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지진과 여진〈JTBC 뉴스룸 화면캡쳐〉 지난 10월 29일 오전 8시 27분 충북 괴산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났습니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한 달 동안 여진만 330회가 이어졌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괴산 지진을 조사한 결과 조곡단층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괴산 지진 단층 모습〈JTBC 뉴스룸 화면 캡쳐〉 괴산 지진 단층 이동 방향〈JTBC 뉴스룸 화면 캡쳐〉 고려대 등 대학 합동연구팀은 앞서 땅속 14km 깊이에서 가로세로 1km의 단층이 동남동-서북서 방향으로 5cm가량 움직였다는 분석을 했습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조곡단층 안에 속한 작은 단층이 움직였단 얘기인 겁니다.
○ 왜 조곡단층인가
조곡단층은 충북 괴산군 장연면과 불정면 일원에 걸쳐 있는 15km의 단층입니다. 지질도에 표시될 정도로 알려진 단층입니다.
2009년도 경북대 박승익 교수가 논문에 충북 괴산군 장연면 조곡리의 이름을 따 '조곡단층'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현재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단층 이번 괴산 지진이 진앙에서 북동쪽으로 350m 떨어진 곳에 동남동-서북서 방향으로 길게 뻗어있습니다.
이번 괴산 지진을 일으킨 단층면의 움직임과 방향이 일치합니다.
두 단층의 떨어진 거리와 같은 방향으로 뻗은 모습으로 봤을 때 같은 단층대에 속한다는 겁니다.
조곡단층과 진앙의 위치〈사진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 ○조곡단층 연대 측정을 위한 지표 조사도
진앙에서 8.7km 떨어진 곳에 조곡단층의 암석 일부분이 땅 위로 올라와 있습니다. 지질연구소 연구팀도 이곳을 조사했습니다.
변형된 단층암 부분인 단층핵과 그 주변부인 손상대가 함께 확인됐습니다. 단층면이 과거 땅 위로 솟았다는 증거입니다.
이 곳에 딱딱하게 굳지 않은 '미고결 퇴적층'도 확인했습니다.
보통 단층대는 오랜 시간이 지나며 딱딱하게 암석으로 굳게 마련인데, 덜 굳은 퇴적층이 나왔다는 건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다는 얘기인 겁니다.
과거 250만 년 전~현재에 이르러 만들어진 단층을 4기 단층으로 분류합니다.
조곡단층은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단층, '활성단층'일 가능성도 크다는 겁니다.
연구팀은 시료를 채취해 연대 측정을 하고 있습니다.
조곡단층 지표 조사 단층핵과 손상대〈사진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괴산이 포항 경주 지진보다 더 나기 쉬운 구조
연구팀은 괴산 지진은 경주와 포항 지진보다 더 잘 나는 구조였다고 분석했습니다.
한반도가 응력을 많이 받는 힘은 남서-북동 방향입니다.
이번 괴산 지진과 조곡단층이 움직인 방향이랑 같습니다.
게다가 지표와 거의 수직에 가까운 단층의 기울기도 지진을 더 잘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응력과 지진별 경향성 비교〈사진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