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현직 경찰관 1인 피케팅 "경찰이 부끄러우면 안 되잖아요"

입력 2023-02-08 18:41 수정 2023-02-08 18:5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류근창 경감이 8일 오전 경남경찰청 입구에서 1인 피케팅을 하고 있다.〈사진=배승주〉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류근창 경감이 8일 오전 경남경찰청 입구에서 1인 피케팅을 하고 있다.〈사진=배승주〉

오늘(8일) 오전 경남경찰청 앞입니다.

현직 경찰인 류근창 경감이 전두환 정권 때 대학생 편에 섰다 해임된 고 김준엽 고려대 총장의 어록과 사진이 인쇄된 피켓을 들었습니다.

류 경감이 나선 건 자신보다 상관인 경찰서장급 총경들을 응원하기 위해섭니다.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기 위해 연 '총경 회의' 참석자들이 최근 무더기로 인사가 났습니다.

JTBC 뉴스룸 캡쳐JTBC 뉴스룸 캡쳐

당시 참석자 50여 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한 단계 낮은 직급이 주로 맡는 보직으로 발령 났습니다.

의사와 상관없이 6개월 만의 단기 인사 대상자는 10명이 넘습니다.

류 경감은 보복 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경찰서장의 경우 임기를 1년도 채우지 않고 6개월 만에 무더기로 인사가 나는 경우는 처음 본다는 겁니다.

JTBC 뉴스룸 캡쳐JTBC 뉴스룸 캡쳐

또 "과거 경찰의 흑역사와 달리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총경들이 나섰다며 역사에 살고 있는 그분들을 응원하고 축하하기 위해 김준엽 총장의 메시지를 가져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류 경감은 지난해 경찰국 신설 반대를 주장하며 전국 경찰 회의를 제안했던 경찰이기도 합니다.

자신도 보복 인사 등 날 수 있는데 왜 피케팅 하느냐는 질문에는 "경찰이 부끄러우면 안 되잖아요" 라고 답했습니다.

일선 경찰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경찰청 직장협의회는 "조직 내부 위계질서를 깨트리고 경찰 내부에서 갈등을 조장해 경찰 최일선 지휘부를 길들이기 위한 방법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서울, 부산, 광주, 전남 등에서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경찰 내부망에는 안타깝고 치졸하다는 글과 찌질한 보복이 유치하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JTBC 뉴스룸 캡쳐JTBC 뉴스룸 캡쳐

윤희근 경찰청장은 심사숙고한 결과라며 보복 인사를 부인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