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뇌를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 자유아메바 감염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나왔습니다. 태국에서 4개월을 지내다 들어온 50대 남성이었는데요, 사람 사이에 감염은 되지 않지만 치사율은 97%로 매우 높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태국에서 넉 달간 지냈던 50대 남성이 지난 10일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부터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는 등 뇌수막염 증상이 있었습니다.
다음 날 병원으로 급하게 옮겨졌지만 10일 만에 숨졌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이 남성이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 자유아메바에 감염됐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선 첫 사례입니다.
파울러 자유아메바는 호수와 강, 온천 등 민물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수영 등을 하다 물이 코로 들어가면 아메바가 후각신경을 따라 뇌까지 가서 뇌수막염을 유발합니다.
[용태순/연세대 의과대학 열대의학연구소장 : 코로나 같으면 지금 고령자나 그런 사람이 더 치명률이 높은데 파울러자유아메바는 면역과 상관없이 감염을 시킬 수 있다…감염이 되면 아주 치명적인 거죠.]
미국에서는 1962년부터 약 40년 동안 154명이 감염됐습니다.
감염이 흔하지 않고 사람 사이에 옮지도 않지만 154명 중 4명만 살았습니다.
치명률은 97%로 상당히 높은 겁니다.
특히 진행도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법도 아직 없습니다.
수영 뿐만 아니라 코를 세척할 때 오염된 물을 써도 걸릴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