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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중꺾마" 안철수 "그래도 1위"…나경원 "혼연일체"

입력 2022-12-2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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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비대위가 만장일치로 통과를 시켰죠? 경선 룰을 바꾸는 내용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오늘(20일) 상임전국위를 통과했습니다. 경선 룰 개정은 이제 상수가 된 듯한 분위기인데요. 앞서 룰 개정에 반대의 뜻을 밝혔던 '빅3' 당권 후보군의 입장이 사뭇 대조적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전의원, 그리고 나경원 전의원의 입장인데요. 어떻게 바뀌었는지 조익신 멘토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 그리고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국민의힘 비대위가 올린 당헌 개정안이죠. 오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가 원안 그대로 가결을 했습니다. 오는 23일, 전국위와 상임전국위의 의결을 거치면 당헌 개정 작업은 마무리가 되는데요. 그야말로 일사천리입니다.

전당대회 룰 개정에 반대했던 비윤계 후보군들, 비대위의 결정에 날선 반응을 내놨었죠.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속된 표현으로 당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 선거가 아니지 않습니까. 좀 정정당당하게 국민 앞에서 정정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리 총선에 도움이 된다…]

[유승민/전 의원 (KBS '사사건건' / 어제) : 어떤 미사여구로 갖다 붙여도 이번 결정, 당원 투표 100%라는 것은, 이것은 대통령 명령에 따라가지고 윤핵관들이 이거는 유승민 하나를 죽이기 위해서 한 폭거다, 그렇게 보는 거죠.]

결과적으로 소귀에 경 읽기가 된 셈인 듯싶은데요. 염불은 당 지도부와 친윤계에서도 외고 있죠? 한목소리로 100만 책임당원 시대를 되뇌이면서 말입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과거에 10만명이 안 되던 그런 시대에 '이게 10만명 갖고 대표성이 너무 없지 않느냐'라는 생각에서 여론조사를 도입했다가, 지금은 거의 100만명 당원 시대면 당원들에게 권한을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여론조사기관이 추출한 2천명의 이런 일반 국민들이 과연 일반 국민의 정서를 다 대변할 수 있겠는가. 100만명의 직접 투표가 훨씬 더 공정하고 객관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수도권과 영남의 당원 비중이 비슷해졌고, 2040 젊은 당원도 크게 늘었다는 점도 강조했는데요. 전국 정당에 맞는 책임 당원 구성이 돼가고 있다는 겁니다. 정 비대위원장이 자랑하는 책임당원 구성 비율,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죠?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당심이 민심을 대변하는 건지 보려면 당원의 특히 연령별, 지역별 분포를 공개를 해야 합니다. 호남 쪽은 거의 당원이 없거든요.]

지난 2021년 국민의힘 전대 당시 호남 당원 비율, 0.8%에 불과했습니다.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6월 11일) : 전당대회 과정에서 다소 이제 부끄러운 통계가 노출되었다면은 호남 지역 당원의 비율이 0.8%라는 그 통계와 그리고 20대, 30대, 40대를 다 합친 당원의 수가 30%로 적게 나타났다는 통계일 텐데요.]

과연 지금은 많이 바뀌었을까요? 호남 비율이 높아졌다면, 정 비대위원장이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굳이 감출 필요는 없으니 말입니다. 국민의힘이 자랑하는 100만 책임당원, 오염이 됐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6일) : 특정세력들이 당원 가입을 많이 한다, 이런 우려들도 좀 있거든요. {제가 보도 본 걸로는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그쪽 분들도 많이 온다는 얘기도 있어요, 보도예요, 그냥. 9대 1 반대시군요.} 뭐, 반대라기보다는 좀 신중해야 되고 조금 더 부정적인 쪽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있겠네요.]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대략 그분들이 활동하기 시작한 두 달 전보다 지금 대략 8만명 정도 당원이 늘었거든요. 당대표를 뽑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의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있다. 그래서 다크호스인 강신업 의원도 자칫 잘못하면 컷오프를 통과할 수가 있다.]

정말 룰 개정이 필요했다면, 사전에 충분한 토론이 진행됐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적어도 의원총회는 열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저는 이게 우리 당의 흑역사로 남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전당대회 룰 같이 당의 중대한 문제들은 의총을 열어서 반드시 토론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 룰 변경은 의총 토론이 아예 없었어요.]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누군가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 이전에, 공당의 룰을 바꾸려면요, 당원들이라든가 국민들께서 납득하실 수 있는 이유와 명분이 있어야 됩니다.]

더욱이 이해당사자인 당권주자들의 의견 수렴 과정조차 없었습니다.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전당대회 룰을 바꾸려면 이해당사자들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분들이 대리인을 1명씩 내서, 그러니까 당권주자죠. 그래서 룰 미팅도 하고 이러거든요. 이런 과정 전혀 없이 한 건 정말 아주 전례가 없는 일이에요.]

경기 전 골대를 옮겼다는 비판, 결국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거란 평가도 나왔는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마치 윤 대통령이 한마디 했기 때문에 윤심을 반영한다는 것처럼 지금 당이 일사천리로 움직인 거거든요. 이게 과연 당이 윤 대통령을 도와주는 길이냐. 오히려 윤 대통령 안 좋은 이미지만 덧씌우고, 국정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저는 당이 대통령 안 도와주고 있다…]

당 지도부는 골대가 세워지지도 않았다며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방어에 나섰죠?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아무도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 무슨 골대 변경이고 뭘 변경입니까. 지금 골대를 옮기는 게 아니라 골대가 세워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골대를 옮긴다, 만다 얘기하는 것들은 제가 보기에는 어불성설이고요…]

글쎄요. 18년 동안 지켜져 온 경선 룰 규정, 과연 골대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국내 주요 일간지들이 사설을 통해 이번 룰 개정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선 이유가 있겠죠. 진보와 보수 가릴 것 없이 "당당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쓴소리를 내뱉었습니다. 한마디로 '속이 뻔히 보인다'는 겁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13일) : 지금 바꾸는 목표가 목적이 너무. {유승민 제외다.} 우리가 정치인들이 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끼리 모여 있다고 비판을 하지만,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일은 하면 안 되거든요. {김재원 최고께서 보시기에도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데.} 아니, 뻔히 들여다보이는 걸로 보이죠.]

여론이야 어찌됐든, 룰 변경은 이미 기정 사실화된 듯싶은데요. 대세에 빠르게 몸을 맡긴 후보군도 등장을 했죠? 바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입니다. 앞서 룰 변경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쳤었는데요. 입장을 싹 바꿨습니다. "룰은 현재 당 지도부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룰을 둘러싼 분열적인 발언, 특히 대통령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은 즉각 멈춰야 한다"는 겁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나경원 의원이 입장을 바꿨잖아요. '룰 개정에 반대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가. 어제 나온 코멘트를 보면 '현재 지도부가 판단할 일이고 더 이상 이걸 가지고 대통령을 모욕하면 안 된다' 윤심을 향해서 구애를 하고 있는 거죠.]

룰은 바꿨지만, 여전히 유력한 친윤 주자가 없는 상황이죠. 그 빈자리를 노리는 듯싶은데요. 김기현 의원이 슬쩍흘린 이른바 '김나연대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나경원 대표 같은 경우도 저하고는 아주 코드가 잘 맞는 분이고, 또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 하면서 많은 공감대를 이루어왔던 분이시기도 하고요. 뭐 최근에도 수시로 대화를 나눈 사이기 때문에 앞으로 역할을 잘 분담해서 당을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아닐까…]

나 부위원장은 "어느 당권주자와도 연대할 생각이 없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김기현 의원, 혼자 김칫국만 들이킨 셈인데요. 자칫 잘못하면 정성껏 만들어 놓은 '김장김치'까지 뺏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관저에 초대 받지 못해, 윤심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나 부위원장.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6일) : 관저는 아직 못 갔습니다. 특별한 분들만 가시는 것 같네요. 관저 갔다 와야지 낙점이 된다고…]

기존 친윤 주자들이 시원치 않아서일까요? 친윤계에서 우리 후보다, 첫손에 꼽는 주자로 위상이 바뀌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친윤계로서 굉장히 주요하게 언급되는 분들이 여러 분 중에 보면 제가 판단하기에는 나경원 전 대표, 그다음에 김기현, 그다음 권성동, 일단 주요 분은 세 분이고. 어느 정도 우열이 정해진다면 아마 단일화를 하실 것으로 저는 예상합니다.]

당심에서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했다고 자부하는 나 부위원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 부위원장만큼, 당심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후보군이 또 한 명 있죠? 바로 안철수 의원인데요.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안철수') : 룰을 바꾸건 상대가 누구건 상관없이 저는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만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 이번 당대표의 목표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도 여론, 특히 민주당 지지층이 아닌 국민의힘 지지층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것이 그게 더 우리한테 유리하다, 그런 뜻에서 제가 그런 주장들을 계속 해왔던 것이고요.]

다만 룰 변경에 반대했던 건,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총선 승리를 위한 고언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기현 의원을 정조준했는데요. 안 의원이 "골목대장을 뽑느냐"고 비판을 하자, 김 의원이 "당원은 못 믿는데 그 당의 당대표는 한 번 해보겠다는 건 인지부조화 아니냐" 날을 세웠었죠? 안 의원은 김 의원의 과거 발언을 소환해 왜 말을 바꿨느냐? 다시 역공을 취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안철수') : (2021년) 6·11 전당대회에서 그때 이준석 전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선전을 했었죠. 거기에 대해서 또 뭐라고 말씀하셨냐면, '당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당의 정책 기조를 중도 노선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뭐 한마디로 2022년의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아니라 2021년의 김기현 원내대표가 옳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룰 변경의 타깃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유승민 전 의원. 조만간 당대표 도전 여부를 밝힐 걸로 보이는데요.

[유승민/전 의원 (KBS '사사건건' / 어제) : 정말 우리 축구 대표팀의 꺾이지 않는 마음, 그걸 가지고 계속 정치를 하겠습니다. 제가 이 시기에 국민의힘 대표가 되는 게 나라를 위해서, 또 이 정부 성공을 위해서 정말 옳은 길이냐, 저는 그 소명의식에 대한 확신이 들면 언제든지 제 결심을 밝히겠습니다.]

유 전 의원에게 룰 변경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원래 정치의 본질이 핍박받고, 공격받고, 이런 사람이 오히려 더 뜨는, 더 인기 끄는 게 정치의 본질이거든요. 윤 대통령도 그랬잖아요.]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번 전당대회는 유승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전당대회가 될 수밖에 없다라고 볼 수밖에 없죠.]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7대 3 룰에서 나가서 지면 그 뒤에 애매한데 전망이, 이렇게까지 유승민 차단법을 만들었는데 나가서 선전하면 져도 진 게 아니죠. 윤석열 vs 유승민이라는 여권 내 역학을 확실히 만들어내는 거기 때문에 긴 정치 전망에서 유승민 의원은 위너가 되는 거죠.]

룰 변경의 나비효과, 과연 최후에 웃는 사람은 누가 될까요? 다만, 원래의 목적은 분명해 보이죠.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눈 가리고 아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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