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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지분 둘러싼 첨예한 대립… 하이브는 최대주주 등극

입력 2023-02-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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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로고·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SM엔터테인먼트 로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하이브 로고·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SM엔터테인먼트 로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첨예한 대립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법정 다툼이 시작됐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유성)는 22일 오전 10시 30분 이수만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가처분 소송 결과가 경영권 분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예상대로 이수만 측과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모두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변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수만 측은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의 전략적 제휴가 외부세력과 짠 뒤 부당하게 몰아내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현 경영진의 임기 만료 직전에 신주를 발행한 부분과 향후 계약에 따라 카카오가 SM 임원 지명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비정상적인 제휴라고 강조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수만이 1인 프로듀싱 체제로 상당한 영업이익을 취해왔다. 잘못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려는 건전한 경영 판단을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무력화하고 독과점 체제를 도입하려는 부당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 경영진의 미비한 지분율과 임기 만료·주주총회에서 카카오 의결권 행사 불가능 등을 언급하며 가처분 기각을 요청했다. 이와 더불어 현 경영진·카카오·얼라인자산운용은 한 팀이 아님을 명백히 했다. 재판부가 가처분 결정 시점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달 6일 예정된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신주 대금 납입일 이전에 결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수만으로부터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던 하이브는 지분 취득 예정일(3월 6일)을 앞당겨 대금을 치르고 거래를 최종 매듭지었다. 주주총회가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하루빨리 최대주주에 올라 안정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독립적인 권한을 가진 다양한 레이블들을 이미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다. 이러한 멀티레이블 체제의 핵심은 크리에이터의 영혼을 담은 창작물에 대해 완전한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 고유의 색채를 지닌 독자적인 콘텐트가 하이브의 비즈니스 모델과 네트워크 역량을 발판 삼아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최근 회사를 둘러싼 구설들로 SM엔터테인먼트의 팬·아티스트·구성원 및 주주 여러분들이 불안과 우려를 갖고 계실 것으로 생각된다. 하이브는 'SM 3.0' 성장 전략이 제시하는 방향성과 비전을 존중한다'며 '지금은 양사 모두에게 중요한 변화의 시기다. 사업 방향에 영향을 주는 단기적 의사 결정이나 일부 경영진의 섣부른 판단과 행동으로 혼란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하이브·SM엔터테인먼트·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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