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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봄, 벌써 춘곤증? 알고 보면 만성피로증후군 (민혜연 전문의)|상클 라이프

입력 2023-02-28 09:03 수정 2023-02-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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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송민교


[앵커]

'상클 라이프' 매주 화요일 아침에는 여러분의 건강을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생활 속의 건강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죠. 민혜연 원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민혜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안녕하세요.]

[앵커]

매일 쉽게 설명해 주셔서 정말 이런 말씀 드리면… 유튜브 조회수 잘 나오더라고요. 선생님 오시면 그렇더라고요. 그럼 그 힘을 얻어서 바로 오늘의 주제 함께 보시죠. < 다가오는 봄, 벌써 춘곤증? 알고 보면 만성피로증후군 > 만성피로증후군도 그렇고 건강 얘기할 때 일단 증후군 이런 말 많이 쓰잖아요. 이거부터 좀 짚어주세요. 증후군이 정확히 뭐예요?

[민혜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사실 증후군이라는 말은 건강 얘기할 때만 쓰는 게 아니라 우리가 '피터팬증후군' 그러니까 여러 가지 사회적인 현상이나 이런 것들을 이야기할 때도 많이 쓰거든요. 질병과는 좀 다른 개념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러니까 어떤 병의 병태생리학적 특성이나 어떤 인과관계 같은 게 정확하게 밝혀지지가 않은 거예요. 그래서 비슷한 증상들이 있는 걸 모아놓은 군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디지즈가 아니라 신드롬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보통 비슷한 비슷한 증상들. 그러니까 이 사람들끼리는 아마 이런 비슷한 원인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한 걸 모아놓은 하나의 그룹이라고 보시면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완전 이건 딱 질병이야까지는 연구가 안 끝난, 조금 더 사례가 필요하거나 연구가 필요한.

[민혜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스팩트럼이 넓은 개념이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저희는 그렇다고 하면 전 세계가 피로증후군 아닌가요? 피곤해 이런 얘기를 입에 달고 살잖아요. 누구나 느끼는 증상인데 특히나 요즘 또 봄 되니까 피곤하고 밥 먹고 졸리고 이건 춘곤증이야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런 시기에 만성피로증후군하고 춘곤증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나 이런 게 있나요?

[민혜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사실 지금쯤부터 시작해서 춘곤증 증상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엄밀하게 다릅니다. 춘곤증은 질병은 아니에요. 이거는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환경에 몸이 적응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거든요. 만성피로증후군은 질병의 하나로 속하는 거죠. 그러니까 일반적으로는 내가 보통 봄이 되면 갑자기 기온도 바뀌고요. 그리고 특히나 일조량이 바뀌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내 몸에서는 바뀐 환경에 적응을 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쓰게 돼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다른 쪽으로 많이 몰리니까 조금만 일해도 더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고요. 그리고 또 일조량이 변하다 보면 제일 먼저 영향을 받는 게 수면입니다. 그래서 잠도 잘 못 자니까 또 자연스레 따라오는 피곤이거든요. 결정적으로 환경이 바뀌면서 생기는 것이다 보니까 길게 가지 않습니다. 보통은 3월쯤 시작해서 한 2~3주 정도, 길어봤자 한 달을 넘기지 않아요. 그런데 만성피로증후군은 앞에 만성이 붙잖아요. 의학적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를 이야기하고 휴식을 취해도 나아지지 않는 피로를 얘기하기 때문에 계절과 상관이 없습니다. 시기적인 것, 계절적인 부분을 본다면 구별하실 수 있겠죠.]

[앵커]

날 따뜻해지고 봄이 왔구나 하고 2~3주 정도 피곤한 정도면 춘곤증 정도로 조금 안심할 수 있는데 6개월 정도 잠 못 자고 맨날 피곤하면 만성피로증후군이다. 이거 의심하셨던 분들 지금부터 키워드 함께 확인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여주세요. <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 만성피로증후군 > 사실은 아, 피곤해 이건 저희 딸도 하는 얘기고 어린아이들도 어른까지 이렇게 느끼는 건데요. 아이들 요새 얼마나 피곤한데요. 제가 그렇게 가혹한 부모님이 아닌데. 만성피로증후군은 왜 이게 위험신호라고 주지를 해야 되나요?

[민혜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사실 이 만성피로증후군의 피로라는 말 때문에 사람들이 이 질병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피로는 정상적인 거죠. 우리가 갖고 있는 에너지보다 활동량이 더 많으면 자연스럽게 몸에서 '좀 쉬어. 이제는 우리가 회복을 해야 돼'라고 보내주는 신호예요. 그러니까 얘기하신 것처럼 어린아이들도 당연히 피로할 수 있죠. 많이 놀다 보면 먹는 것보다 에너지가 부족하니까요. 문제는 일상생활에서 쉬어도 이 피로가 회복되지 않을 때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하는 거예요. 그리고 혈액검사나 다른 검사를 해도 걸리는 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남들이 봤을 때는 나는 정말 피로해서 일상생활에 분명히 능력이 떨어질 정도인데 남들은 꾀병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거죠. 그리고 하나의 문제점 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사실 진단기준 자체에 평생 지속이 되는 게 아니라 갑자기 어느 순간 피로감이 오거든요. 그래서 이 피로감이 시작한 이후가 이전에 비해서 일상의 모든 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진단기준에 있어요. 일상생활을 영유하기가 힘들다라고 보시면 되고요. 피로라는 말 때문에 좀 무시를 하다 보니까 오히려 미국에서는 그러면 여기에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하지 말자. 전신적 활동 불능증이라고 하자. 활동을 하기가 힘들 만큼의 그런 피로감과 불편감을 느낀다는 거죠.]

[앵커]

조금 더 질병 쪽으로 보자 이거네요, 미국 쪽에서는. 그런데 이렇게 하니까 진짜 갑자기 확 무서워졌어요. 이걸 관리해야겠구나 생각이 드는데 예전에 광고 보면 이렇게 등에 곰 업혀서 무거워 이렇게 축축 처지고 그런 게 결국에는 만성피로다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러니까 자고 또 자도 개운하지도 않고 몸이 계속 까라지는 그런 느낌이 든다라고 하면 이게 만성피로증후군인 건가요?

[민혜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그렇게 많이 오해하시죠. 제가 만성피로증후군 얘기를 하면 '선생님, 저인 것 같아요. 저는 오랫동안 피곤했어요'라고 얘기를 하시는데요. 사실 만성피로증후군은 진단기준이 명확하게 있습니다. 진단기준은 조금 설명을 드리고 조금 더 병 자체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 일단은 아까 얘기드린 것처럼 6개월 정도. 그러니까 굉장히 오랫동안 피로감을 느껴야 되고요. 보통의 피로감은 내가 충분히 쉬고 특히 자고 일어나면 회복이 됩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도 회복이 되지가 않아요. 게다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몇 가지 통증이나 다른 동반증상들이 있어서 실제로 '선생님, 저 만성피로증후군인 것 같아요'라고 오시는 분들 중에 정말 진단을 받는 분들은 5%가 채 안 됩니다.]

[앵커]

그럼 지금 진단을 한번 해 볼까요. 지금 진단 몇 가지 질문지를 화면에 띄워드렸는데 같이 한번 보시죠. 시청자분들도.

[민혜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제일 중요한 건 모든 것들을 충족해야 돼요.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3개는 모두 다 포함이 되셔야 됩니다. 새롭게 발생한 피로 증상이 최소 6개월 이상 반복이 되거나 지속이 되는 경우에 중요하고요.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습니다. 또 직업, 교육, 사회, 개인 활동이 이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비해서 확연하게 감소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해당이 되어야 되고요. 이것 말고도 제가 불러드리는 증상 중에 4가지 이상이 충족이 되면 돼요. 기억력 혹은 집중력장애를 동반하고요. 인후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림프선 압통이나 근육통, 다발성 관절통도 유발을 할 수 있고요. 새로운 두통 또 잠을 자고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고 운동 후 또는 힘든 일을 한 후에 심한 권태감을 느끼게 되죠.]

[앵커]

생각보다 복잡한데 그런데 이 만성피로증후군이 대체 왜 생기는 건가요?

[민혜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증후군이라고 표현을 했잖아요.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아요.]

[앵커]

답답해.

[민혜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답답하죠. 사실 만성피로라는 거 자체는 원인이 있는 경우가 더 많아요. 예를 들어 갑상선에 질환이 있다거나 당뇨가 있다거나 빈혈이 있다거나 그런데 만성피로증후군은 이런 기저질환을 모두 배제한 후에 원인이 없을 때 진단을 하거든요.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 보니까 굉장히 답답할 수밖에 없고요. 일부에서는 이런 원인들을 중추신경계 문제가 아닐까. 그러니까 피로를 인식하는 신경계 쪽의 문제가 아닐까라고 보고 있기도 하고 아주 소수의 사람들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그러니까 몸을 심하게 한번 앓은 다음에 만성피로증후군이 연이어서 오는 경우들이 있어요. 사실 코로나 이후에도 그래서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하는 비율이 높아지기도 했거든요. 결국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어떠한 일을 꼭 피해야 된다거나 어떤 행동 지침을 세우기가 굉장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 거죠.]

[앵커]

저희는 대체 어떻게 해야 되나요. 그러니까요. 치료가 어려울 것 같아요. 원인을 모른다고 하니까.

[민혜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그렇죠. 그래서 사실 진단을 내렸다고 해도 의사들도 굉장히 난감한 질환 중의 하나인데요. 일단은 이 환자의 증상들을 명확하게 보고 대부분의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이 감정적인 문제나 정서적으로 힘들어하는 경우들이 좀 많습니다. 그래서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요. 에너지를 내기 위해서 각성을 할 수 있는. 예를 들면 스테로이드 같은 계열의 호르몬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에게 꼭 들어가야 되는 것들이 인지행동 치료예요. 정서적으로 분명히 이분들은 내가 너무 피로한데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아. 내가 과연 회복이 될까 하는 절망감에 빠지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교정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들을 같이 진행을 하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럼 쉬면 괜찮나요?

[민혜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이걸 제일 조심하셔야 돼요. 보통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하면 본인도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야지. 남들도 그냥 쉬면 나아라고 얘기하는데요. 오히려 적당량의 운동을 하는 것이 에너지를 보충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서 남들만큼의 강도는 아니에요. 너무 고강도의 운동을 하게 되면 이분들은 피로 회복이 안 되거든요. 하루에 5분, 10분이라도 꾸준하게 유산소 운동을 본인 체력에 맞게 하는 것이 오히려 피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앵커]

결국 조금씩 움직여줘야 된다.

[민혜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맞아요.]

[앵커]

마지막으로 시청자 여러분들 그리고 생활 속에서 좀 더 만성피로증후군 이렇게 하면 극복할 수 있다. 팁을 몇 개 주시고 마무리하도록 하죠.

[민혜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제가 제일 강조하고 싶은 건 수면입니다. 사실 만성피로증후군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피로를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숙면을 취하는 거거든요. 내가 충분히 7시간 정도 자는데도 피곤하다. 수면의 질이 떨어졌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카페인이나 그리고 음주, 담배 이런 것들은 좀 피해 주시고요. 현대인들 핸드폰을 너무 끝까지 보다 잠들기 때문에 뇌가 계속 깨어 있는 상태라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거든요. 수면 30분에서 1시간 전에는 핸드폰이나 TV를 멀리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핸드폰, TV. 자기 전에 불빛 보지 말고 좀 어둡게 자는 것도 다음 날 피로 없게 도움이 되겠네요. 이거 유튜브로 다시 한 번 체크리스트 다시 한 번 체크해 보시면서 내가 만성피로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시는 거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가정의학과 전문의 민혜연 원장님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민혜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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