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JTBC는 오늘(10일)도 추가로 김만배 씨의 육성을 공개합니다.
[김만배 씨 : 두 사람은 고문료로 안 되지. OOO하고 곽상도는]
김만배 씨는 이른바 50억 클럽의 인물들에게 각자의 처지에 맞게 어떻게 돈을 전달할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합니다. 이 중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곽상도 전 의원에게 고문료를 줄 수 없어서 아들을 통해서 줘야 한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돈의 흐름만 놓고 보면 김만배 씨의 계획대로 됐지만 법원은 무죄라고 했습니다.
먼저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2020년 10월, 김만배 씨와 정영학 회계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곽상도 전 의원 등에게 돈을 건넬 방법을 놓고 대화를 나눕니다.
[김만배 씨 : 두 사람은 고문료로 안 되지. OOO하고 곽상도는]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 그거는 저기, 저기 그걸로 주면 되잖아요. 아들한테 배당하는 식으로]
당시 현역 국회의원이던 곽 전 의원은 특정 업체로부터 고문료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한 듯 유 전 본부장이 아들 얘기를 꺼낸 겁니다.
곧바로 김씨가 받아 다시 아들을 강조합니다.
[김만배 씨 : 아니, 아니 그거는 다른 사람보다 아들한테]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 소득세, 소득세 내고 가져가야죠 뭐.]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 씨는 이 대화가 있은 지 6개월 뒤에 퇴직금 50억, 세금 등을 제외하고 25억원을 받습니다.
김만배 씨는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대응할 논리도 제시합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 뭐 그렇다면야. '그 아들이 거기 왜 들어가 있냐' 이게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김만배 씨 : 뭘 문제, 사번이 1번인데, 공모하기 전서부터. 응? 데리고 다니면서 일을 했는데. 응?]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 알겠습니다.]
법원은 김씨의 이 육성에 조작이 없다며 증거로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아들 병채 씨가 받은 돈은 아버지와 무관하다는 이유로 곽 전 의원의 뇌물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