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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는데 모르겠어~" 우리 아이 문해력 높이는 방법은? (최나야 교수)|상클 라이프

입력 2023-01-16 09:07 수정 2023-01-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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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김하은


[앵커]

'상암동 클라스' 매주 월요일에는 최고의 교육 전문가를 상암동으로 초대합니다. 오늘(16일) 주제부터 만나볼까요? < "읽었는데 모르겠어~" 문해력 격차 줄이는 방법은? > 최근에 아이들의 문해력 문제가 많이 나와요. 많이 나오죠. 또 학부모시니까 잘 알 텐데 글을 읽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거죠. 또 개인을 넘어서 이게 사회적인 문제로도 비춰지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문해력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해력에 대한 모든 것들 오늘 알려주실 분 모셨습니다. 대한민국 아동 문해력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분이죠. 집집마다 이분 책으로 공부하는 학부모님들도 많으세요.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최나야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개념부터 잡고 갈게요. 저도 뭐 온라인에서 문해력, 문해력 많이 듣는데 사실 문해력라는 게 뭔가요? 짧게 좀 설명해 주시면.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가장 좁은 의미로는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말하죠. 그런데 깊이 있게 이해하는 부분. 여기에 초점이 있기 때문에 문해력이라고 부릅니다.]

[앵커]

이해하는 거.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물론 의사소통 능력 전체를 얘기하기도 하고요. 요새는 정보문해, TV문해, 기술문해, 이런 식으로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살아갈 때 굉장히 중요한 이런 전반적인 기술이나 지식, 이런 부분을 얘기하기도 해요.]

[앵커]

이렇게 뭔가 기술이나 지식과 연결이 되다 보니까 대부분 성적이나 공부실력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은 정서랑도 관련이 있죠, 선생님?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맞습니다. 사실 문해력이 좀 떨어지면 우리가 공부나 일을 잘하기가 힘들어요. 그럴 때 어떻게 되나요? 자신감 떨어지고.]

[앵커]

위축돼요.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효능감이라는 것도 좀 낮아지죠? 이런 부분도 정서고. 또 하나는 이제 문해력이 낮게 되면 우리가 말이나 글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해가 생겨요. 그럼 대인관계에서의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것 역시 정서로 연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정서까지. 그러니까 한글만 떼면 끝일 줄 알았는데 갈길이 한참 남았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본방송 끝나고 유튜브 상클 2교시로도 최 교수님 계속 만나볼 텐데요. 지금부터 유튜브 JTBC 뉴스계정 들어오셔서 채팅창에 질문 많이 남겨주시면 이따가 답변 함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문해력 키우는 방법 키워드와 함께 하나씩 그러면 풀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여주세요. < 초등 3~4학년 문해력이 여든까지 간다? > 초등학교 3~4학년을 보통 문해력의 골든타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때가 가장 중요한 때라고 하는데 진짜 놓치면 안 되는 시기 맞을까요, 선생님?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네, 그렇게 보이는 시기입니다.]

[앵커]

보이는 시기.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사실 문해력은 아이가 태어나는부터 계속 발달해요. 오히려 영유아기가 문해력 발달의 기초 토대로서 굉장히 중요하고요. 지금 1학년, 2학년 때 해독 기술을 익히고 유창성이 높아지는 시기다, 이렇게 본다면 그게 3~4학년이 됐을 때도 잘 안 됐다. 그럴떄는 이후에 학업성취 또는 그 이후의 문해력 발달에 큰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이때가 가장 중요해 보이는 시기인데 사실은 모든 시기가 다 중요합니다.]

[앵커]

모든 시기가 다 중요하다? 그러면 3~4학년 이미 지나서 어떡하지라고 이런 학부모님들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럼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건가요?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그럼요. 5~6학년, 청소년 다 중요하고요. 또는 본인의 문해력이 좀 낮다고 생각하는 어른들도 꾸준히 키워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그런데 진짜 생각해 보면 어른들 중에서도 저를 비롯해서 이런 소통에 어려움이 느껴질 때가 가끔 있어요. 그런데 진짜 생각해 보면 3살 때쯤 글 떼고 책 읽고 이런 친구들이 요즘은 많잖아요. 그런데 이게 무슨 내용이야 하고 물어보면 대답은 막상 잘 못하는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아이들의 문해력 수준을 어떻게 결정할 수 있어요? 그냥 이렇게 설명을 못하면 '너 문해력이 낮아'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발달 단계별로 좀 다르겠죠? 문해력의 핵심이 아까 이해라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일단 이해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가정에서도 좀 살펴보실 수가 있어요. 그런데 아이가 말을 듣고 심부름을 제대로 해내는지 또는 책을 읽어줬을 때 어떤 인과관계, 사건의 흐름 또는 전반적인 줄거리 같은 걸 파악해낼 수 있는지. 또는 학생이 교과서에 나와 있는 문제를 보고 내용을 이해하는지 이런 부분을 보시면 아이의 문해력이 잘 성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앵커]

확인을 했다면 다음은 뭘 해야 될지 두 번째 키워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보여주시죠. < 쑥쑥 크는 문해력, 책 읽는 방법에 답이 있다! > 본론입니다. 책 읽는 방법 따로 있는 거예요? 그냥 재미있는 책 보면 되나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일단 책을 무턱대고 많이 읽는 것은 답이 아니에요.]

[앵커]

그래요? 다독이 답이 아니라는 거죠?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우리나라 아이들 중에 어릴 때 책을 엄청 많이 읽었는데도 문해력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혼자서 읽는 초등학생, 이 정도 됐으면 일단은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해요. 그런데 그러려면 어때야 될까요, 책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야 돼요. 그래야 독서에 재미를 먼저 느끼게 되겠죠. 그런 다음에 자기한테 맞는 그런 속도로 읽어가는 연습이 이때부터 많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어때요, 자기가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잘 파악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그것을 도와주는 게 바로 옆에 있는 어른의 질문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아이가 책을 읽거나 모르는 단어가 있거나 혹은 내용을 어려워할 때 옆에서 부모님들이 같이 읽어주고 질문을 해 주고 이렇게 리드를 해 주시면 되는 건가요?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그렇죠. 그걸 통해서 아이들이 더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위로 끌어올려서 굉장히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른의 도움이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앵커]

저는 왜냐하면 혼자 스스로 자꾸 생각하고 읽도록 훈련을 시켜야 되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러면 엄마가 읽어주는 것과 아이 혼자 읽는 것과 효과가 차이가 있나요? 뭐가 더 중요한가요?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그것도 역시 발달단계별로 좀 다른데요. 아이들의 경우에는 혼자서 읽고 싶어 할 때가 와요. 그럴 때가 오면 혼자 읽는 게 좋고요. 계속 읽어달라고 요청을 할 때는 또 읽어주는 것에 이점, 효과가 굉장히 큽니다.]

[앵커]

그렇군요. 제가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기 전에 하나만 명확하게 짚으면 그러면 문해력을 높이는 책읽는 방법 이거다라고 딱 몇 가지만 정의해 주시면 뭐가 있을까요?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일단 제가 아까 재미있는 책을 집중해서 읽는 거 말씀드렸고요.]

[앵커]

재미있는 책 집중해서.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옆에서 어른이 도와주면서.]

[앵커]

질문 같은 거 많이 하고.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네, 질문에 답해 보는 연습, 이런 게 필요하고요.]

[앵커]

소리내 읽는 건 어때요?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우리가 소리내 읽기와 묵독, 이렇게 비교를 하죠. 이 두 가지는 기본적으로 읽기의 과정은 비슷한데 소리를 내느냐, 안 내느냐만 차이가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글자를 소리로 전환하는 과정은 항상 일어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읽기 능력을 개발하는 초기에 그 과정을 열심히 연습하기 위해서는 소리내 읽기가 꼭 필요해요. 그래서 추천하자면 한 초등학교 1, 2학년 때 그 연습을 많이 해 보면 읽기 유창성의 발달에 굉장히 도움이 되거든요? 그러면서 학업성취도도 똑같이 올라가요. 굉장히 놀랍죠? 그런데 이 연습이 충실하게 이루어지면 어떤 마법이 이루어지느냐. 해독이 자동화, 효율화가 되기 때문에 그 남은 에너지를 이해에다 전부 쓸 수 있어요. 그래서 이해가 더 쉬워지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묵독이라는 부분이 더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수준 높은 독자가 된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초등학교 1~2학년쯤에 소리내서 읽는 게 습관화되면 남은 에너지를 이해하는 데 쓰니까 나중에는 소리 안 내고도 잘 읽게 됩니다. 좋습니다. 문해력 키우는 책 읽기 방법 살펴봤고 다음 키워드 빠르게 보겠습니다. < 문해력 성장의 비밀! '한 문단 글쓰기' > 한 문단. 그런데 한 문단 너무 짧은 거 아닌가요, 선생님? 진짜 이게 문해력을 키울 수 있어요?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물론입니다. 사실은 더 짧은 단위, 문장으로도 도움이 되는데요. 그래서 초등학교 1, 2학년생 정도라면 그냥 질문에 맞는 문장을 한 번씩 써보는 것만으로도 글쓰기 그리고 문해력 성장에 아주 도움이 되고요. 한 3학년쯤, 이때 문단이 뭔지 배우거든요? 빠르죠? 그때부터는 문단쓰기 연습을 가끔씩 하면 글쓰기의 밑바탕이 아주 탄탄해져요. 왜냐하면 이게 생각을 전달하는 기본 단위잖아요. 중심 문장 하나가 있고 이걸 뒷받침해 주는 뒷받침 문장들이 한 두서너 개?]

[앵커]

그럼 문단이 되죠.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그렇죠. 그 연습을 해 보면 하나의 생각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글로 정리해 쓸 수 있는지가 연습이 되거든요. 이 연습이 꾸준히 되면 한 5~6학년쯤 됐을 때는 글 한 편을 서너 문단으로 아주 완결성 있게 쓸 수가 있어요. 그런데 집에서 '나는 떡을 썰 테니 너는 글을 써보아라.'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쓸까요? 어색하잖아요.]

[앵커]

제가 먼저.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그래서 책을 같이 읽고, 가정에서. 그 책마다 약간씩 다른 접근 주제로 그냥 한 문단 글쓰기, 이걸 연습하는 어떤 이벤트를 만들어보시면 굉장히 효과적이에요.]

[앵커]

한 문단이면 문장 하나와 그걸 뒷받침하는 두세 개의 문장 정도, 그러니까 서너 문장만 쓰면 되는 거네요, 어떻게 보면. 그렇죠. 그런데 소위 첨삭이라고 하잖아요. 문장이 잘못된 문장은 없는지 혹은 이 내용상 논리가 명확한지 이런 것들은 부모님이 옆에서 지도를 해 주는 게 좋은가요?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안 하시는 것보다 해 주시는 게 좋죠. 그렇지만 뭔가 비판적인 태도로 빨간펜 선생님이 되시기보다는 이게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창조해 낸 결과물이잖아요. 그러니까 글에 대해서는 그냥 감탄해 주시는 역할.]

[앵커]

칭찬을 많이.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그게 꼭 필요해요. 그래서 어떤 건 냉장고에도 붙여주시고 또 작품집도 만들어주시고 또는 가족 내에서 낭독회를 그 글로 하면 소리내어 읽기 훈련이 자연스럽게 되겠죠?]

[앵커]

너무 좋은 방법이네요. 낭독회까지. 좋네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대뜸 글쓰라고 하면 책은 읽었는데 나 이거 기억 안 나서 못 쓰겠어, 이런단 말이죠.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어른도 글쓰라고 하면 막막한 건 똑같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은 아직 경험이 적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아이들의 글쓰기에서는 마중물이 꼭 필요해요. 그런데 그게 바로 어른의 질문입니다.]

[앵커]

질문.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그래서 부모님이 같이 책을 읽어보셨다면 어떤 질문이 이 책에서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 좀 감이 오세요. 그래서 그걸 가지고 질문을 던지셨을 때 그에 맞는 생각을 아이들이 이렇게 이렇게 하거든요. 그게 바로 사고력이 크는 순간이에요. 그래서 '그 질문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하고 싶은데'가 만들어질 텐데 그걸 말해 보게 하시는 거예요. 아이들의 글쓰기는 사실은 말부터 시작을 하거든요. 그 말을 해 본 것을 정리해서 써보는 것. 그게 바로 문단쓰기 쉽게 하는 그런 방법이 될 거예요.]

[앵커]

초등학교 3~4학년이 중요하지만 언제든 할 수 있고 1~2학년은 소리내서 읽는 게 중요하고 그리고 한 문단 정도 그러니까 중심문단과 그걸 뒷받침하는 문장 2~3개 해서 서너 문장 써보기. 그리고 부모님은 좋은 질문해 보기, 이렇게까지 정리를 해 봤고 제가 오늘 물어볼 게 너무 많은데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유튜브로 바로 또 이어집니다, JTBC 뉴스계정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우리 최나야 교수님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최나야/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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