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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연 고집 NO"…'카운트' 진선규의 꺾이지 않는 마음

입력 2023-03-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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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연 고집 NO"…'카운트' 진선규의 꺾이지 않는 마음
배우 진선규가 영화 '카운트(권혁재 감독)'로 데뷔 19년만에 첫 단독 주연 영화를 완성했다.

실화 바탕의 영화는 진선규의 진정성과 열연이 더해져 리얼리티가 살아났고,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영화 속 실화 주인공인 전 복싱 국가대표 박시헌 감독과 고향이 진해라는 점, 복싱을 애정하고 인고 끝에 목표를 성취했다는 점까지 여러가지 평행이론이 존재한다.

진선규는 이를 두고 "운명 같았다"고 표현하며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눈물을 삼키는지 인터뷰 내내 눈가가 촉촉했다. 또 자신의 첫 단독 주연 영화인 '카운트'에 대해 "난 사실 리더의 스타일이 아닌데 하면서 나 역시 많이 배웠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주연만 고집하는 건 결코 아니다. 좋은 작품, 역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하고 싶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 "주연 고집 NO"…'카운트' 진선규의 꺾이지 않는 마음

-영화 속 배경이 진해라 남다른 감정이었을텐데.
"시나리오 봤을 때도 너무 하고 싶었다. 늘 소풍 갔던 곳이나 친구들과 있었던 곳이 나오니까 신기했다. 서울 떠나서 고향에 내려갔던 횟수가 줄어들 때였는데 친구들 만나고 싶었다. 내가 실제로 진해 출신에 영화가 진해 배경이라 더 매력적이었다."

-19년만 단독 주연 영화다. 부담감 자체가 다를 듯 하다.
"리더의 스타일이 아니다. 내가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도 계속 들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 하려고 하는 내 모습이 나 같지 않고 그런 부담감이 들었다. 그날(시사회) 아침에 카톡으로 '시헌쌤'이 문자 주셨는데 그걸 이야기 하려다가 내 스스로 감동을 받아서 눈물이 났다. '진선규라는 최고의 선수인데, 씩씩하게 하고 오라'는 그 말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눈물의 의미는.
"조력자로서 시계의 쳇바퀴 역할로 조력하는 게 아닌 시계의 바늘이 됐다. 물론 연극할 때 주인공을 해봤다. 그 때 친구들한테 했던 말이 내가 잘하는 거보다 그 친구들이 잘할 수 있게 하는 게 좋다고 늘 무대에서 이야기 했는데 영화 속에서도 똑같이 통했다. 그게 감동이었다. 주인공이 되어서가 아니라, 영화를 하더라도 한분 한분 단역 분들하고 리딩을 하고 싶다. 이번에 그렇게 했다. 영화를 보면서도 많은 부족함이 내 눈에 보이는데 상대 배우가 잘해주니까 영화가 좋게 좋게 흘러가고 있구나 싶더라. 같이 했던 복싱부 팀원들, (오)나라 누나, (고)창석이 형 전부다 그런 고마움이 영화보면서 감동이었다."

-고향 친구들의 반응은.
"진해 촬영할 때 친구들 만났다. 내 코가 낮다고 뭐라고 했던 친구들도 수술 안하길 잘했다면서 그래서 이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하더라. 진해 촬영 기간 내에는 촬영 끝나고 조카들하고도 시간 갖고 재밌게 보냈다."
[인터뷰] "주연 고집 NO"…'카운트' 진선규의 꺾이지 않는 마음

-실존 인물도 자주 만났는지.
"제주도에 계시다보니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중간에 카톡하고 지냈다. 그게 3년이란 시간이 된 거다. 직접 뵌 느낌은 강하고 세고 버텨내고 이기려고 하는 인물이 아니고, 약하고 부드럽고 가족을 생각하고 복싱만 생각하는 순수한 분이셨다."

-영화 속 실화 모티브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지.
"88올림픽 때 11세 정도였다. 전혀 몰랐다. 시나리오 받고 진해 분인 것도 알았다. 몰랐어도 시나리오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나와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대사 하나하나가 공감됐고, 불공정한 세상을 향해서 어떻게든 버티고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시나리오였다. 많이 울고 감동이었다."

-어린 배우들과 복싱부로 함께 촬영했는데.
"젊은 친구들 만나서, 정말 떨었었다. 이 친구들 잘 맞춰주자 그랬다가 우리에게는 운동이라는 매개가 있었으니까, 함께 운동하기 시작했다. 같이 땀흘리고 하면 금방 친해진다. 그 시간 덕분에 엄청 친해졌었다. 연습도 많이 했다."

-첫 단독 주연작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범죄도시' 등 함께 작업했던 모두가 다들 한 목소리로 축하해줬다. 너무 떨린다고 하면 '앞으로 안할거냐'고 다그치기도 하고 응원도 해준다. 문자, 전화로 계속해서 응원해주고 있다."
[인터뷰] "주연 고집 NO"…'카운트' 진선규의 꺾이지 않는 마음

-과거와 달라진 위상을 체감하나.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이 연락오고 그런 걸 보면 달라졌나, 그 친구들 눈에는 다른 사람으로 비춰지고 있구나 싶다. 진해 내려가고 하면 식당에서 '진해의 아들 왔냐'고 해주신다. '금의환향을 한 건가' 그런 생각도 들고, 사실 내 자체는 똑같은데 반겨주시는 분들은 느낌이 달라져 있으니까 그럴 때 느끼는 듯 하다."

-'범죄도시'로 화제된 후 많은 관심을 받았고, 단독 주연까지 하게 됐다.
"겸손이 아니라 진짜로 (기간이) 너무 짧았다고 생각한다. '범죄도시' 이후로 인생에 큰 변화가 왔다. 급하게 올라온 거 같은 느낌이다. 익숙하지 않은 느낌도 있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인터뷰] "주연 고집 NO"…'카운트' 진선규의 꺾이지 않는 마음

-본인에 이어 동료 배우이자 아내 박보경도 점점 잘되고 있는데 어떤지.
"내가 '범죄도시'로 잘 됐을 때 아내의 기분이 이랬을까 싶다. 아내의 드라마(tvN '작은 아씨들')가 그렇게 이슈가 될 줄 몰랐다. 장모님과 함께 살아서 오후 9시면 주무신다. 그래서 미니 시리즈는 잘 못 본다. 와이프는 몰래 가서 본 거다. 나도 이후로 함께 봤다. 기사도 나고 너무 신기했다. 아내가 많은 관심을 받으니 너무 좋고 행복한데 이상하고 묘한 느낌을 받았다. 아내가 자기가 좋아하는 연기를 다시 시작한 발판이 됐다. 이후로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 되고 이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아내가 현장 나가는 게 너무 좋다. 행복한 모습이 보인다. 생기가 돌고, 참 즐거워하고 있구나 싶다."

-앞으로 또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멜로 해보고 싶다. 주연으로 멜로를 하려면 내게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이에 좀 더 매력적인 무언가 더 해보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꼭 주연을 해야지'라는 건 내 목표가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주인공만 할 건 아니다. '카지노' 카메오나 다른 단역도 내게 필요하고 부탁하면 거의 다 한다. 그저 배우로 필요한 사람이고 싶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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