 김씨에게 개발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는데요. 김 후보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김기현 '땅 원소유주' 변호 이력…김부겸·김해영 맞상대? "나야 나!" >

김기현 후보의 땅투기 의혹, 셀프 '수사 의뢰'에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기현 저격수'로 변신한 황교안 후보, 기자회견까지 자처하며 불씨를 이어갔죠. 한마디로 김 후보가 정작 필요한 해명은 뒤로한 체, 엉뚱한 답변만 내놓고 있다는 겁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 1, 2, 3 안을 만든 사람들은 바보였습니까. 그런 것도 몰라가지고 그냥 1, 2, 3 안을 만들어 놓고 뒤늦게 갑자기 만들었다는 그런 말, 정말 말도 안 되잖아요. 그다음에 그거 송철호 시장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는 박맹우 우리 당 소속의 시장이었어요. 그거 팩트도 틀렸습니다.]

언론과 민주당의 추가 의혹 제기도 이어지고 있죠. 뉴스타파는 '땅 원주인'인 김모 씨와 김 후보가 교인 이상의 특수관계가 아니었냐, 물음표를 달았는데요. 땅을 매입하기 전, 김모 씨의 차명부동산 소송을 김 후보가 맡았던 인연이 있었다는 겁니다. 김 후보, 소송을 맡은 게 뭐가 문제냐는 입장인데요. 교인이었다는 점만 되풀이해 설명할 뿐, 명확한 해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단순한 교인, 지인 관계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설명 좀 해주십시오.} 같은 교회에 다녔던 교인인 것이 명확하고요. 지금 현재는 다른 교회 다니고 있습니다. 같은 교회 다녔던 집사인데 뭘 또 아니라고. 가짜뉴스를 그렇게 마구잡이로 퍼나르는 사람들 반성하십시오.]

김 후보와 김모씨의 관계, 민주당은 개발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를 했죠.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기현 후보는 자신의 측근인 김OO 씨가 조합장으로 되어있는 울주군 상북지구 도시개발사업 승인 과정에서 울산시장으로서 특혜를 준 것은 없는지 국민들 앞에 떳떳하게 의혹을 해소해야 합니다.]

언론과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도 거들고 나섰는데요. 김 씨와의 관계, 심상치 않다는 겁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저보다 약간 윗세대 선배 변호사들은 일산 땅을 성공보수로 받아가지고 떼부자가 됐다더라, 이런 일들이 생각보다 꽤 있었습니다. 이거 혹시 성공보수를 대물로 받은 것 아니냐 하는 탈세 의혹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보고요.]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 열하루 만에, 땅을 사가지고 땅 산 지 11일 만에 그걸 팔았어요. 그 11일 사이에 사업이 어려워집니까. 그리고 그 김OO 씨가 이 땅만이 아니에요. 여러 땅과 관련돼 있습니다.]

성공보수설, 특혜의혹설 여기에 재산관리자설까지 제기된 상황인데요. 결국 시작은 김모 씨와 부동산 땅 거래죠. 매매계약서부터 공개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황운하/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OO 씨와의 부동산 매매 계약서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부동산 투기, 토건·토착비리 의혹을 해소하고 당대표 선거에 임하길 바랍니다.]

김 후보의 투기 의혹으로 당 안팎이 시끄럽지만,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죠.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이 됐는데요. 국민의힘 지지층, 이른바 '김기현 리스크'가 없다는 응답이 56.3%에 이르렀습니다. 국민의힘 당심은 흔들림이 없다는 겁니다.

[김준일/뉴스톱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답정너'라는 거 있잖아요. 제가 전당대회를 보면 '답정표'입니다. '답은 정해져 있고 나는 그냥 이슈에 상관없이 표결할 거야, 투표할 거야' 이거예요.]

하지만, 내년 총선은 당원투표가 아니죠. 민심이 중요한데요. 전체 국민들의 생각은 '김기현 리스크'가 있다는 응답이 64.7%에 달했습니다. 국민의힘 당심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결과입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이 점을 파고들었는데요. '울산 이재명'으론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포스트 이재명'도 구체적으로 점찍으며 말입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김부겸 전 총리만 하더라도 김기현 대표가 1대 1로 붙어서 이길 수는 없는 상대라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람들과 싸워서 붙어서 도덕적으로도 그리고 또 혁신적으로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정말 최악의 경우에 김해영 대 김기현 구도로 붙어버리면 저희 젊은층은커녕이고 중도층, 수도권 다 날아갑니다. 그러니까 김해영이면, 김해영 카드가 만약에 나온다고 하면 김해영, 천하람이 붙어야 해 볼까 말까 하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의 새 지도부와 맞설 상대, 두 후보 모두 바로 '나'라는 건데요. 아직 이 대표의 거취 문제,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는 상태죠. 다만 이 대표가 만일 물러난다면, 전세가 역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긴 합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민주당이 보십시오, '우리는 당대표까지도 보냈다. 당신들 김건희 특검, 무슨 특검, 특별감찰관 왜 안 하냐'라는 압박을 했을 때 할 말 없어지는 거 아니겠어요.]

김 후보의 땅투기 의혹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겠죠. 황교안 후보의 주장대로 '토건비리다', 몰아붙일 수 있습니다. 황 후보가 직접 밝힌, 메스를 잡은 이유기도 합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내부 수술입니다, 내부 수술. 당이 조만간 이렇게 된다면 곤란에 빠지게 될 거예요. 우리 이재명을 보지 않습니까. 그래서 당과 정부가 맞이할 위기를 막으려고 하는 사전 수술이다.]

< 안철수·천하람·황교안 '3중' 경합…김기현 맞상대? "나야 나!" >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1차 투표로 끝나느냐? 결선 투표로 가느냐? 아직 전망이 엇갈리고 있죠. 이른바 '3중'으로 분류된 안·천·황 세주자들. 결선투표행을 꿈꾸며 2등은 나다, 서로 자신을 하고 있는데요. '실버크로스'를 이뤄냈다, 연일 설파하고 있는 천하람 후보가 이번엔 '천하삼분지계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개혁의 천하람, 그다음에 구태의 김기현, 뭐 본인은 안정이라고 말씀하실 것이고 그다음에 강경의 황교안이 됐다고 봅니다.]

개혁의 천하람, 구태의 김기현, 강경의 황교안이라는 건데요. 안철수 후보의 이름만 쏙 뺐습니다. 안 후보가 2등은커녕 4등으로 밀려날 신세란 뉘앙스를 풍긴 겁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아니, 한 명은 빠졌네요?} 제가 아무리 찾아봐도 키워드를 못 뽑겠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키워드는 제 생각에는 '윤심 호소 실패'밖에 없습니다.]

안 후보는 여전히 김 후보의 상대는 바로 나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요.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하고 김기현 후보하고 결선투표로 가서 결선투표에서는 제가 이긴다고 봅니다. {아, 그렇게 보시고. 그런데 천하람 후보는 이미 실버크로스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던데요.} 본인의 희망사항이겠죠.]

다만, 실패한 윤심 호소인이란 지적은 마음에 걸렸나 봅니다. 뒤늦게 제 목소리를 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대통령실과 비대위, 선관위 모두 공정하지 않다!" 불만의 글을 올렸는데요. 앞서 '윤안연대'란 표현을 썼다가 대통령실에서 무안을 당했었죠. 안 후보는 '윤안연대'는 후보 단일화를 통해 이뤄진 역사적 사실이라며, 본인이 꾹 참았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금 당원들이 직전 당대표와 대통령과 갈등에 상처가 많습니다. 그다음 또 두 번째로는 지금 민주당에서 대선불복, 사법불복 때문에 지금 바깥에서 적들이 지금 싸우고 있는 중인데 이렇게 당에 내분을 일으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한마디로 당을 위해 인내했다는 겁니다. 그런 본인에게 당이 해도 너무한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김기현 후보의 땅투기 의혹, 종로에서 김 후보의 뺨을 때린 건 황교안 후보인데, 선관위가 한강으로 찾아와 자신에게만 눈을 흘긴다는 겁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가장 강하게 의혹을 제기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거의 매일 제기하고 있는 황교안 후보의 경우에는 아무런 조치, 아무런 언급조차 없고 거의 저에 대해서 거의 집중적으로 경고가 들어오니까 그런 거죠.]

안 후보는 심판은 당원들이 내릴 거다, 호소를 했는데요.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심판은 당원 내지는 국민들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어떤 사람이 쓰러졌는데 선수가, 그게 과연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너무나도 불리한 상황에서 싸우다가 쓰러진 건지 그거 당원들께서 정확하게 판단하시리라고 저는 그 신념이 있습니다.]

불리한 상황에서 쓰러졌다라? 경선 패배에 대비해 출구전략 마련에 들어간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안 후보를 실패한 윤심 호소인이라고 저격한 천하람 후보, 천 후보에게도 '이준석 아바타'란 꼬리표가 붙어 있죠. 천 후보는 배은망덕하기 싫다며 굳이 차별화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저는 배은망덕하기가 싫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이렇게 급성장한 것에는 저는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의 덕이 분명히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준석만 버리면 어떻게 되고, 확장이 되고' 하는데 저는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더라도 굳이 이 전 대표와 수사까지 똑같이 쓸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온 우주의 기운을 몰아가지고 주려고 노력하는데도 40% 초반의 박스권에 갇혔다, 저희는 보고 있거든요. 그러면 상당히 이것도 힘든 일이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어제) : 온 우주가 도와주는데 70~80% 지지율은커녕 왜 과반도 못하냐. 그러니까 이거는 지금 김기현 리스크가 작동하는 거예요.]

'이준석 아바타'다, 괜한 공격의 빌미를 줄 필요는 없겠죠. 다만 천 후보 본인도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개혁 성향 당원만으론 어렵다, 확장성을 고민하고 있는 듯합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어제) : 개혁성향 당원들이 '원하는 대로만 하겠습니다' 그러겠습니까. 이제는 결선을 염두에 두고 조금 확장적으로 가야 되는 부분도 실제 있는 게 사실입니다.]

황교안 후보는 김기현 후보와 연대 가능성을 흘렸다가 다급하게 주워담았죠?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달 27일) : {정통보수 정권 재건에 뜻이 있는 분, 그분이 김기현 후보이신 건 아니신 거죠?} 아니,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제가 안 되고 만약에 남은 것이 우리 김기현 후보다, 그러면 안 뽑을 수는 없으니까.]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결선에 올라가면이 아니라 최종 당대표가 된다면 그때는 당과 나라를 위해서 힘을 합해야 되겠죠, 당연히.]

앞장서 사퇴를 주장하더니, 안 뽑을 수 없다라, 모순된 주장이란 비판이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여기에 황 후보의 지지층 입장에선 당황스런 노릇이겠죠. 결승선까지 뛰어보지도 않고, 먼저 포기를 선언한 것처럼 비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2일)은 결선행을 다짐했습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만약에 다른 두 명이 올라가게 된다면 어느 쪽을 조금 지지하면 좋을 것 같습니까?} 이루어지지 않을 조건입니다. {올라가신다고 보시는 겁니까?} 예, 반드시 경선에 올라가고 또 당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정책은 사라지고 정쟁만 남았지만, 후보들의 다채로움 하나만큼은 인정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윤희숙 전 의원의 촌평으로 마무리합니다.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우리 당은 이렇게 가겠다, 이런 소망을 이야기하는 전당대회가 됐으면 좋겠는데 안 됐어요. 그런데 어쨌든 후보들 간에 다양성은 나타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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