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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출석 이재명 "이게 나라냐"…'백현동·쌍방울' 추가 소환 전망

입력 2023-02-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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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 취임 후 세 번째로 오늘(10일)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만 6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들어가면서 대국민 입장문도 발표했죠. "민생이 어려운데 정적 죽이기 칼춤만 추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권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또 대지진 참상이 이어지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선 희생자가 2만 명이 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배양진 체커가 관련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첫 번째 픽 < 나홀로 출석 > 입니다. 이재명 대표, 오늘 오전 11시부터 검찰에 출석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성남 FC' 사건 조사, '대장동 사건' 1차 조사에 이어 세 번째 출석입니다. 세 번째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 작심한 듯 10분가량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전기, 수도, 난방비 이런 폭탄 때문에 목욕탕 주인은 폐업을 고민하고, 이용자들은 집에서 빨래를 가져와서 목욕탕에서 몰래 빨래를 한다고 합니다. 이런 기막힌 일이 2023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비참하고 참담합니다. 이게 나라냐…]

민생 경제가 어려운데 정부가 정적 죽이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많이 억울하다, 포토라인에 선 소감도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실 많이 억울하고, 많이 힘들고, 많이 괴롭습니다. 지금처럼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이 공개소환, 회술레같은 수치입니다.]

회술레 같은 수치. 조선 시대 사형수의 얼굴에 회칠을 하고 사람들 앞에 내돌리던 일을 뜻합니다. 지금의 검찰 소환, 수사를 위한 게 아니라 창피를 주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거 아니냔 뜻이죠. 곽상도 전 의원을 꺼내며 "유검무죄 무검유죄" 시대라고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의 불안과 고통 앞에 공정한 수사로 질서를 유지해야 할 공권력은 대체 무얼 하는 중입니까? '유검무죄 무검유죄'입니다. 곽상도 전 검사의 50억 뇌물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들이 납득하겠습니까?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쏟아붓는 수사력의 10분의 1만이라도 50억 클럽 수사에 쏟아 넣었다면 이런 결과, 결코 없었을 것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오늘은 '나홀로' 출석을 했습니다. 지난 2번의 출석에선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이 동행해 이 대표의 뒤를 지켰었죠. 강성 지지층 사이에선 동행한 의원, 안 한 의원 명단까지 돌며 '불참 의원 좌표찍기'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이 대표, 이번엔 "갈등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혼자 출석하게 도와달라"고 호소했었죠. 오늘은 홀로 검찰청사에 도착해 포토라인에 섰는데, 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지르는 소리에 입장문을 읽다 멈추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재명 구속! 이재명 구속!}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의원님!} 다시 하겠습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당시 성남시가 특정 민간 업자들에게 성남시 내부 비밀을 흘려주고, 그들에게 유리하도록 정책을 바꿔 수천억 원의 이익을 몰아준 게 아니냔 게 골자입니다. 이 대표가 이를 알고도 개발을 승인했는지가 이번 조사에서 검찰이 밝히려는 쟁점입니다. 검찰, 이번에도 200쪽가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국민의힘이 "당당하다면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다" 지적한 가운데 이 대표, 역시 진술서만 내고 추가 진술은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제가 진술서로 이미 충분히 사실을 밝혔고, 또 할 수 있는 제가 하고 싶은 진술은 다했습니다. 검찰이 '바이든'을 '말리는'이라고 조작하는 정권의 하수인이 돼서, 없는 사건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하늘이 알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진술은 검찰의 조작과 창작의 재료가 될 것입니다.]

이 대표 측은 이번 조사가 마지막이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을 텐데요. 하지만 검찰 생각은 다른 것 같습니다. 적어도 2번은 더 부를 수도 있단 얘기가 나옵니다. 대장동은 충분히 조사했다지만, 백현동 개발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조사도 필요하단 겁니다. 야당은 "카드 돌려막기" 수사 아니냐고 따지고 있는데, 여당은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되받고 있죠. 쌓여만 가는 '사법 리스크', 당분간 이재명 대표를 더 괴롭히게 될 전망입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수년간 수십 명 검사 달라붙어서 수백 건의 압수수색을 했는데 이재명 대표가 부정한 돈을 받았다거나 위법을 저질렀다는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검찰이 증거도 없이 뇌피셜만으로 수사를 하고 기소를 한다면 그 말대로 직업적 음모론자라는 소리만 들을 것입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국회의원과 야당 대표의 특권을 마음껏 누리고 정치 탄압받는 피해자 이미지까지 연출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머릿속에 검찰에 탄압받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피해자 코스프레일 뿐입니다.]

두 번째 픽입니다. < "최대 20만명 매몰" > 입니다. 지진은 멈췄지만, 재난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피해가 가장 컸던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 나가 있는 JTBC 취재진이 보내온 영상입니다. 10층짜리 아파트가 내려앉은 모습입니다. 20여 가구가 살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15명은 바로 구출됐지만, 10명은 숨졌고, 여전히 18명을 찾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도 가장 많은 이들이 아직 구조되지 못한 곳입니다.

[세이 소우쟌/현장 소장 : 일반적으로 4~5일까지 사람이 살 수 있습니다. 그 안에 생존자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멀쩡한 건물을 찾는 게 더 빠르단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튀르키예 하타이주의 모습입니다. 주차장에 시신을 늘어놓고 생존자들이 그 사이를 직접 오가며 가족을 찾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늘까지 희생자가 2만 명을 넘었습니다. 10여 년 전 동일본 대지진을 넘어선 참사입니다. 튀르키예의 지진 전문가들은 무너진 건물 아래에 갇혀 있는 사람이 최대 20만 명에 이를 거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구조된 사람보다 아직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겁니다.

[스팀 오스칸/튀르키예 하타이주 주민 (현지시간 지난 9일) : 제 딸과 의붓아들은 잔해 속에 묻혀 있습니다. 그들 둘 다 막 결혼했어요. 제 딸은 임신 1개월입니다. 지원은 없고, 우리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침실은 반대편에 있었지만, 구조대원들은 반대편에 다른 건물이 있어서 충분히 가까이 갈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도울 수 없는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해요. 도와주세요.]

하지만 아직 희망을 가져야 할 이유는 남아 있습니다. 튀르키예 하타이에서는 생후 20일 된 아이가 잔해 속에서 구출됐습니다. 구조대원의 품에 안겨 밖으로 나온 뒤에야 겨우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입니다. 골든타임이라고 했던 72시간, 사흘은 훌쩍 지났습니다. 하지만 튀르키예에선 2살 아기가 79시간 만에, 6개월 아기가 82시간 만에 구조됐단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시리아의 진데리스에선 남자아이가 구출되자 주변 사람들이 환호하기도 했습니다.

[신은 위대하다! 신은 위대하다!]

잠깐 예전 기억 되살려보면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되던 2020년, 대구에서 찍힌 이 사진 기억하실 겁니다. 방호복 마스크에 콧잔등이 헐어 밴드까지 붙여가며 환자를 돌본 이분, 김혜주 육군 대위인데요. 이번엔 한국 긴급구호대에 포함돼 튀르키예로 향했습니다. 우리나라 구호대, 어제 새벽 현장 답사 길에 생존자 1명을 구해낸 걸 시작으로 지금까지 생존자 4명을 구했습니다. 우리를 포함해 전 세계 56개국에서 구호대 6천5백 명이 한 사람이라도 더 찾기 위해 현장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생존자들도 추위와 전염병 같은 2차 재난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작은 도움의 손길이라도 건네고 싶은 분들 있을 겁니다.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이 소셜미디어에 기부를 할 수 있는 특별원화 계좌를 공개했습니다. 겨울옷과 담요 같은 현지에서 필요한 물품 목록과 보낼 주소도 함께 올렸습니다. 시리아에도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통해 후원을 보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픽 < 수만 없는 SM > 입니다. 정회원분들 중 여기에 벽돌 한 장 정도 지분 있는 분들도 많으시죠. 이수만 프로듀서가 설립한 K팝 대표 기획사 SM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습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 파트너스'가 SM의 지배구조와 수익 배분 구조가 잘못됐다, 문제 삼으면서 기존 이사회와 함께 이 프로듀서를 경영 일선에서 배제하고 나섰었죠. 여기에 카카오가 기존 이사회 편에 서 SM 지분 9%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되면서 경영권 다툼까지 벌어진 겁니다. 이수만 프로듀서, 광야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죠.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방시혁 대표가 이끄는 또 다른 거대 기획사 하이브가 이수만 프로듀서가 갖고 있던 SM 지분 14.8%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최대 주주가 된 겁니다. 쫓겨날 뻔했던 이 프로듀서의 손을 서울대 동문이기도 한 방 대표가 잡아준 셈이 됐는데, 이 프로듀서가 포기한 것도 있습니다. SM에 적자가 나도 받아갔던 이 프로듀서 개인 회사의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고, 지배구조 개선에도 협조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끝난 건 아닙니다. 기존 이사회와 하이브 측 모두 소액 지분을 계속 사들이겠단 계획입니다. K팝 기획사의 향방, 어디로 갈지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네 번째 픽 < 유커 돌아온다 > 입니다. 정부가 내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중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조치였던 비자 발급 제한을 해제하는 겁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중국발 입국자 양성률이 최근 1%대로 감소했고, 우려 변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발열검사 등 나머지 방역 조치는 향후 상황을 검토하며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와 함께 새학기 학교 방역 완화 지침도 발표됐습니다. 통학버스만 빼고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된 건 물론이고요. 그동안 급식실에 설치했던 칸막이 없애고, 등교할 때 전체 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실시하던 발열검사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픽입니다. < 윤미향 선고 > 입니다. 정의기역연대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1심에서 벌금 15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검찰은 윤 의원이 정의연 후원금 등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써야 할 돈 1억 원을 횡령했다며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죠. 재판부는 이중 1700여만 원에 대한 횡령만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기부금품법 위반 등 나머지 혐의는 모두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정치자금법 이외의 혐의는 금고형 이상이 확정됐을 때 의원직이 박탈되는 만큼, 윤 의원은 의원직은 유지하게 됐습니다.

오늘 뉴스픽 마무리하겠습니다. 들어가서 원픽 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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