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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시위' 진압한 이란, UN 여성기구서 쫓겨나…한국 등 찬성

입력 2022-12-15 07:34 수정 2022-12-1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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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유엔의 여성기구에서 퇴출됐습니다. 이른바 '히잡 의문사'에 대한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한 이후 미국이 제안한 조치입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CNN 등 외신은 54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가 2022~2026년 남은 임기 동안 이란을 여성지위위원회(CSW)에서 제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54개국 가운데 미국, 영국, 일본, 유럽 등 29개국이 결의안에 찬성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찬성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등 8개국은 반대했고, 16개국은 기권했습니다.

여성지위위원회는 양성평등과 여성의 지위 향상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여러 활동을 하는 UN 기구입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란을 퇴출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며 "이란이 회원국으로 있는 것은 위원회의 신뢰성에 큰 오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란 여성들을 지지할 것이며, 이란이 여성지위위원회에서 자국 여성들을 공격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CNN에 따르면 이란은 이같은 미국의 결의안에 대해 "불법"이라고 비난하며 "UN의 법치를 약화시킨다"고 주장했습니다.

투표 전 연설에서 이란의 유엔 대사 아미르 사이드 이르바니는 "결의안은 허구의 내용에 따른 근거 없는 주장과 날조된 주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이 불법 행위는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하는 위험한 선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표결 결과에 환영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투표는 이란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와 책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은 평화로운 시위대, 여성과 소녀의 인권을 유린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폭력을 가능하게 만든 이란에 책임을 묻기 위해 전 세계의 동맹국·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9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쿠르드계 이란인인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행된 뒤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이란 곳곳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일었고 당국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면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란은 최근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사형 선고를 받은 남성에 대해 형을 집행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두 번째 사형을 강행한 상태입니다. 이란 사법부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지금까지 11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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