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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협의·장제원 험지론·땅 투기' 김기현에 파상공세

입력 2023-02-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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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 TV 토론, 어제(22일)도 뜨거웠습니다. 총선 공천 땐 '대통령 의견을 당연히 들어야 한다'는 김기현 후보의 발언, 또 '울산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이 펼쳐졌죠.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 장제원 의원을 수도권에 공천할 생각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믿을 수 있는 후보입니다. 전국 단위 선거를 지휘하고 이긴 사람은 네 후보 중에 저밖에 없습니다. ]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단연 확장성입니다. 저는 수도권에서, 또 중도층에 대한 확장성이 있습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단식, 삭발, 험지 출마도 해봤습니다. 검증됐습니다. 청문회도 다 통과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저의 장점은 맨정신이라는 것입니다. 국민 무서운 줄 알고 맨정신으로 저희 국민의힘을 똑바른 길로 이끌겠습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다른 후보들과 비교한 본인의 장점을 들어보셨는데요. 장점을 말한 거지만, 사실은 상대 후보들에 대한 디스가 숨겨져 있습니다. 어젯 밤 TV 토론,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는데요. 최다 공격 대상은 김기현 후보였습니다. '어토류' 로서, 오늘도 핵심 쟁점만 다시보기 해드립니다. 먼저 내년 총선 '공천' 얘깁니다. 안철수 후보가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 후보가 '공천을 할 땐 대통령 의견을 당연히 들어야 한다"고 하자, 안 후보가 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한 겁니다. 김 후보는 그렇게 해석할 거면 당을 떠나라며 "대통령은 무인도에 사느냐"고 답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헌법 제7조를 보면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가 있습니다. 만약에 대통령과 이런 공천에 대해서 의논한다, 그러면 그거는 법적인 소지가 있습니다. 저는 우선 대통령께서는 그러실 분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김기현 후보 스스로가 자꾸만 위험한 발언을 거듭해서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불안한 후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대통령이 당의 현안 관련(해서) 논의하고 토론하는 것을 가지고서 공무원의 정치 중립 위반이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혼자만의 해석입니다. 아니 그럼 당을 떠나야죠. 결국은 대통령 하고 같이 협의해서 하는 것이지, 당 따로 그러면 대통령은 무인도에 살아 계신 겁니까?]

김 의원 역시 안 후보에게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야당시절, 안 후보가 측근들을 공천하기 위해 밀실·낙하산 공천을 했다고 쏘아붙였는데요. 국민의당과 합당해 이제는 '국민의힘' 의원인 권은희, 이태규 의원 이름도 언급하면서 결국 측근 공천 아니었냐고 따져물었습니다. 안 후보가 전면에 내세우고있는 '수도권 경쟁력'도 따져보니 사실이 아니라면서, 오히려 본인이 더 낫다고 주장했는데요. 2016년 국민의당 시절 총선 때를 언급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수도권에서 얻은 것은 2석입니다. 안철수, 김성식 두 분이십니다. 나머지 92%, 23석은 전부 호남에서 얻은 지역구입니다. 불명예까지 회자가 되었었죠. 그런데 호남 이긴 것도 따져보니까 '당시 당의 공동대표이던 박지원 의원의 후광이었다'라고 하는 평가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도권에서 마치 이긴 것처럼 말씀하시니 납득이 안 된다.]

안 후보는 2016년 국민의당의 선전, 정당 득표율에서 2등을 했다며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라고 맞섰습니다. 자꾸 과거 야당시절 얘기를 꺼내 공격하며 '사상검증'을 한다고도 비판했는데요. 작은 차이를 부풀려 편가르기 한다는 겁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거꾸로 해석해서 계속 이렇게 밀어내기를 해서 조금이라도 다르면 그냥 사상이 다른 사람이고 나쁜 사람이고 우리 편 아니고 계속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 김기현 후보님의 말이야말로 우리당을 총선 패망으로 몰고 가는 그런 일이기 때문에 걱정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지금의 전당대회 구도,여론조사상 유력 당권 주자였던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이 빠지면서 만들어졌죠. 천하람 후보는, 김 후보를 공격하며 '윤핵관' 문제를 전면에 꺼내들었습니다. '김장 연대'를 다시 수면 위로 올린 겁니다. 당 대표가 되면 장제원 의원에게 역할을 줄 거냐고 따져물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김기현 후보께서 당대표가 되시면은 장제원 의원, 사무총장 임명하실 겁니까?]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장제원 의원 스스로가 아예 '임명직 당직 안 맡겠다'고 이미 다 선언한 거 다 아시잖아요.]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장제원 의원만큼 훌륭한 사람 있냐'라고 하셨는데 훌륭한 인재면 써야죠. 왜 임명직 당직 임명 안 하십니까?]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훌륭하다고 해서 다 당직 임명직을 써야 되는 건 아닙니다. '당직도 임명직 안 맡겠다' 선언한 사람이 우리 당에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네. '백의종군했다'라는 취지시죠.} 그런 살신성인하면서 백의종군하는 사람을 존중해야지…]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살신성인이라고까지 얘기하세요? 장제원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한테 공격을 포문을 열면서 '고고한 척 친윤 가장하는 반윤 우두머리다. 비행기 퍼스트클래스 타면서 약자 무슨 행세를 한다' 이런 얘기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윤핵관 선봉장 노릇을 하는데 이게 무슨 살신성인이고, 임명직 당직 있어가지고 나경원 전 의원한테 이렇게 공격했습니까. 이때 뭐 당직 있었습니까?]

천 후보는 내년 총선 공천에서 "윤핵관용 막장공천을 막아내겠다"고 했는데요. 부산이 지역구인 장 의원 입장에선 일종의 '험지'인 수도권에 출마시킬 의향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김 후보는 특정 후보의 공천은 '권한 밖'이다,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장제원 의원만큼 훌륭한 사람이 없다'라고 하셨는데, 장제원 의원이 그렇게 훌륭하다면은 비록 부산의 토호 정치인이기는 하지만 수도권 출마시키면 안 됩니까. 수도권 출마 장제원 의원에게 권할 생각 있으십니까?]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공천을 그럼 당대표가 마음대로 누구는 자르고, 누구는 보내고 이렇게 하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습니까?]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아니요. 장제원 의원한테 나랑 연대를 했고 당대표와 중요한 연대의 대상이고 훌륭한 분이니까, 먼저 솔선수범해가지고 '수도권 출마할 생각 없냐'고 이렇게 건의는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천 후보는 울산이 지역구인 김 후보에게도, 수도권에 출마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는데요. 김 후보는 "총선 승리를 위해선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에둘러 답했습니다.

김 후보에 연일 대포를 쏘아대는 또다른 사람, 바로 황교안 후봅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는데요. 김 후보 지지자들에게 항의를 받았다면서도 '사퇴하라'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 후보 역시 '정계은퇴' 하라고 맞섰습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김 후보님, 이제 제가 말씀드리는 대로 당과 대통령과 그리고 나라를 위해서 사퇴하십시오. 김기현 후보와 함께 일을 했던 그런 사람들로부터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은 그런 얘기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말씀하세요.} 그러니 김 후보님, 이제라도 사퇴하십시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황교안 후보야말로 정말 정계 은퇴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아니 그렇게 무지몽매한 그런 얘기를 듣고 와가지고 가짜뉴스를 퍼나르시면서, 전당대회 이렇게 진흙탕으로 만드시고서 어떻게 대표가 되려고 하십니까. 정말 딱하십니다.]

지난 토론에선 황 후보, 마치 기자처럼 활약했죠. 김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 현장에 가봤다고 한 겁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황 후보가 직접 간 건 아니고요. 1차로 지지자가, 2차로 전문가가, 3차로 아내가 가봤다고 합니다. 황 후보, 이번 토론에선 법조인으로서의 전공을 살려서 판결문 하나를 꺼내들었습니다. 김 후보가 의혹을 제기한 언론보도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모두 패소했다고 했습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의혹을 제기한 울산 MBC 피디에게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은) 울산지검 MBC 보도가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 그 후에 2년 동안 우리 김 후보님께서는 재정신청, 항고, 재항고 다했지만 결국 검찰에서 기각당했습니다. 민사 소송도 패소하셨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익적 차원에서 검증하라고 한 것이기 때문에 방송이라고 하는 그런 입장에서 보면 공인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 MBC가 보도한 것이 사실이라고 되어있지 않습니다. 마구잡이로 하시니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그렇게 하셨으니 선거에 참패하셨죠.]

김 후보와 황 후보의 설전, 이번 전대의 의외의 관전 포인트죠. '강성 보수' 라는 지지층이 겹치는 두 사람, '연대'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오히려 가장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후보 사퇴' '법적책임' '정계은퇴' 같은 살벌한 단어들이 오갔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노선 변경은 제가 한 것이 아니고요. 울산시장이었던 사람이 한 것이고요. 그리고 그 노선 변경의 논의 과정에 저는 참여한 바도 없고 통보받은 바도 없습니다. 우리 황교안 후보께서 계속 질문하는 것은 권력형 토건비리라고 그러시는데 확실하게 그렇게 장담하실 수 있으십니까. 법적책임지시겠습니까?]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질문을 했습니다, 제가. 왜 책임을 지라고 합니까? 질문을 했는데 {권력형 토건비리라고 단정을 하시니까.} 왜 책임을 지라고 합니까?]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불법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내 모든 정치적인 생명을 걸겠다고 하셨는데 만약에 우리 황교안 후보께서 말씀하신 것이 거짓이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하시겠습니까? {그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시고요.} 그렇게 자신 없으시면 말씀하지 마세요.]

김 후보와 황 후보가 '의외로 살벌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면, 천 후보와 황 후보는 '의외로 살가운 대화'를 보여줬습니다. 천 후보는 본인의 주도권 토론 시간 대부분을 황 후보에게 할애했는데요. 질문 내용을 보니 김 후보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한 황 후보의 '고견'을 듣는 거였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과거에 있었던 일이고 지금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수사를 하거나 기소까지 하기는 조금 어렵다고 판단이 되는데 최고의 법률 전문가이신 황교안 대표님께서 어떻게 보십니까. 본인이 얻은 이익이 그렇게 막대하지 않다라는 걸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저는 제스처 필요하다라고 보는데 비리 이런 것에 연루된 바 없는 황교안 후보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저에 대해서 좋게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은 이제 살다 보면 여러 가지 부적절한 일도 있을 수 있죠. 해명하고 고쳐라, 안 되니까 사퇴하라고 하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것이 또 하나의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닐까…]

김 후보는, 천 후보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는데요. 왜 본인에게 할 질문을 황 후보에게 하느냐고 했습니다. '청년 정치인'이 맞느냐, '내부총질 한다'면서 예의를 지키라고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너무 청년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요. 예의를 좀 지키세요. 그렇게 청년 정치인이란 이름만 걸고 그렇게 청년 정치답지 않게 하시면 안 되겠다는 말씀이고요. 울산의 이재명이라고 그러는데 이것이야말로 진짜 내부 총질이라는 말씀을 제가 드립니다.]

뜨거웠던 TV 토론의 후폭풍은 오늘도 이어졌는데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 "대통령과 공천 상의"vs 안 "위법"vs 천 "장제원 수도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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