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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개' 목에 걸린 편지…"살날 얼마 안 남아, 잘 부탁한다"|도시락 있슈

입력 2023-03-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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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아빠가 미안해" >

최근 길거리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구조됐습니다. 사진 먼저 볼까요?

하얀 빛깔의 털을 가진 푸들입니다. 이름은 '장군'이라고 하고요. 대로변을 홀로 돌아다니다가 발견됐습니다.

이틀 전 유기견 위탁과 반려견 호텔을 운영하는 한 업체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처음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앵커]

귀엽네요. 털도 정돈된 것 같고 사람과 함께 살았던 것 같은데 어쩌다가 길거리에 나오게 된 건가요?

[기자]

발견 당시 장군이 목에 쪽지가 걸려 있었다고 합니다.

직접 손으로 쓴 편지에 사연이 담겨 있었는데요.

한 어르신이 적은 듯한 글입니다.

'똑똑하고 영리한 장군이를 발견한다면 잘 키워달라'는 건데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 정부 운영 시설로 가게 됐고 장군이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아프지 말고 잘 지내라, 미안하다'면서 장군이를 향한 마음도 남겼습니다.

[앵커]

참 안타깝네요. 어떤 마음으로 저렇게 손편지를 적었을지 저 글씨만 봐도 심경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기자]

저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재 노인복지법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적절한 부양을 받지 못하는 사람 등은 요양 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에서 지낼 수 있는데요.

배우자는 함께 입소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 관련 별도 규정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편지를 남기고 장군이를 떠나보낸 것 같습니다.

[캐스터]

편지만 봐도 눈물이 핑 도네요. 그럼 장군이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장군이 사연을 알린 글에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입양과 후원 관련 문의도 이어졌고요.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도 올라왔는데요.

업체 측은 어젯밤 새로운 소식을 알렸습니다. 최초 발견자가 장군이를 데려갔다는 건데요.

사연이 퍼지자 자신이 입양하겠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앵커]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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