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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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했다? >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분석 보고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부모 부양의 책임은 자식에게 있다'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응답자가 21.4%였다고 합니다. 표부터 볼까요?
'매우 동의한다'가 3.12%, '동의한다'가 18.27%였습니다.
반면 '반대한다'(41.86%)와 '매우 반대한다'(7.28%)를 합치면 절반 가까이나 되죠.
동의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9.47%였습니다. 어떻게들 생각하시나요?
[앵커]
빨간 색이 저렇게 많을 줄은 몰랐어요. 저 원의 반이 빨간색이라는 게 놀랍네요.
[기자]
맞습니다. 시대가 달라졌어요. 이게 숫자로도 나오는데요.
부모 부양책임을 묻는 항목이 2007년에 처음 들어갔습니다.
당시에는 '부모를 모실 책임은 전적으로 자녀에게 있다'는 것에 52.6%가 동의했고요.
반대는 24.3%로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이게 점점 줄어들어서 2013년 조사 때 반대가 처음으로 앞섰고 격차가 점점 벌어졌습니다.
15년 만에 이런 인식 차이가 수치로 나온 거죠.
[앵커]
15년 만에 상황이 완전히 바뀐 건데, 그만큼 현실에 대한 압박이 반영된 것 아닐까 싶어요.
[기자]
결혼과 출산 관련 인식 변화도 조사에 나타났는데요.
최근에 나온 사회복지연구 자료입니다. 표를 또 가져와 봤습니다.
만 20살에서 34살 미혼 남녀 2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요.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에 대해 남녀 간의 인식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여성 중 결혼과 출산을 필수로 여기는 비율은 4%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문항에 동의한 남성은 12.9%였고요.
둘 다 작은 수치지만 그래도 차이가 좀 있죠?
'결혼과 출산이 여성의 삶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여성은 53.2%, 남성은 25.8%였습니다.
결혼과 출산에 대해 여성이 조금 더 '선택의 문제'라고 보는 거죠.
또 요즘은 결혼과 출산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잖아요.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아지고 그래서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향도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