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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SM 어수선하지만… 메타버스 걸그룹 진가 보여준 에스파

입력 2023-02-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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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에스파 1st 콘서트 '싱크 : 하이퍼 라인'(2023 aespa 1st Concert 'SYNK : HYPER LINE')' 현장 이미지'2023 에스파 1st 콘서트 '싱크 : 하이퍼 라인'(2023 aespa 1st Concert 'SYNK : HYPER LINE')' 현장 이미지
갈수록 거세지는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사태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 진가를 발휘했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컴백 연기 등의 희생양이 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던 에스파(카리나·윈터·지젤·닝닝)는 묵묵히 앞만 보고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공연인 만큼, 대표곡 퍼포먼스·미공개 신곡 무대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약 150분의 러닝타임을 가득 채웠다.

25~26일 양일간 진행된 '2023 에스파 1st 콘서트 '싱크 : 하이퍼 라인'(2023 aespa 1st Concert 'SYNK : HYPER LINE')'은 에스파가 2020년 11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독 콘서트다. 티켓 오픈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번 공연은 글로벌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통해 공연 실황을 생중계, 온·오프라인 공연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수많은 전 세계 팬들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쌓았다.
'2023 에스파 1st 콘서트 '싱크 : 하이퍼 라인'(2023 aespa 1st Concert 'SYNK : HYPER LINE')' 현장 이미지'2023 에스파 1st 콘서트 '싱크 : 하이퍼 라인'(2023 aespa 1st Concert 'SYNK : HYPER LINE')' 현장 이미지
◇ SM 사태 희생양… 역경 견뎌낸 에스파
최근 에스파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사태로 컴백 연기 희생양이 됐다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샀다. 이들은 당초 20일 새 앨범 발매 후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의 노래 가사에 나무심기·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투영하라고 지시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현 경영진의 마찰로 컴백이 미뤄졌다.

에스파는 앨범 작업 차질·이수만과 SM엔터테인먼트 현 경영진 간 분쟁 격화 등의 이유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 온 데뷔 첫 단독 콘서트를 수많은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서 진행했다.

미니 2집 타이틀곡 '걸스(Girls)'로 포문을 연 에스파는 '새비지(Savage)' '도깨비불 (Illusion)' '자각몽 (Lucid Dream)' 등의 무대를 마친 뒤 "콘서트에 온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한다. 행복한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첫날 공연은 처음이라 어색함이 많았다. 오늘이 더 나은 모습"이라며 "전날 눈물을 보이는 멤버들도 있었다. 울지 않겠다. 행복하게 끝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3 에스파 1st 콘서트 '싱크 : 하이퍼 라인'(2023 aespa 1st Concert 'SYNK : HYPER LINE')' 현장 이미지'2023 에스파 1st 콘서트 '싱크 : 하이퍼 라인'(2023 aespa 1st Concert 'SYNK : HYPER LINE')' 현장 이미지
◇ 에스파의 또 다른 매력
이번 공연은 에스파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인 만큼,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무대가 대거 포함된 세트리스트로 구성했다. 총 25곡을 가창했으며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풍성한 스테이지를 완성했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는 각자가 지닌 장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팀 내 멀티 포지션인 카리나는 강한 비트감이 돋보인 '메나쥬리(Menagerle)'로 수준급의 보컬·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윈터는 발라드곡 '입모양 (Lips)'을 통해 뛰어난 가창 실력을 뽐냈다.

직접 랩메이킹과 작사에 참여한 '투핫포유(2HOT4U)' 무대를 준비한 지젤은 힙합 느낌의 곡을 멋스럽게 소화했다. 댄스곡 '웨이크 업(Wake Up)'을 부른 닝닝은 그동안 갈고닦은 퍼포먼스로 공연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또한 미공개 신곡들은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앞서 안무 연습 영상과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스포했던 '서스티(Thristy)' '솔티 & 스위트(Salty & Sweet)'는 물론, '아임 언해피(I'm Unhappy)' '돈트 블링크(Don't Blink)' '핫 에어 벌룬(Hot Air Balloon)' '욜로(YOLO)' '틸 위 미트 어게인(Till We Meet Agine)' 등 다양한 장르의 일곱 곡 무대로 꽉 찬 볼거리를 안겼다.
'2023 에스파 1st 콘서트 '싱크 : 하이퍼 라인'(2023 aespa 1st Concert 'SYNK : HYPER LINE')' 현장 이미지'2023 에스파 1st 콘서트 '싱크 : 하이퍼 라인'(2023 aespa 1st Concert 'SYNK : HYPER LINE')' 현장 이미지
◇ 메타버스 걸그룹의 진가
메타버스 세계관이 어우러진 공연은 색다름을 안겼다. 멤버들은 대부분 무대를 투명 OLED에 등장한 '아이-에스파'와 함께 꾸몄다. 이번 콘서트 주제인 '싱크 : 하이퍼 라인'에 걸맞은 스토리 라인 역시 몰입도를 높였다. 에스파는 첫 번째 멘트 구간 당시 "(아이-에스파가) 진짜 비싸다. 친구들의 옷을 바꿔 입히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SM엔터테인먼트 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이 담당한 공연 연출은 메타버스 그룹 스파의 세계관에 설득력을 더했다. 곡의 매력을 살린 계단 리프트·다양한 소품·VCR 영상뿐만 아니라 불꽃·폭축·레이저 등 화려한 효과는 여덟 명의 무대를 더욱 실감 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소속사 막내 그룹을 응원하러 온 선배들의 단체 관람 역시 눈에 띄었다. 슈퍼주니어 이특·은혁, 소녀시대 태연, 샤이니 민호·키, 레드벨벳 슬기·웬디 등은 공연 내내 응원봉을 흔들면서 에스파의 공연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마지막 무대 앞둔 에스파는 팬들과 함께 '포에버(Forever) (약속)'를 부르며 "여려가지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많은 스태프들이 힘써준 덕분에 첫 콘서트를 무사히 마쳤다. 지금 새 앨범 준비 중이다. 이번에는 꼭 볼 수 있길 희망한다. 우리가 뱉은 말에 책임을 안 진 적이 없다. 앞으로 에스파 활동 기대바란다"고 끝인사를 건넸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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