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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가리고 중장비까지 동원…제주 현무암 훔친 일당 검거

입력 2023-03-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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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치밀한 작전 >

제주에서 한 절도단이 벌인 작전입니다. 영상 먼저 볼까요?

제주 한 국가시험림입니다. 산림 자원 연구를 위해 국가가 보존 중인 곳인데요.

지난 5일 밤 입구를 비추는 CCTV에 남성 2명이 지나가는 모습이 찍혔는데 갑자기 뭔가로 가려집니다.

다른 CCTV는 아예 촬영 방향이 돌아갔습니다.

[앵커]

절도단이요? 범행 모습을 가리려는 거죠? 뭘 훔치려고 했기에 그런 건가요?

[기자]

돌이었습니다. 높이가 1.5m가 넘고 폭은 70cm 정도 되는 현무암인데요.

보통 많이 보는 검은색 현무암과 다르게 회색빛을 띠고 산 모양입니다.

이 돌을 훔치기 위해 모두 8명이 동원됐는데요.

굴착기와 트럭을 동원하고 이 돌까지 향하는 길을 내기 위해 나무를 40그루 넘게 베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범행 전에 수십 차례 사전 답사도 했다고 합니다. 치밀하게 준비했네요.

[앵커]

돌이요? 얼마나 중요한 돌이기에 이렇게까지 준비해서 훔치려고 했던 거예요?

[기자]

의미가 있었나 봅니다. 돌 옆에서 두 팔을 벌리고 인증사진까지 찍었는데요.

모양이 특이하긴 한데 값어치가 있는 건지는 의문입니다.

이 돌을 5000만원에 팔려다가 여의치 않자 지인에게 1200만원을 받고 넘겼다고 합니다.

그마저도 이상한 점을 느낀 지인이 돌을 돌려주며 환불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캐스터]

뭐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8명이 저랬으면 장비도 쓰고 돌도 제대로 못 팔고 남는 것도 없었을 것 같은데 저럴 정성이면 다른 일을 하시지.

[기자]

그러게나 말입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이 이들을 붙잡았는데요.

50대 형제 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과 장물업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비슷한 범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다른 범행은 없는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훔친 돌은 한 야적장에서 되찾아 원래 자리로 돌려놓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조금은 황당한 도둑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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