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25일)은 거리두기가 해제 이후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입니다. 오늘 곳곳에 많은 시민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기 위해 모여들었는데요. 서울 명동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박사라 기자! 굉장히 추운 날씨인데도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금 이시각 서울 기온이 영하 4도, 체감온도는 영하 7도로 굉장히 추운 날씨인데요.
제가 패딩을 입고 있는데도 몸이 덜덜 떨릴 정도입니다.
장갑을 낀 손도 시려서 마이크를 잡고 있기가 어려울 정돕니다.
하지만 3년만에 마스크를 벗고 맞는 크리스마스이다 보니,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데요.
다들 어떤 마음으로 나왔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김선화·마수연/서울 관악구 : 같이 성당도 갔다가 친구들이랑 이야기하고 따뜻하게 보내고 싶어서 나왔어요.]
[서진호·정다혜/서울 동대문구 : 춥지만 크리스마스 열기가 있어서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안전사고 조심해야 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이곳은 명동성당에서부터 명동역 사거리까지 내리막길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대로 곳곳에 좁은 골목들도 많아서 인파가 한번에 몰릴 경우 사고 날 위험도 높아 보입니다.
이 때문에 서울 중구청이 안전상황실을 설치해 가동하고 있고요.
명동성당 인근 등 특히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구청 직원 180여 명이 안전요원으로 배치돼 있습니다.
거리 곳곳엔 경찰차도 보이고, 경찰들이 직접 거리 통제에 나섰습니다.
제가 아까 홍대도 다녀왔는데, 홍대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 위주로 순찰차가 배치돼 있었습니다.
[앵커]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명동 노점상들이 모두 쉬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네 명동은 전통적으로 다양한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데요.
매년 연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길 옆에 빽빽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서울시에 등록된 362개 노점상이 모두 휴업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중구청이 노점상과 미리 논의해 결정한 건데요.
오늘 뿐 아니라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감축 운영을 합니다.
장사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안전한 연말을 보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상인들이 뜻을 모은 결과입니다.
이곳에 모인 시민들도 추운 날씨에도 서로를 배려하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