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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아는 스토킹범, 갈 곳 없는 피해자…서울시, 전담 보호시설 운영

입력 2022-12-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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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 23세 A씨는 이별 후 전 남자친구 B씨의 스토킹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헤어지자고 한 뒤부터 B씨가 하루에 100통 넘게 연락하고 여러 차례 집 앞으로 찾아오는 등 지속해서 괴롭히고 있는 겁니다. 만나주지 않으면 집에 들어가겠다고 협박도 했습니다. 스토킹은 몇달 간 이어졌고, A씨는 B씨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B씨에 대한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친구의 집과 숙박업소를 오가며 지내야 했습니다. B씨가 집을 알고 있어 안전하게 지낼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내일부터 스토킹 피해자 보호시설을 운영한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한 데 이어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겁니다.

시설에 들어가길 원하는 여성 피해자는 '여성긴급전화 서울센터' 02-1366에 연락하면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남성 피해자는 스토킹뿐만 아니라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을 상담하는 '남성의 전화 가정폭력 상담소' 02-2653-1366에 연락하면 됩니다.

시설은 여성용 시설 2곳, 남성용 시설 1곳 등 3곳 마련됐습니다. 여성용 시설 2곳에서는 모두 10명, 남성용 시설 1곳에서는 4명까지 지낼 수 있습니다.

시설 주변에는 CCTV와 방범창 등을 설치해 안전을 보강했습니다.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경찰 출동이 가능한 비상벨 등도 마련했습니다. 피해자 안전을 위해 별도의 휴대전화도 제공합니다.

또 입소자들은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전문상담사로부터 심리 치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 "스토킹 피해 경험 장소, '집'이 가장 많아"

서울시와 나무여성인권상담소가 지난 6월 13일부터 26일까지 2주 동안 서울에 사는 만 19세 이상 49세 이하 2013명을 대상으로 한 스토킹 피해 경험조사에 따르면, 스토킹 피해 경험 장소로 '집'(27.3%)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직장(27.1%)과 학교(15.1%) 순이었습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전화 한 통이면 법률·심리·의료·동행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는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 지원사업'을 추진합니다. 시는 출·퇴근길이 불안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전문 경호인력을 활용한 동행 서비스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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