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15일) 경기도 포천시의 한 고속도로에서 차 47대가 부딪히는 대형 추돌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는 등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눈이 내린 뒤 도로가 얼어붙은 게 사고를 키웠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색 번호판을 단 전기차가 원래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찌그러졌습니다.
도로 바닥에는 부서진 사고 차량에서 나온 잔해물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어젯밤 9시 10분쯤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방향 도로에서 차량 40여 대가 잇따라 추돌했습니다.
[손양수/화물차 운전자 : 차들이 브레이크를 밟아도 이미 이거는 빙판길이라. 브레이크 자체가 작동이 안 돼요. 완전히 스케이트 탄 것 처럼. 여기 완전히 일대가 아수라장이 된 거죠.]
소방당국은 구급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65대와 인력 157명을 동원해 사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황태근/경기 포천소방서 현장지휘단장 : 총 47대가 연쇄추돌된 교통사고입니다. 현재로서는 눈길 교통사고로 빙판길에 제동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연쇄추돌된 사고로 보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운전자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다른 운전자 3명은 사고로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또 28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60명은 현장 응급처치를 받고 소방 버스로 귀가했습니다.
경기 포천 등 경기북부에는 어제 오전 5시부터 24시간 동안 5cm 이상 눈이 쌓일 것으로 예측되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한편 강원도에는 주말 동안 큰 눈으로 100여 건의 눈길 교통사고 등 폭설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어젯밤 9시까지 강원 미시령에는 60cm 넘는 눈이 내렸고 향로봉에는 54.8cm의 눈이 관측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