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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비' 이성민 "노인 캐릭터 그만, 위험하고 조심스러운 선택"

입력 2023-02-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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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이성민이 연속으로 선보인 노인 캐릭터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영화 '대외비(이원태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성민은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대외비' 개봉에 대해 "촬영한 지 꽤 지난 영화라 밀린 숙제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개봉하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기는 한데 못하는 것 아닌가 걱정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영화 '리멤버',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하 '재벌집')에 이어 '대외비'에서 이성민이 연기한 순태 역시 이성민의 실제 나이에 비해서는 더 높은 연령대의 캐릭터다.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이성민은 "사실 순태는 노인까지라고는 생각 안 했는데, 뒤에서 비선으로, 연륜있는 브로커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에이지를 조금 더 올렸던 것 같다. 원래 노인 순서는 '리멤버' '대외비' 그리고 '재벌집' 순이었다. 촬영은 몇 년의 텀이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거의 연작으로 나오는 바람에 조금 곤란해졌다. 이 영화도 '재벌집'보다 먼저 개봉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대외비' 첫 날 제작보고회 때 '재벌집' 이야기를 하시길래 개인적으로는 살짝 뜨끔 했다"고 털어놨다.

이성민은 "다만 '리멤버'는 고생을 많이 했는데, '재벌집'은 그렇게 많은 고생을 하지는 않았다. 삶의 굴곡이 '리멤버' 캐릭터와는 다르기도 했다. 하지만 '리멤버' 제작사에 부탁을 했다. '노인을 또 해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냐' 허락을 받았다. '리멤버'가 조금 먼저 개봉을 해 그나마 다행이었다. 어려웠던 만큼 '리멤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 '재벌집'에서는 그 경험을 토대로 조금 더 신경 써서 연기를 했더니 작업은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성민은 당분간 노역 선택은 멈출 예정이라고. "그만 해야 할 것 같은데"라며 껄껄 웃은 이성민은 "'형사록' 제목도 원래 '늙은 형사'였다. '재벌집'을 같이 했던 윤제문 배우와 '형사록'도 같이 했는데, (노인 역) '그만 좀 하라'고 하더라. 근데 정말 개인적으로도 '제 나이 캐릭터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 '재벌집'은 잘 봐주셔서 다행이지만, 위험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 고백했다.

또 "원래 자연스러운 연기, 사실적인 것에 한국 관객들은 익숙하지 않나. 조금만 빈틈이 보여도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한국 배우, 한국 영화를 바라보는 한국 관객들은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위험하고 조심스러운 선택이구나'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성민은 "며칠 전에 그런 생각을 했다. '형사록'을 찍는데 20년 전 과거 신이 있었다. 와, 힘들더라. '젊음을 연기하는 것도 힘드네?' 싶었다. 목소리 톤도 올려야 하고, 자세도 바르게 해야 하고. 뛰는 것도 잘 뛰어야 하고. '아, 이제는 젊음을 연기 하는게 더 힘들구나. 버겁구나. 이제는 60, 70대 연기하는 것이 더 편한가?' 생각했던 것 같다"며 "배우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나이에 어울리는 배역을 맡게 되는 것 같다. '그것에 대해 순응해 가야겠구나' 싶다. 그래도 벌써 70, 80대 연기 하는 건 조심해야 할 것같다"고 덧붙였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내달 1일, 삼일절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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