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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난 줄 알았어요" 새벽 상공 가른 전투기는 풍선 쫓았다

입력 2022-12-28 19:58 수정 2022-12-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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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JTBC 뉴스룸입니다. 오늘(28일) 새벽에 수도권 상공에 공군 전투기들이 떴습니다. 잠을 자던 시민들은 한밤중에 천둥 같은 전투기 소리에 놀랐습니다. 일부에서는 전쟁 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전투기들이 추격한 물체는 북한 무인기가 아니라 풍선이었습니다. 어제는 새떼, 오늘은 풍선에 전투기들이 떴습니다. 안보에는 가정이 없으니 새떼나 풍선을 보고 놀란 전투기를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서울 상공을 휘저었던 무인기를 눈뜨고도 놓친 군이 정작 대통령의 질타에 새떼에도 풍선에도 밤낮없이 출격하는 게 맞는지, 혼란스럽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먼저 첫 소식,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불 켜진 집이 몇 없는 새벽, 벼락같은 소리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최재은/인천 원당동 : 바람 한 점도 안 부는데 계속 하늘에서 큰 소리가 나는 거예요.]

인천과 경기 고양시, 서울 일부 지역 주민들은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이 2분 이상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최재은/인천 원당동 : 계속 벌벌 떨고 있었던 거예요, 저희는. 인천이 북한이랑 먼 지역도 아니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서울 상공' '전쟁' 등의 검색어가 순위에 올랐고, 경찰엔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를 직접 목격한 시민들은 특히 공포가 컸습니다.

[이유정/경기 고양시 동산동 : 안전 문자가 오지도 않았었고, 설명을 들을 곳도 없었기 때문에 많이 두렵고 공포스러웠어요.]

군 당국은 당시 비상 대기 중이던 F-15K 전투기 두 대를 출동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군 레이더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포착됐다는 겁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풍선으로 추정돼 작전을 종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는 새 떼를 무인기로 착각해 헬기와 전투기가 출격했는데, 오늘은 풍선을 오인한 겁니다.

군 관계자는 "풍선이나 새떼가 탐지되는 건 종종 있는 일"이라며 "무인기 침범 사태를 고려해 좀 더 적극적으로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화면출처 : 시청자 최재은·트위터 '0524S20730')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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