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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월드컵] 축구대표팀, 사비 모아 후배 포상금에 보탰다

입력 2022-12-15 11:11 수정 2022-12-1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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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예비 선수로 카타르에 동행한 오현규. 〈사진=연합뉴스〉우리나라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예비 선수로 카타르에 동행한 오현규. 〈사진=연합뉴스〉
"저한테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예비 선수로 함께 한 후배 오현규에 대해 한 말입니다.

오현규는 최종 명단에 들지는 못했지만 부상을 당한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카타르에 동행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등 번호도 없었고, 벤치에 앉을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 옆에서 훈련 파트너로 함께하며 큰 힘이 됐습니다.

이런 후배를 위해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마음을 모은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김영권과 오현규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김영권과 오현규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현규는 어제(15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6명의 모든 선수가 돈을 모아서 '현규가 보상을 못 받으니 챙겨주자'고 했다"며 "저는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포상금을 받습니다.

예비 선수였던 오현규는 기본금 2000만원과 승리수당 3000만원, 무승부 1000만원 등 총 6000만원을 받을 계획입니다. 다만 16강 진출에 따른 포상금 1억원 지급 대상에서는 제외됐습니다.

선수들은 오현규가 일부 포상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사비를 모아 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JTBC 취재진에 "협회에서 주는 것과 상관없이 별도로 선수들이 마음을 모은 것 같다"며 "정확히 얼마인지, 또 어떻게 전달됐는지는 저희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귀국 인터뷰에서 오현규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 바 있습니다.

손흥민은 "이 자리에서 하고 싶은 말은 현규한테 너무나 고맙다. 사실 저 때문에 와서 희생했다"며 "어린 선수임에도 선수들이 어떤 것이 필요하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충실하게 해준 것에 대해 현규도 월드컵의 한 멤버라고 생각하고, 저한테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원삼성 소속인 오현규는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음 월드컵에선 꼭 등 번호를 달고 경기에 뛰겠다는 각오입니다.

조규성과 오현규가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조규성과 오현규가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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