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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금새록 "'사랑의 이해' 미경, 멋있어서 욕심났다"

입력 2023-02-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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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록,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금새록,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배우 금새록(30)이 JTBC 수목극 '사랑의 이해'를 통해 첫 멜로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랑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솔직하고 적극적이었던 박미경 역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데뷔 9년 차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과 비주얼적으로 착붙 캐릭터를 완성해 몰입도를 높였다.


금새록은 "방송이 끝난 지도 좀 됐는데 여운이 남은 상태인 것 같다. 너무 좋은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을 만나 행복하게 일했던 기억이 난다. 내겐 너무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랑의 이해' 미경이는 정말 멋진 여성이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사랑이나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자신감 넘치는 모습들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미경이란 인물을 만나면서 그 감정들 자체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더라. 사랑을 하는 감정, 이별하는 감정, 보내주는 마음, 좋아하는 마음, 표현하는 태도 모두 멋있다고 생각했다. 좋은 캐릭터였다. 너무 멋있는 캐릭터라 욕심이 많이 났다. 멜로 장르를 안 해봐서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미경이 대사 중 '좋은데 머뭇거릴 이유가 없잖아요'란 게 있다. 나랑 닮은 구석이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좋아하는 사람,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표현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다. 그런 모습이 닮지 않았나 생각했다."

-어떤 점에 집중해 연기했나.

"멜로를 해본 적 없어서 이런 연기를 어떻게 잘 스며들게 표현할까 고민했던 것 같다. 그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상수를 진심 어리게 사랑하고 좋아할 때 관계가 연기로 잘 나오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였다. 사랑하는 마음에 집중했다. 연석 선배가 자상하게 대해줘 더욱 자연스럽게 그런 마음이 나왔던 것 같다."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연석 선배는 워낙 후배들이나 동료 배우들을 섬세하게, 그리고 다정하게 챙겨준다. 행복한 분위기로 이끌어줬다. 그래서 선배한테 가장 크게 의지하며 이 작품에 참여했던 것 같다. (문) 가영 씨 같은 경우 나보다 어린데 현장에 참여하는 모습들이 너무 어른스러웠다. 앞으로 연기 생활하면서 더 건강하고 책임감 있게 작품을 대해야겠다고 생각하게 했다. (정) 가람 씨와는 원래 친한 친구 사이다. 만나는 신이 많지 않았지만 서로 의지하며 응원하고 그랬다. 종현스럽게 연기를 잘해줘서 더 집중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인기를 실감했나.

"주변 배우들이나 스태프분들 주위에서 많은 반응이 들렸다. 그래서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이구나!' '공감하고 이해해줬구나!' 이런 게 많이 느껴졌던 작품이다.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은 느낌이다."

-원작을 봤나.

"작품 캐릭터를 처음 만났을 때 원작을 읽었는데 내가 그동안 봐왔던 몽글몽글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의 느낌은 아니었다.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좀 더 삶을 다룬 느낌이라 좋았다. 새로운 느낌을 많이 받았다. 대본을 읽으면서 원작과 다르게 각색된 것도 재밌어서 연기하기 좋았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시청자분들이 동전 이별신에 감정 이입을 많이 해줬다고 하더라. 상수를 향해 끝까지 웃어주고 싶었던 미경의 마음이 시청자분들께 잘 전달된 장면인 것 같아서 좋았다."

-참고한 작품이 있나.

"다른 작품들을 보면서 표현하기에는 현실적인 감정들이 많아서 미경이란 인물 자체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떻게 걸을지 어떤 습관이 있을지 어떤 음악을 좋아할지 나만의 테마곡도 정해보고, 지금 이 순간에 미경이는 뭘 하고 있을지 어떤 걸 좋아했을지 생각하며 미경이랑 친해진 것 같다."

-비주얼적으로도 너무 좋았다.

"어렸을 때 작품할 때는 운동을 아예 안 했다. 근데 어느 순간 체력이 안 되더라. 연기를 잘하고 싶은데 감기도 너무 쉽게 걸리고 아파서 할 수 있는 부분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매일 운동하기 시작했다.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아무리 추운 곳에서 밤새우며 촬영해도 감기에 안 걸리더라. 내가 더 많은 것을 표현하고 싶을 때 놓치지 않으려면 체력이 필요하구나 느껴서 매일 운동하고 있다. 관리를 하고 있었고 작품 들어가기 전엔 좀 더 외적으로 미경이처럼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부분들을 표현하고 싶어서 식단까지 관리했다. 7kg 정도 감량했다. 스타일링적인 부분도 한 착장 한 착장 섬세하게 챙기며 촬영했다."

금새록,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금새록,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가장 어려웠던 지점을 꼽는다면.

"미경이는 상수 선배가 수영이를 좋아하는지, 수영이가 상수 선배 좋아하는지 모르는 상태여야 했기에 연기를 하면서 그걸 몰라야 하니까 다른 행동들을 찾아야 했다. 눈을 보면 시선이 수영에게 가는 게 느껴지니까 그런 것들을 보지 말았어야 했다. 질문을 해놓고 다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내가 어떤 비어있는 공간을 채워야 하는 연기를 했어야 해서 그런 부분들이 어떻게 채워나갈까 고민했던 것 같다."

-가족들이나 지인들 반응은.

"답답하지만 자꾸만 보게 된다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 주변에서 '사랑의 이해'를 통해 예전의 사랑들, 지금 선택한 사랑들, 그때 그 시절 선택하지 않았던 사랑들이 떠오른다고 얘길 해줬을 때 좋더라. 그때의 향기를 불러일으키는 향수 같은 작품이 된 것 같다. 그런 반응들이 아름다웠던 것 같다."

-진정으로 사랑을 이해하게 됐나.

"제목은 '사랑의 이해'지만 내용 안엔 이익과 손해란 내용도 담겨 있었다. 현실적인 드라마로 이야기가 많이 그려져서 다른 드라마에 비해 고민도 갈등도 상처도 많이 담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답답했을 수 있지만 그래서 더 이입하고 응원받을 수 있었다고도 생각한다. 사랑은 참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해하지 않을 수 없고. 의미에 대해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인 것 같다. 작품 자체에 담긴 의미, 메시지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사랑의 이해'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촬영이 끝난 지는 두 달 정도 지난 것 같다. 연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고 어떤 연기적인 욕심을 채워나가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적어준 한 글자, 한 글자의 사랑 이야기들이 다른 시청자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2015년 데뷔, 9년 차가 됐다.

"지금까지 계속 일할 수 있었던 건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다. 일도 관계성이고 공동체 작업이지 않나. 힘든 순간들이 있었지만 다 뼈가 되고 살이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내가 겪은 관계들, 감정들이 지금 내 연기와 태도에 도움이 되고 발돋움이 된 것 같다. 한 작품 한 작품 정말 소중한다. 내가 거쳐야 할 단계였던 것 같다. '사랑의 이해'를 만날 수 있음에도 감사하다. 한 작품을 만나고 배우들, 감독님과 연이 닿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데뷔 초기는 정말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처음엔 소속사가 없었다. 혼자 영화 현장에 가려고 기차 타고 가고 그랬다. 프로필 돌려 오디션 보고. 정말 막막했던 것 같다. 어떻게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 오디션 10군데 넣으면 한 군데 보는 게 다행인 시절도 있었다. 힘들었지만 너무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 하나로 버텼던 것 같다. 그렇게 버티면서 하나하나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되돌아보면 신기하고 그 시간들이 참 애틋한 것 같다. 어렸을 때 대학교 연기과만 나오면 배우가 되는 줄 알았다.(웃음) 정해져 있는 루트가 없으니까 누가 안 알려주지 않나. 졸업하고 두 발로 뛰어다니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버티니 그렇게 인연이 쌓였다. 감사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버텨야 된다'라는 그 글자도 힘이 된 것 같다. 버티면 어쨌든 내가 원하는 곳까지는 느리더라도 결국엔 오게 된다."

-올해 계획은.

"아직 차기작이 결정된 건 없다. 또 좋은 작품을 만나기 위해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쏟고 가지고 있는 감정들도 많이 비워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것들을 보고 느끼면서 채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럴 때 보통 미술관에 가서 전시를 보든, 여행을 가든, 친구들이랑 연기 스터디를 하든, 영화를 많이 보든 하면서 내가 다음 작품에서 다른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채우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게 여행이라고 들었다.

"최근 설 연휴에 엄마랑 같이 일본에 다녀왔다. 그 이후 가족들과 만났는데 드라마 얘길 많이 하더라. 누구보다 가족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고 찾아봐주고 힘을 주는 게 가장 큰 것 같다. 가족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잘했다는 세 글자만 들어도 뿌듯했다."
금새록,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금새록,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배우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저렇게 한 인물로 몇 개월 빠져서 감정들을 표현한다는 게 멋있었다. 다양한 걸 경험해 볼 수 있고, 다양한 모습들을 표현할 수 있는 게 배우의 장점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배우가 된 걸 후회한 적은 없었다. 힘들 때는 너무 힘들었지만 간절한 마음이 커서 '이 일을 참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요즘 고민은.

"너무 좋은 작품을 최근에 만났고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푹 쉬는 기간이라서 크게 고민은 없는 것 같다. 생각이 많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애쓴 부분에 격려를 해주고 있다.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촬영했기 때문에 그 기간을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

-30대를 어떻게 채워가고 싶나.

"어떤 즐거움, 행복, 연기적인 고민들을 한 발자국씩 더 채워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못 해본 캐릭터들이나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만나면서 소중한 인연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렇게 한 작품 한 작품 만나다 보면 어느새 40대가 되지 않을까."

-불리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

"특별히 원하는 수식어는 없다. 첫사랑이 끝사랑이라고 하지 않나. 미경이로 오래도록 남았다가 다른 새로운 작품에선 새로운 인물로 여운을 전하고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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