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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왜 이래" 분노의 리뷰 쏟아진 중식당…혹시 '비밀경찰서'?|도시락 있슈

입력 2022-12-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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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가 딱딱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는 두 사람 나와 있습니다. 먼저 점심시간, 동료들과 토크토크할 만한 국내 이슈를 소개합니다. '도시락 있슈' 이도성 기자. 당신이 잠든 사이 벌어진 나라 밖 소식들 재미있게 전해드리는 '월드클라스' 이용주 캐스터 나왔습니다. 먼저 도시락 보이, 오늘(26일) 도시락 한번 열어볼까요?

[기자]

< 의원실입니다 > 입니다. 지난 5월 국내 외교·통일·안보·국방 분야 전문가 수십 명이 받은 메일에 담긴 내용입니다.

세미나에 참석해 감사하다며 사례비 지급을 위한 서류를 작성해달라고 적었는데요.

그런데 이 메일, 의원실이 아니라 북한에서 온 거였습니다.

[앵커]

북한에서 메일을 보내요?

[기자]

서류를 작성해 보내면 돈을 준다고 했잖아요.

그 파일을 열면 해킹을 당하는 겁니다.

링크를 열면 포털사이트와 똑같은 모양의 사이트가 열리는데, 이게 가짜였습니다.

로그인하면 그대로 정보가 넘어가는 거죠.

이런 메일을 받은 사람이 890명 정도인데, 그중 49명이 정보 유출 피해를 봤습니다.

[앵커]

북한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노린 거군요?

[기자]

교수와 연구원들이었습니다. 개인 정보를 가져가고 이메일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국내기업들엔 랜섬웨어를 유포했습니다.

서버를 장악해서 데이터를 쓸 수 없게 암호화하는 수법인데요.

13개 업체가 피해를 봤습니다.

서버를 다시 쓰게 해주는 조건으로 비트코인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캐스터]

돈벌이에도 이용한 거군요. 그런데 북한의 소행인지는 어떻게 알았던 건가요?

[기자]

경찰이 지난 4월 신고를 받고 사건을 인지했고, 이어 비슷한 일이 연달아 벌어지면서 동일범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그리고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사건과 2016년 국가안보실 사칭 이메일 발송 사건을 저지른 북한 해킹그룹의 소행으로 결론 지었습니다.

수법과 프로그램 특징이 비슷했던 건데요.

또 '오유' '왁찐'이라는 단어를 검색한 기록도 포착됐습니다. 이게 북한에서 쓰는 말인데요.

오유는 오류, 왁찐은 백신을 뜻합니다. 경찰 관계자 인터뷰 들어보시죠.

[이병길/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대응과 수사팀장 : 북한에선 백신을 '왁찐'이라고 표현하는데요. 그 '왁찐'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서핑을 했던 기록이 확인됐습니다. 사칭 메일을 통한 공격대상이 통일·외교·안보·국방 전문가로 일관된 점…]

[기자]

기자를 사칭해 뉴스 링크에 댓글을 달아달라고 하거나 국립외교원 연구소라고 속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이 기자도 저한테 본인 기사 댓글 달아달라고 한 적 있지 않아요? 피싱 아니죠?

[기자]

제 이름으로 돼 있어도 의심하셔야 합니다. 그런 건 따로 전화로 말씀드릴게요.

경찰은 북한의 사이버 테러 시도가 늘고 있다며 발신자가 불분명하거나 의심스러운 메일의 첨부파일은 열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이메일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고 2단계 인증을 설정하라고도 조언했습니다.

[앵커]

잘 기억해놔야겠네요. 다음 도시락 보여주시죠.

[기자]

< 맛이 왜 이래 > 입니다. 서울의 한 중식당 리뷰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먼저 보여드릴까요?

탕수육에 대한 맛 평가를 보니 분노가 느껴집니다.

냉동 제품과 비교하는 사람들에 대해 "냉동 제품에 대한 모욕"이라고까지 적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직관적으로 적었네요. "와 진짜 맛없음, 정말 맛없음, 정말 최악의 맛"

그리고 "진짜 아닌 것 같다" 이런 글을 적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맛뿐만이 아닌데요.

직원들과 소통도 안 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종업원이 중국 사람들인가 봅니다.

'중국 현지에 있는 것 같다, 간단한 한국어도 못 알아듣는다'는 등의 리뷰도 있었습니다.

[앵커]

얼마나 심하기에 저렇게까지 썼을까 싶은데, 이 식당이 왜 관심을 끌고 있는 거예요?

[기자]

한강이 보이는 위치에 자리한 3층짜리 식당인데요. 2017년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식당, 중국이 우리나라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서'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목받았습니다.

저희도 지난주에 전해드렸죠. 한 국제인권단체가 밝힌 내용인데요.

중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53개국에 비밀경찰서 100곳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국집이 바로 그중 하나라는 주장이 제기된 건데요.

리뷰를 보니까 더 의심스럽긴 하네요.

[캐스터]

영화도 있었잖아요. 경찰들이 식당을 차려서 잠복근무하는…그거랑 비슷해 보이기도 하네요.

[기자]

그래서 이 식당 리뷰에 이렇게 올라왔더라고요.

"왜 자꾸 장사가 잘 되는데?" 영화 '극한직업'의 명대사죠.

그 아래 또 다른 명대사로 적혀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맛이 있어서 문제가 됐지만 여기는 맛이…그래도 한강변이라 뷰는 좋다는 평가는 많더라고요.

현재 이 식당은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이유로 임시 휴무한다고 했다는데요.

여러 매체를 통해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현재 '예약 손님만 받는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일반 손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는데요.

이번 주를 끝으로 폐업한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사실이라면 큰 문제 아니에요?

[기자]

식당 관계자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1년 전부터 걸려있던 소송이 이제 끝나 장사를 정리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나가 달라고 해서 나가는 것뿐이라는데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각국의 사법 주권을 존중해왔다"면서 "해외 경찰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주한 중국 대사관도 성명을 내고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한다"며 부인했습니다.

[앵커]

그 말이 사실이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또 새로운 소식 나오면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 도시락으로 가볼까요?

[기자]

< 옷장 열었더니 > 입니다. 지난주 한 6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는데요.

아버지가 6일째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장을 다른 사람이 하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 남성이 경기 파주 한 주택 안 옷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앵커]

옷장에서요?

[기자]

한 30대 남성이 사는 곳인데요.

이 남성의 연인으로 알려진 사람이 "옷장에 시신이 있다"고 신고했다고 합니다.

숨진 남성은 다른 지역에서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출동해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피의자를 체포했습니다.

[앵커]

이게 무슨 일이래요? 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경찰이 그 부분을 추궁하고 있는데요. 횡설수설하며 제대로 된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건데요.

경찰을 사실관계를 파악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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