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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아이들에겐 폰이 아니다?…사줘야 할까? 버텨야 할까? (서민수 담임교수)|상클 라이프

입력 2023-02-13 09:03 수정 2023-02-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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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김하은


[앵커]

'상클 라이프' 매주 월요일에는 최고의 교육 전문가를 상암동으로 초대합니다. 오늘(13일)의 주제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 엄마아빠는 모르는 아이들의 '스마트폰 세상' > 요즘 스마트폰 사용 나이대가 점점 확확 내려가면서 부모님들 걱정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실태를 잘 알아야지 스마트폰 사용 어떻게 조절을 해 줄지 답이 나오겠죠. 저도 지금 고민이라서 잘 들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 실태를 가장 잘 알 만한 분을 모셨습니다. 경찰인재개발원에서 학교폭력과 소년법을 강의하는 서민수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경찰인재개발원 하면 경찰이신 거죠?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네, 경찰관입니다.]

[앵커]

이게 스마트 아이들과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교수를 하고 계신 거죠, 가르치시는 거죠?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학교폭력, 소년법. 요즘에 이슈가 되고 있는 촉법소년 같은 소년범죄, 아이들의 문제행동 이런 것을 포괄적으로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책도 쓰시고 강연도 엄청 많이 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일단 요즘 아이들을 보면 아이스럽지 못하잖아요. 조금 전에 뉴스도 나왔지만 아이들이 무면허 운전을 너무 쉽게 하고 사이버공간에서 너무 상대를 비난하고 상처를 주고 폭력 자체를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약간 둔감해지는. 뭔가 좀 잘못되어간다라는 느낌에서 사실은 출발을 했는데 사이버 폭력을 거쳐서 지금의 아이들의 행동이, 사고와 이런 것들이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기기에서 조금 시작된다라는 의심을 하기 시작을 하면서 사실은 이 연구를 하게 됐죠.]

[앵커]

그러셨군요. 현장에서 실제 아이들과 많이 만나면서 쌓은 노하우까지 많이 갖고 계셔서 바로 첫 번째 키워드부터 만나보겠습니다. 보여주시죠. < 스마트폰, 아이들에겐 폰이 아니다? > 그러니까 그 이상이라는 말 같은데 이게 무슨 얘기인가요?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아주 중요한 말이죠.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손바닥에 쥐어져 있는 스마트폰을 폰이라고만 생각해요. 그런데 폰은 전화기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아이들은 전화를 잘 안 해요.]

[앵커]

그렇죠, 요즘에는 전화하는 친구들이 없죠.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5분이면 끝날 대화를 사실은 30분~1시간 동안 채팅하죠. 그래서 소위 '텍스트 세대'라고도 해요. 그리고 일부 아이들 중에는 통화 자체를 거부하는 '폰 포비아' 같은 현상도 나오고 있고. 다시 말하면 지금 아이들 손에 쥐어져 있는 스마트폰은 폰이 아니라 디지털기기. 좀 심각하고 좀 중요한 디지털 물건에 가깝다 이렇게 인식을 하고 부모님들이 봐주셔야 될 것 같고 그러한 것에서 아이들이 누구를 만나는지, 무엇을 하는지. 지금 부모님들은 그조차도 모르고 있을 뿐더러 심지어 나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버튼 한 번이면 자칫 좀 아찔한 위험한 이런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고 그래서 좀 인식을 조금 더 부모님들께서 강화해 달라, 조금 눈여겨봐 달라 그런 의미에서 오늘부터는 스마트폰은 폰이 아니다. 이렇게 인식해 주시면 어떨까.]

[앵커]

그러니까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기 더 쉬운 환경이네요?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그렇죠, 단편적인 예로 학교폭력이라든지 사이버 폭력이라든지 이런 아이들의 문제 행동과 관련된 연구통계를 보면 해마다 지금 계속 이 비율이 올라가고 있거든요. 2배, 3배 이런 식으로 올라가고 있고 실질적으로 성범죄 같은 경우도 지금 아이들이 비율이 너무 많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걸 조금 눈여겨 들여다보면 아이들이 폭력을 저지르는 이유가 사실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대부분 통계를 보면 가장 많이 다수를 차지하는 게 재미나 장난 아니면 특별한 이유가 없다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그럼 이게 도대체 뭐냐. 다시 말하면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폭력에 지금 둔감해지고 있고 이러한 것들이 장난이나 재미로 받아들이고 이렇게 하고 있을까 놓고 봤을 때는 사실은 스마트폰의 그런 원리, 아이들에게 노출되는 그런 기능들을 부모님들이 이제는 좀 알아야 조금 더 꼼꼼하게 단속을 하고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지 않을까.]

[앵커]

그 부분이 지금 궁금한데요. 그러니까 저도 스마트폰 쓰고 부모님들도 다 스마트폰을 똑같이 쓰잖아요. 그런데 부모님들이 더 알아야 된다. 아이들과 쓰는 게 기능이 다르다는 건가요? 어떤 지점인가요?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이렇게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뭐냐 하면 사실은 부모님도 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라는 게 함정이죠.]

[앵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거죠?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그렇죠. 예전에 우리가 보면 아이들이 게임에 막 빠지고 중독이라는 그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을 때 부모님들은 게임을 잘 몰랐어요. 그러니까 눈여겨 볼 수 있는 저게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라고 이렇게 다 들여다보고 잔소리도 많이 하고 상담을 많이 받았죠. 그런데 부모님들이 스마트폰을 같이 써요. 이러다 보니까 부모님들께서 착각을 해요. 내가 쓰는 만큼 아이들도 이 정도는 쓰겠지. 그런데 사실은 부모님의 호기심과 자녀의 호기심은 차이가 커요. 우리가 보통 성장을 하고 성인이 되고 성숙하면서 호기심은 적어지거든요. 가장 호기심이 많은 시기가 언제냐 하면 청소년기이고 자녀 시기죠. 자녀 시기는 부모님의 관심보다 훨씬 더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이 누르지 못하는 버튼을 아이들은 누를 수 있다라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사실은 조금 죄송하지만 부모님들이 착각하고 계신 것 같아요. 부모님이 쓰시는 만큼 그렇게 아이들이 스마트폰 안 공간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앵커]

그래서 요즘에 안심앱 같은 거 쓰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그런 걸로는 부족할까요.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사실은 안심앱을 쓰면 도움이 되죠. 도움이 되는데 그건 단지 차단시켜주는 기능에 불과하고 차단시켜주는 그런 통제요소도 지극히 폭력이라든지 아주 강한 것들에게만 되어 있죠. 그런데 지금 자세히 보면 우리 아이들이 폭력과 폭력이지 않은 이 경계선에 있는 어떤 콘텐츠들에 굉장히 많이 노출돼 있다는 겁니다. 이런 것들은 사실 안심앱이 잡아주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동영상 플랫폼 이런… '유'로 시작하는 이런 동영상 플랫폼을 보면 아이들이 오징어게임을 보지 않습니까?]

[앵커]

그렇죠. 청소년이 볼 수 없는 콘텐츠인데.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그렇죠. 정상대로라면 사실 오징어게임은 아이들에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기 때문에 보여서는 안 되는 겁니다. 그건 요약본이라도 보여서는 안 되는 거죠. 그런데 그건 안심앱이 차단해 주지 않아요. 다시 말하면 디지털 원리에 따라서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 안에서 조금은 더 안전하려면 이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될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보는 콘텐츠를 지금 부모님들이 알고 계신가. 모를 겁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우리 아이들이 깔아놓은 모든 앱은 다 알람기능이 있어요. 사실은 이것 때문에 아이들이 되게 힘들어 해요. 공부를 좀 하고 싶은데 알람이 울리는 거죠. 그러면 아이는 집중하기가 좀 힘들어요. 이러한 구조가 사실은 디지털 원리 안에 소위 말하는 아이를 설득시키는 '설득의 기술'이라는 좀 어려운 말이 있겠지만. 설득의 기술이라는 이 알고리즘이 들어가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보는 거죠.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많이 빠져 있는 건 제 입장에서는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거예요.]

[앵커]

그런 환경인 거죠.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그렇죠. 스마트폰 기기 안의 그 옵션들을 우리 부모님들이 잘 조절하지 못하고 있는 거죠.]

[앵커]

그리고 유혹하는 알림 이런 기능들 같은 것도 문제일 것 같은데 지금 시간이 휙휙 지나고 있기 때문에 다음 키워드로 바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또 보여주시죠. 이거 문제입니다. < 스마트폰, 사줘야 할까? 버텨야 할까? > 아마 강연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일 것 같기도 하고 교수님도 자녀가 있으시잖아요.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그렇죠, 저는 성장을 다 했습니다.]

[앵커]

언제 사줘야 됩니까, 일단?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일단 스마트폰을 사준다라는 그 기준을 잡을 때 부모님들은 어디에 중점을 둬야 되느냐면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을 잘 통제할 수 있는지,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에 대한 책임성이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따져야 돼요. 이거 많은 연구자들이 그렇게 조언을 하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그게 몇 살이다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어요. 부모님들이 판단했을 때 대부분 통계적으로 보면 고등학교 정도가 됐을 때는 어느 정도 자기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데 그전까지는 조금 불안하다라는 것들이 좀 있고. 그런데 또 한편으로 보면 어머님들은 또 우리 애가 스마트폰을 안 사주면 왕따 당한다고.]

[앵커]

안 사줄 수도 없죠.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대한민국 모든 아이들의 협박거리가 왕따이지 않습니까?]

[앵커]

그렇죠. 또 요즘에는 다 채팅으로 연락을 하니까 스마트폰이 없으면 소통을 못할 수도 있어요. 심지어 학교 공지도 단체방 통해서 스마트폰을 통해서 알림이 가고 하니까.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그렇죠, 그래서 어떤 부모님들은 왜 그렇게 아이들에게 자꾸 스마트폰에 빠져들게끔 학교가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하지만 사실은 이건 잘못된 개념이고 지금 앞으로는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야 되거든요. 그리고 그게 또 아이의 삶과 연결되고.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안 주고 계신다. 그러면 저는 주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앵커]

주지 않을 수 있을 때까지.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안 주는 대신에 그냥 안 주는 게 아니라 그 공백 시간을 부모님이 메워줘야 되는 거예요. 저는 북콘서트를 다니고, 야구장에 갔을 때 아이가 스마트폰을 하는 아이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북콘서트에서는 서점에서는 책을 가지고 있었고 야구장에서는 방망이로 응원하고 있었죠. 다시 말하면 아이들은 대안만 있으면 가능해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지금 이미 다 줬을 겁니다. 오늘부터는 스마트폰을 다 줬다면 이제부터 우리 집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원칙이 있는가, 표준이 있는가 이걸 한번 생각해 주세요.]

[앵커]

룰을 정해야 되는군요.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그렇죠.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스마트폰은 폰이 아니라는 겁니다. 아이에게 꽤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중요한 사물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오늘부터는 스마트폰을 줬다면 우리 집의 원칙. 예를 들면 밤 10시 되면 스마트폰을 다 못하는 가족문화.]

[앵커]

다 못하는.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그러면 스마트폰 바구니에 담아서 이제 다 압수한 다음에 제출해야 되는 거죠.]

[앵커]

엄마, 아빠도?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당연하죠. 지금 아이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공정사회인데 이게 공정이 가장 중요한 민감한 주제인데 부모님은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안 한다고 그러면 이건 훈육이 될 수가 없어요.]

[앵커]

맞네요.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두 번째는 뭐냐 하면 어플 기록장, 앱 기록장과 그다음에 유튜브 구독장 같은 아이들이 지금 스마트폰 안에서 보고 있는 콘텐츠에 대한 기록장이 있어야 됩니다.]

[앵커]

용돈기입장 쓰는 것처럼?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그렇죠.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면 이 많은 부모님들한테 한 번도 질문을 했을 때 한 번도 정답이 나온 적이 없는데. 우리 아이들이 스마트폰 안에 들어가서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이 지금 안에서 뭘 하는지 자체를 모른다는 거예요, 지금. 너무 심각한 문제라는 거예요. 온라인이 아닐 때는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눈에 보이잖아요. 그럼 바로 훈육이 바로 들어가는데 모른다라는 건 조금 고민해 봐야겠죠.]

[앵커]

지금 저희가 듣고 싶은 말씀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럴 줄 알고 본방송 끝나자마자 유튜브 JTBC 뉴스계정으로 월수금에 이어지는 상클 2교시 오늘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우리 서민수 교수님과 함께 조금 더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 실태에 대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문제들도 짚어볼게요. 날씨 듣고 클로징 하고 
짚어보겠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고맙습니다.

[서민수/경찰인재개발원 담임교수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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