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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뉴진스는 어떻게 '차트 1위' 철옹성이 될 수 있었나

입력 2023-02-28 13:50 수정 2023-02-28 14:44

2004년 11월 멜론 서비스 이후 첫 10주 연속 1위
기존 빅뱅·소녀시대·지코도 8주 1위… 그만큼 대기록
"듣기 좋고 따라부르기 쉬운 노래로 대중 만족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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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멜론 서비스 이후 첫 10주 연속 1위
기존 빅뱅·소녀시대·지코도 8주 1위… 그만큼 대기록
"듣기 좋고 따라부르기 쉬운 노래로 대중 만족시켜"

뉴진스뉴진스
뉴진스(혜인·해린·다니엘·하니·민지)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쓰고 있다.


데뷔 만 1년도 되지 않아 미국 빌보드 핫 100 진입은 물론 국내 최대 이용 음원사이트 멜론 주간차트 최장 기간 연속인 10주 1위 신기록을 세우며 신드롬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부른 '디토(Ditto)'는 27일 발표된 멜론 주간 차트(2023.02.20~2023.02.26) 정상에 올랐다. 이 노래는 지난해 12월 19일 공개된 이후 현재까지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70일간 1위를 유지했다. 10주 연속 1위는 2004년 11월, 멜론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그간 8주 연속 1위는 몇몇 있었다. 2005년 윤도현의 '사랑했나봐' 2007년 빅뱅 '마지막 인사' 2009년 소녀시대 '지(Gee)' 2020년 지코 '아무노래' 2021년 브레이브걸스 '롤린(Rollin')이다. 한 해를 장악한 노래들도 8주 연속 1위였고 10주는 뉴진스가 처음.

'디토' 신드롬이 끝이 아니다. 데뷔곡까지 오랜 기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멜론과 지니, 벅스 주간차트서 '디토' 'OMG' '하이프 보이(Hype boy)'가 나란히 1~3위를 기록 중으로 이것마저 벌써 6주째다.

뉴진스는 어떻게 차트, 그것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을까. 데뷔 과정 전반을 진두지휘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한 인터뷰를 통해 "업의 본질인 노래와 안무, 콘텐츠로 정공 승부를 보고 싶었다"고 그 시작을 설명했다. 넘쳐나는 과한 오토튠이나 공격적인 래핑, 난해한 멜로디 등 조금이라도 더 사람들의 뇌리에 남게 하기 위한 인위적 장치를 제거하는 쪽으로 노선을 정했다. 대신 듣기 좋고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를 택했고 이는 정확하게 리스너들의 귀를 만족시켰다.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매력과 더불어 어느새 정형화된 아이돌 음악에 피로감을 느낀 대중은 즉각 호응했다. 특정 팬층이 아닌 남녀노소 대부분이 편안하게 뉴진스의 음악을 듣고 흥얼거렸다. 이들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평이 다수다.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는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요'라는 밈(meme, 유행)을 하나의 현상으로 만들어냈다. 60세가 넘은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 밈에 동참했다.

뉴진스의 인기 돌풍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아직 해외 활동이 없는 그룹임에도 글로벌 음악팬들 사이 점차 입소문을 탔다. 이들의 뮤직비디오·안무·각종 숏폼 콘텐츠가 양산되며 주류 팝 시장인 미국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실제 '디토' 'OMG'는 미국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 100'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진입, 점차 순위를 끌어올리는 양상을 보였다. 팬덤의 화력 지원을 받아 단숨에 차트인했다가 하향세를 그리는 식의 '반짝 돌풍'이 아닌 자연발생적 우상향 인기다.

뉴진스의 폭넓은 인기 비결 레트로 감성을 꼽는 전문가도 많다. 뉴진스가 감각적이고 멋스럽게 끄집어낸 옛 감성은 젊은 세대가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장르가 됐다. 뉴진스의 노래는 누군가에게 추억과 향수를, 누군가에게는 '힙(hip)' 그 자체가 되면서 전 세대를 아우른다는 분석이다.

김진석 엔터뉴스팀 기자 kim.jinseok1@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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