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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해진 투자… 카카오, SM 지분 인수 포기 가능성은

입력 2023-02-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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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2대 주주 카카오의 앞날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는 7일 SM엔터테인먼트가 발행한 123만주 규모 신주와 전환사채 114만주를 인수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 전체 지분의 9.05%(약 2171억 5200만 원)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글로벌 음반·음원 제작 유통 등 양사의 음악 사업에 대한 다각적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취지라고 밝혔으나, 갈등을 빚고 있는 최대주주 이수만에 맞설 세력을 모으기 위한 SM엔터테인먼트 이사진의 전략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수만은 즉각 반응했다. 미국 체류 중이던 그는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뒤 급거 귀국해 서울동부지방법원에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수만은 자신이 보유한 지분(18.46%) 가운데 14.8%도 하이브에게 매각했다. 하이브는 이번 거래를 통해 최대 주주에 등극했다. 이어 소액주주 대상으로 하는 주당 12만 원의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만약 성공할 경우 지분 39.8%를 확보해 상당한 우위를 점하는 SM엔터테인먼트 최대 주주가 된다.

갑작스러운 하이브의 참전으로 카카오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최대주주 하이브 뜻대로 내달 진행될 주주총회에서 기존 이사진이 교체되면 카카오의 영향력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주주 명부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폐쇄돼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반면 하이브는 이수만의 의결권을 확보했고 소액주주 설득 작업도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과거부터 꾸준히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계획을 세워왔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000억 원 넘는 금액을 투자한 만큼 '몸집 불리기'를 통한 맞불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전날에는 CJ가 카카오의 제안으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에 참여한다는 설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수만이 법원에 신청한 SM엔터테인먼트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 금지가 인용될 경우 카카오의 지분 인수는 물 건너가게 되며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법원은 내달 6일 예정된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신주 대금 납입일 이전에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카카오·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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