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영상] 할아버지 횡단보도에 갇히자 한 청년이 한 일…"당연한데, 칭찬받아 얼떨떨"

입력 2023-03-02 12:0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영상] 할아버지 횡단보도에 갇히자 한 청년이 한 일…"당연한데, 칭찬받아 얼떨떨"
〈출처=인스타그램 'y_jiny'〉〈출처=인스타그램 'y_jiny'〉
지난달 16일 오후 3시 20분쯤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 있는 한 사거리입니다.

할아버지가 초록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가 빨간불로 바뀐 상황.

이때 오토바이 운전자가 다가와 할아버지를 돕습니다.

다 건너기 전에 차량 신호가 직진 신호로 바뀌자 오토바이 운전자는 차량 운전자들을 향해 손짓을 하고 고개를 숙이며 잠시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합니다.

할아버지가 길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주변을 살피기도 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횡단보도를 다 건널 때까지 도운 뒤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유유히 현장을 떠납니다.

〈출처=인스타그램 'y_jiny'〉〈출처=인스타그램 'y_jiny'〉
당시 어머니와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이를 목격한 A씨는 "좋은 분 널리 널리 알려드리고 싶다. 감동이다"라며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이 영상은 현재까지 약 280만회에 달하는 조회 수에 1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A씨는 JTBC 취재진에 "직진 신호 기다리는 데 초록불에 할아버지가 건넜고 반 정도 건넜을 때 빨간불로 바뀌어서 위험한 상황이었다"라며 "다행히 바로 직진 신호는 아니었지만, 배달 기사님이 목격하고 운전자들에게 양해 구한 뒤 할아버지랑 같이 건너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할아버지가 다 건너실 때쯤엔 직진 신호가 떨어져서 기사님 아니었으면 차가 못 보고 출발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훈훈하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기사님 손끝에도 정이 느껴진다" "보기는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하기는 어려운" "너무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네 주민이라는 누리꾼들은 해당 신호가 짧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여기 근처 사는데 이 횡단보도만 초록불 신호가 너무 짧다. 유모차 끌고 건너기도 모자란 데 어르신은 무조건 힘들다"라며 "개선해야 할 듯"이라고 남겼습니다. 이에 다른 누리꾼은 "평소 보폭대로 걸으면 항상 횡단보도 끝날 때쯤엔 뛰어서 가야 한다"고 남기기도 했습니다. 또 "안전신문고에 제안을 넣었다"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출처=인스타그램 'y_jiny'·'wit_by__park'〉〈출처=인스타그램 'y_jiny'·'wit_by__park'〉
할아버지를 도와준 주인공은 29살 박문수 씨로 확인됐습니다. 박씨는 JTBC에 "우연히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영상을 보게 돼 놀랐다"며 "작은 일인데, 어떻게 보면 진짜 당연한 일인데 (칭찬 댓글이 이어져) 감사하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박씨는 "배달한 뒤 밥 먹으러 사무실 방향으로 가던 중이었다"며 "횡단보도가 빨간불이었는데 중간쯤 건너고 계신 할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해 보이셔서 도와드렸다. 위험해 보이는데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고 할아버지 생각도 나서 몸부터 나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건너시면서 마음은 급한데 몸이 안 따라줘서 힘들어하셨다. 빨리 건너야 한다며 걱정하셨는데 더 안전하게 해드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기다려주신 운전자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