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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살짝만 벗어나도 바로 쫒아가 '고의 교통사고'…8년간 20억 보험금 타낸 일당 검거

입력 2023-02-27 14:23 수정 2023-02-27 14:32

8년간 확인된 범행만 250회 넘어…보험금 부풀리기 위해 '끼워넣기' 수법 이용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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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확인된 범행만 250회 넘어…보험금 부풀리기 위해 '끼워넣기' 수법 이용하기도

경기 부천시에서 발생한 보험사기 현장 블랙박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경기 부천시에서 발생한 보험사기 현장 블랙박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교차로에서 달리던 차량이 차선을 살짝 벗어나자, 옆에 있던 흰색 차량이 무섭게 쫓아와 차량에 부딪힙니다.

부천원미경찰서 관내 보험사기 현장 [경기남부경찰청 제공]부천원미경찰서 관내 보험사기 현장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또 다른 날 CCTV를 확인해보니 같은 수법으로 검은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는 것을 기다리다 뒤에서 달려와 접촉사고를 냅니다.

이번에는 차량 앞범퍼 커버가 뚝 떨어집니다.

이렇게 8년 동안 부천과 인천 일대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수억 원대의 보험금을 받아낸 일당 3명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부천원미경찰서 관내 보험사기 현장 [경기남부경찰청 제공]부천원미경찰서 관내 보험사기 현장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이들이 타깃으로 삼은 차량들은 모두 교차로에서 좌회전 중 차선을 이탈한 차들.

차선을 이탈하게 되면 교통사고가 났을 때 과실이 차선 이탈 차량으로 치우치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후 합의금과 수리비 명목으로 보험금을 청구하거나 허위로 입원한 뒤 병원비를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보험금을 부풀리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지 않은 사람의 명의도 빌려 차량에 탑승한 것처럼 '끼워 넣기' 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그렇게 이들은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총 252회에 걸쳐 20억원을 뜯어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한 보험사로부터 해당 일당의 보험사기 행각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지난해 10월 31일, 이들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해당 일당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보험 사기 특성상 한건씩 만으로는 피의자들이 자백하지 않기 때문에 사건을 묶어서 수사하는 경우가 많다" 라며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사고를 40건, 50건 정도 낸 주범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해 검거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경찰은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수원시 인계동의 사거리에서 같은 수법으로 9건의 접촉사고를 내
보험금 4600만원을 가져간 일당 5명을 지난해 12월 검찰에 넘겼습니다.

반복되는 고의 교통사고에 대해 경찰은 "1차로에서 좌회전한 뒤 20~30m 직진한 뒤 차선을 변경하는 것도 보험사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고의 교통사고로 의심되는 일을 당했을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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