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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장기 흥행 달리는 힘

입력 2023-02-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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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장기 흥행 달리는 힘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교섭'이 장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교섭(임순례 감독)'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 150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장면·명대사가 200만 돌파를 향한 응원을 부른다.

'교섭' 장기 흥행 달리는 힘
'교섭' 장기 흥행 달리는 힘

첫 번째 명장면은 사상 최악의 한국인 피랍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정재호(황정민)가 인질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 테러리스트와의 직접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외교부의 공고한 원칙 속에서 외교적으로 가능한 패는 어느 것도 통하지 않았던 교섭 작전. 현지에서 찾을 수 있는 온갖 방법과 루트를 찾으며 협상을 시도했던 정재호는 결국 대면 협상이라는 위험한 선택을 고려한다. 자신에게 반대하는 최장관에게 “외교부의 사명 중 하나는 자국민의 보호라고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결단을 감행했던 장면은 재호의 파노라마 속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교섭' 장기 흥행 달리는 힘

현지에서 잔뼈가 굵은 중동 지역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현빈)은 눈앞에서 인질을 구하지 못한 트라우마로 일을 그만두려고 마음먹었지만, 또 다시 한국인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말에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다. 피랍사건의 해결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온 외교부 대응팀을 만난 그는, 외교부의 원칙주의를 고수하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오롯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태를 해결하고자 한다. 왜 자신이 이렇게 필사적으로 인질을 구하려는지 재호에게 과거 자신이 겪었던 트라우마를 공유하는 대식. 영화의 중반부, 과거 회상 장면 속 그는 현지에 적응한 현재 장면의 모습과는 달리, 양복 차림에 말끔한 외모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교섭' 장기 흥행 달리는 힘
'교섭' 장기 흥행 달리는 힘

최종 협상에 들어가기 전 대식 재호에게 방탄조끼를 직접 입혀주는 장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교섭'의 명장면이다. 오직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현지에서 찾을 수 있는 온갖 방법과 루트로 협상을 시도한 이들의 최종 도착지는 탈레반과의 대면 협상이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최종 교섭에서 오직 단 한 명만이 직접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던 순간, 재호는 위험을 감수하고 굳은 의지를 보여주며 자원한다. 서로의 원칙과 생각이 달랐던 재호와 대식은 극의 초반, 첨예한 대립을 보여주지만 “내가 겁먹고 있다고 생각할 거야. 지고 들어가긴 싫어”라는 재호에게 대식이 직접 방탄조끼를 입혀주며 “자존심이 총알 막아주는 거 아닙니다”라는 말로 진심 어린 걱정을 내비치는 장면은 이들 관계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차이를 딛고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연대하며 공감과 이해로 나아가는 이들을 담아낸 이 순간은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교섭' 장기 흥행 달리는 힘
'교섭' 장기 흥행 달리는 힘

1분 1초가 흐를 때마다 위태로워지는 인질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속 적재적소에서 숨구멍 역할을 해준 카심(강기영)이 교섭 작전에 합류하게 되는 장면도 이목을 집중 시켰다. 아프가니스탄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잡초 같은 근성을 가진 그는 교섭 작전에 없어서는 안 될 유일한 통역이자, '교섭'의 재미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인물. 돈만 주면 뭐든 하겠다는 자유롭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본인의 생사조차 위태로운 최종 협상에서 잠시 통역을 망설이는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재호 못지 않은 절박함으로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러닝타임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교섭 과정 속에서 유일하게 숨구멍 같은 리듬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강기영의 변신도 호평을 불렀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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