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월드 초연 '베토벤' 극과극 반응 속 2주만에 3만 돌파

입력 2023-01-28 00:0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월드 초연 '베토벤' 극과극 반응 속 2주만에 3만 돌파

월드 프리미어 초연에 대한 관심이 결과로 입증됐다.

KOPIS(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하 '베토벤')은 지난 12일 개막 후 월간·주간 유료 티켓 판매수 1위를 기록, 단 18회 공연 만에 점유율 84%, 관객 수 3만 명을 찍으며 초반 흥행을 이끌었다.

베토벤의 사후, 그의 유품 중에서 발견된 불멸의 연인(Unsterbliche Geliebte)에게 쓴 편지에서 출발한 뮤지컬 '베토벤'은 1810년부터 1812년을 배경으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청력 상실의 위기를 맞은 40대의 베토벤이 안토니 브렌타노(토니)를 만나면서 모든 경계와 제약에서 벗어나 내면에서 끌어올린 음악을 만들어내는 한 사람의 모습을 전한다.

고독했던 베토벤과 공허한 삶을 살아가던 토니의 사랑을 중심으로 인간적 고뇌와 고독, 사랑의 환희와 절망에 초점을 맞춰 베토벤의 명곡들을 뮤지컬 멜로디로 풀어내 신선함을 더했다.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라 평가받는 교향곡 3번 Op.55(영웅 교향곡), 교향곡 5번 Op.67(운명 교향곡)을 비롯해 피아노 소나타 8번 Op.13(비창), 피아노 소나타 14번 Op.27-2(월광) 등 수려한 선율의 명곡들은 유럽 뮤지컬의 전설 실베스터 르베이의 손길을 거쳐 서사의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활용된다.

특히 '베토벤'은 각 원곡의 짧은 모티브 멜로디를 리프라이즈(reprise)형식으로 공연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 시키는데, 이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일렉트릭 기타 등 현대적 악기의 음색은 색다른 분위기도 자아낸다. 김문정 음악 감독이 이끄는 28인조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선율이 넘버의 감동과 전율을 고스란히 전한다.

혁신적인 무대 디자인도 볼거리다. 모던하면서도 웅장하게 구현된 19세기의 오스트리아 빈, 프라하의 명소인 카를교를 비롯해 실제 베토벤의 장례식 당시 내리쳤던 천둥 번개와 폭우, 그리고 베토벤의 영혼을 상징하는 피아노 등을 효과적으로 배치한 무대는 165분간 캐릭터들의 서사와 어우러져 몰입감을 높인다.

베토벤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피아노를 서사의 전개에 따라 배치한 것도 도전적인 선택이다. 작품 속 피아노는 극 중 베토벤의 음악은 물론, 청력을 잃어가는 순간이나 애절한 이별의 순간 등 중요한 순간에 모두 등장한다. 피아노는 베토벤이 세간의 도마 위에 오르는 장면에서 허공에 매달리거나 안토니와 이별한 후 부서진 모습으로 등장해 베토벤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폐쇄된 베토벤의 세계를 형상화한 듯 한 치의 틈도 없이 맞물려 있던 벽들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이 활짝 열리는 1막의 마지막 장면은 가장 만족도 높은 신으로 손꼽히고 있다. 사랑의 기쁨과 환희를 알게 된 베토벤의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듯한 상징성과 시각적 해방감까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는 평이다.

무대와 캐릭터에 녹아든 박효신 박은태 카이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에 대한 극찬도 이어지고 있는 바, 어디에서도 선보인 적 없는 월드 프리미어 초연인 만큼 일부 아쉬움 섞인 반응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명확한 강점을 더욱 빛내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토벤'은 오는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상연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