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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더미 속에 갇힌 채 "무섭다"…딸이 보낸 마지막 영상|월드클라스

입력 2022-12-2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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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늘 굿모닝 대한민국을 외치며 아침을 여러분과 함께 열었는데요.

오늘(29일)은 정말 안타까운 사연으로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전역에 폭설과 한파가 강타했는데요.

뉴욕주 버팔로에서 폭설로 차에 갇힌 20대 여성이 가족에게 보낸 마지막 영상과 문자 메시지 내용이 알려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소식을 접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영상과 메시지라면 정말 가족들의 마음을 무너져 내리겠는데요.

[캐스터]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22살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테일러'는 현지시간 23일 오후 차를 몰고 집으로 가던 중 폭설로 고립됐습니다.

911에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지만, 극심한 악천후로 구조대가 현장에 제때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테일러는 "무섭다"면서 가족 채팅방에 주변 눈보라의 영상을 찍어 보냈습니다.

[앵커]

지금 보이는 저 영상인가보죠. 정말 안타깝네요. 눈이 쌓여서 차문을 열 수 없는 상태인 거잖아요?

[캐스터]

맞습니다. 자정이 되자, 가족들에게 "잠을 자면서 조금 기다려보다가 아무도 오지 않으면 걸어서라도 탈출을 시도해보겠다"는 문자를 보냈고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다음 날인 24일 아침 엄마는 딸 테일러와 연락이 닿지 않자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국 테일러는 고립된 지 24시간 만에 1.3m 눈이 뒤덮인 차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기자]

저런 상황에 닥쳐보진 못 했지만, 차 문을 여는 건 물론이고 창문을 깨고 나온다든 것도 거의 불가능한 상황 같은데, 게다가 혼자였잖아요.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캐스터]

현재 미국은 이번 폭설과 한파로 60명 넘게 숨졌고, 이 가운데 절반이 버펄로 등 뉴욕주 북서부에서 발생했습니다.

[앵커]

먹먹한 마음이 밀려오네요, 다음 소식 전해주세요.

[캐스터]

다음 소식은 좀 화가 나는 소식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유명 햄버거체인 가게에서 한국 교민 2명이 SNS 영상을 찍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말을 걸기 시작하는데 해당 영상 먼저 함께 보시겠습니다.

"너희들 먹는거 찍는거냐?", "너희들이 이상한 동성애자들이냐", "너는 일본사람이냐 한국사람이냐", "김정은 남자친구지?", "그와 성관계를 가졌느냐", "난 너 얼굴에 침 뱉을 수도 있다. 필리핀 바보야."

처음에는 당황해하면서도 잘 받아넘기려고 하는데 나중에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앵커]

저건 명백한 인종차별이자 혐오발언으로 특히 미국에선 심각한 범죄잖아요.

[캐스터]

맞습니다. 현지시간 27일 '뉴욕타임스'는 '아린 김'씨가 친구와 함께 미국인 40대 남성으로부터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고 전하면서 해당 남성은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남성은 심지어 김씨 일행에게 밖에서 계속 보고 있을 거라고 말했고,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김씨 일행은 매장 문을 닫을 때까지 안에 남아 기다리기로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돼 조회수 1300만 회 이상을 기록했으며 지역 경찰서장은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이 남성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앵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왔죠.

[캐스터]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에 있는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LA와 뉴욕 등 20개 주요 도시에서 반아시아 혐오 범죄가 팬데믹 기간인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이 중 절반은 '공공장소'에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어떤 상황에서도 인종차별이나 혐오범죄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캐스터]

네, 계속해서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들 보시겠습니다.

우리 영공을 휘젓고 다닌 북한 군용 무인기 5대를 우리 군이 한 대도 격추시키지 못한 일 때문에,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안티 드론' 기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덩달아 이런 것까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인도 육군이 독수리를 하늘로 날려 보냅니다.

맹금류의 지존 독수리가 창공의 드론을 날카로운 발톱으로 낚아챌 수 있게 훈련시키는 건데요.

먹이로 보상하면서 드론을 사냥감으로 인식하게 길들이고 있습니다.

[앵커]

왜 하필 독수리죠?

[캐스터]

독수리는 빠른 속도와 높은 지능을 가졌죠.

만약 폭탄을 장착한 드론이 나타났는데 격추를 한다면 땅으로 떨어지면서 큰 피해를 입히지만, 독수리가 낚아채도록 하면 그럴 염려가 없다는 게 군 측의 설명입니다.

인도만 이런 게 아니고요. 한 때 네덜란드 경찰도 불법 드론을 잡는 데 독수리를 쓰겠다며, 야심차게 훈련 모습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요.

하지만 여긴 1년여 만에 철회했습니다.

[기자]

왜죠? 문제가 있었나요?

[캐스터]

실용화 가능성은 확인했지만 육식 성향의 독수리를 키우고 훈련시키는 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드론 크기가 크거나 위협할 만한 무기가 탑재된 드론의 경우 독수리가 낚아채기 쉽지 않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독수리의 협조가 필요하니까 변수가 많겠죠. 독수리 말고도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죠?

[캐스터]

맞습니다. 주파수나 레이저 등을 활용해서 드론을 식별하고 무력화하는 안티드론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거든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종합해서 쓸 수 있는 이종복합장치 같은 것도 있고요.

드론이 현대전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만큼 세계 곳곳이 드론 공격을 막는 대비를 하느라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무인기 때문에 김포와 인천 공항에서 항공기 이륙이 잠시 멈추고, 수도권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우리 군도 드론 방어체계 견고하게 구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 이어서 볼까요?

[캐스터]

이번에는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정신황허대교로 가보시죠.

사고가 났는데요. 차선이 보이지 않을 만큼 수많은 차량이 빽빽하게 뒤엉켜 있습니다.

[앵커]

이미 사고가 나서 멈춰있는데도 그냥 와서 들이받네요?

[캐스터]

믿기지 않는 광경이 꼭 재난영화의 한 장면 같죠.

구겨지고 쌓이고, 또 큰 충격으로 접혀진 듯한 차량의 모습도 보입니다.

무려 200대가 넘는 차량이 연쇄 추돌하면서 이렇게 아수라장이 된 건데요.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일단 현재까지 1명이 사망했고요.

다수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자]

200대 넘게 연달아 사고가 났다니…원인은 밝혀졌나요?

[캐스터]

짙은 안개 때문에 일어난 일로 보고 있는데요.

원래 저곳이 아침마다 교통량이 많은 구간인데, 이날 오전 정저우 지역에서는 가시거리 500m 미만의 극심한 안개가 관측됐다고 합니다.

시야 확보가 제대로 안 돼서 이런 참사로 이어졌다는 건데요.

또, 새벽에 내린 비가 도로 위에 그대로 얼어붙은 상태였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우리나라도 곳곳에 빙판길이 많으니까 운전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 드네요.

[캐스터]

네,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당국이 구급대원을 파견해 사고 처리를 하고 있는데요.

일부 목격자들은 사고 차량이 적게 잡아도 400대가 넘는데, 관영 매체가 그 절반인 200여 대라고 보도하고 있다면서 사고 축소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화면 출처 : 유튜브 'Guard From Above'·'@timesindia'·'ThePrint'·'WORLD 360'·'@DevbhoomiDialogue'·'CNA'·'editor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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