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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퀴즈' 정성일, 유재석 닮은꼴 그 이상의 매력

입력 2023-02-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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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정성일'유 퀴즈 온 더 블럭' 정성일
배우 정성일(42)이 유재석 닮은꼴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등장해 웃음으로 물들였다. 오랜 무명시절을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오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지만 '화양연화'를 맞은 그의 얼굴에선 빛이 났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179회에는 '세상에 그런 일이' 특집으로 꾸려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 임지연(박연진)의 남편 하도영 역을 소화한 정성일이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더 글로리' 캐스팅 비하인드를 들을 수 있었다. 김은숙 작가와의 첫 만남에 대해 "불편했다"라고 운을 뗀 정성일은 너무 긴장한 탓인지 작은 코멘트도 크게 와닿아 잘릴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실제로도 매니저와 그런 얘기를 나눴다고. 그러나 김은숙 작가는 처음부터 하도영 역에 정성일을 생각하며 작품을 썼던 것. 전작 '비밀의 숲' 시즌2를 인상 깊게 본 김은숙 작가가 정성일의 매력을 제대로 본 덕이었다.

'더 글로리' 1회를 보고 깜짝 놀라 송혜교에게 '너 (연기) 미쳤다'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정성일은 "연기도 잘하지만 사적으로 봐도 너무 멋있는 털털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파트2 스포일러가 가장 큰 관심사였는데, 정성일은 "하도영이 나락으로 떨어져 절망하고 분노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확실한 건 파트2가 더 재밌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000년 연극 '청춘예찬'으로 데뷔해 올해로 24년 차 배우가 됐다. 배우가 된 계기를 묻자 정성일은 "먹고사는 것에 급급해서 본래 꿈이 없었다.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긴 시간 요양을 갔었다. 다시 만난 건 고등학교 3학년 때다. 그때 어머니가 대학에 가야 하지 않느냐고 했는데 공부도 한 적 없어서 실기 위주의 대학을 찾다가 방송연예과에 진학하게 됐다. 진짜 연기를 좋아하게 된 건 대학 때 연극 동아리를 하면서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친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했다. 누나가 나와 두 살 터울인데 할머니의 대소변을 우리가 직접 다 받아야 했다. 그러다 6학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고등학교 3학년 전까지 누나가 날 키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누나를 기다리다 배가 너무 고파 놀이터에 고인 물을 마신 적이 있다는 고백에 짠함이 묻어났다. 그때 당시를 회상하면 누나도 아이였는데 동생 앞에서 한 번도 운 적 없다는 말과 함께 "누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20년 넘게 무명 생활을 해온 정성일은 우유배달, 신문배달, 빌딩 청소, 발레파킹, 대리운전 카페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견뎌왔다. 작품이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보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연기 활동을 이어갈 수 없었다.

정성일은 "연기를 그만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적 있다. 겨울에 너무 추워 누나에게 점퍼 하나만 사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누나가 '솔직히 네가 연기를 잘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더라. 누나의 인정을 받기 위해 절실하게 연기했다. 10년 전 열심히 준비한 연극을 보여줬는데 '이제 좀 연기하네'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겼고 계속 이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비중이 점점 더 늘어가는 걸 보며 설렘 가득하게 연기 중이라고 털어놨다.

'8주간 셀프 PT'로 몸의 변천사를 담은 사진으로 화제를 모았던 정성일. 독립영화 출연 제안을 받았는데 PT를 받을 수 없어 책을 사서 공부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촬영 두 번 만에 영화가 엎어졌다는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올해로 결혼 7년 차라고 밝힌 정성일은 장거리 사이버 연애 3년 후 아내와 만나 현실 연애 3년을 했고 7~8년 헤어졌다가 어머니를 중간 매개체로 재회했다고 말했다. 재회 후 3개월 만에 운명처럼 결혼에 골인,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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