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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 개최 의의…58회 대종상 '헤어질결심' 작품상 등 3관왕(종합)

입력 2022-12-1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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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 개최 의의…58회 대종상 '헤어질결심' 작품상 등 3관왕(종합)

올해의 작품은 이변 없이 '헤어질 결심'이다.

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제58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 된 가운데,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은 최우수 작품상과 박해일의 남우주연상, 그리고 정서경 작가와 박찬욱 감독이 함께 이름을 올린 각본상까지 3관왕을 받았다.

헤외 촬영 일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찬욱 감독은 음성 메시지를 통해 "제가 지금 로스앤젤레스에서 새 작품을 촬영하느라 시상식에 못 가게 됐다. 연말에 큰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특히 오랜만에 정상화된 후에 첫 대종상이라서 정말 영광스럽고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누구보다 박해일, 탕웨이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그 밖에 많은 배우들, 스태프들도 보고 싶다. 이 영광을 그들과 함께 나누고 싶고 빨리 작품 무사히 마치고 귀국해 다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들겠다.'헤어질 결심'을 사랑해주신 많은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가 개최된 가운데, 배우 박해일과 염정아가 올해의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가 개최된 가운데, 배우 박해일과 염정아가 올해의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주연상은 '헤어질 결심' 박해일과 '인생은 아름다워' 염정아에게 돌아갔다. 박해일은 "개인적으로 배우로서 영화를 대할 때 호기심이 가장 큰 동력이었다. 앞으로 그 호기심 잃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나아가겠다", 염정아는 "'인생은 아름다워'는 촬영하는 내내, 선보였던 내내 너무나 큰 행복을 줬던 작품이다.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들과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조연상은 '한산: 용의 출현' 변요한과, '공조2: 인터내셔날' 윤아가 받았다. 윤아는 시상식에 불참, 변요한은 "우리 ('한산)' 팀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 대중들에겐 배우가 기억되지만 우리 팀들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촬영 내내 멋진 전사들과 함께 하면서 든든하고 따뜻했다"고 고마움을 표하며 "앞으로도 혼신을 다해 정말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약속했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가 개최된 가운데, 배우 무진성과 김혜윤이 남녀신인상을 수상했다. |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가 개최된 가운데, 배우 무진성과 김혜윤이 남녀신인상을 수상했다. |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은 '장르만 로맨스' 무진성과 '불도저에 탄 소녀' 김혜윤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무진성은 "배우로서 연기할 때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꿈을 지키기 위해 혼자 감당해내야 했던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큰 선물을 받게 되니 그 시간이 헛된 시간 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김혜윤은 "제가 7년 전에 이 장소에서 이 학교 신입생으로 여기서 입학 축하를 받았었는데 7년 후인 지금 이 자리에 서서 이렇게 상을 들고 있다. 너무 감회가 새롭다"며 "많이 배울 수 있는 작품이었다. 앞으로 더 많이 배워서 발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영화 '헤어질 결심' 정서경 작가영화 '헤어질 결심' 정서경 작가

각본상은 단연 '헤어질 결심' 차지였다. 정서경 작가는 "'헤어질 결심'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시나리오 말고 다른 부분들을 좋아한다. 보이는 것들, 들리는 것들, 파도와 바람까지 그런 것들 덕분에 각본보다 실제가 더 잘 나온 것 같다"며 박찬욱 감독에게 "함께했던 모든 날들 다 즐거웠고 공동 수상도 축하 드리고 앞으로 할 작업도 많이 기대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관객들을 향해서는 "매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감사드리고 싶다. '누가 알까' 싶은 뉘앙스와 의미까지도 큰 울림으로 만들어 돌려주셨고 덕분에 좋은 작품 쓸 수 있었다"고 감격해 했다.

이와 함께 정서경 작가는 "제 서래가 돼 주신 탕웨이 배우님.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 수 있었을까' 아직도 생각한다. 제 인생에 소중한 미스터리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은 특히 박해일 배우에게 인사하고 싶다. 장해준 형사는 제게 어려운 과제였다. 박해일이 말투와 눈빛으로 장해준 형사가 돼 주셔서 제가 큰 짐을 덜었다. 그것은 시나리오가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 배우가 인생과 겪어온 것들로 캐릭터를 만들어갈 수 있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는 진심을 표했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가 개최된 가운데, 배우 변요한이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오나라·박지환은 피플스 어워드 배우로 선정됐다. |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제58회 대종상 영화제'가 개최된 가운데, 배우 변요한이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오나라·박지환은 피플스 어워드 배우로 선정됐다. |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팬데믹 여파와 대종상 내부 분열 등으로 2년 만에 정상 개최 된 대종상은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춘 부문을 신설해 추가 수상하기도 했다. 어수선했던 현장 분위기 만큼 새로운 상 역시 아직은 어색한 느낌이 가득했지만 상 자체와 배우는 죄가 없다. 물론 뼈 있는 소감은 곳곳에서 나왔다.

후보가 따로 없는 피플스 어워드 부문 남우상을 받은 '범죄도시2' 박지환은 "상식이 굉장히 재밌네요"라는 한 마디와 함께 "추운데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들이 있으면 늘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게는 이런 상이 그런 마음을 주는 것 같다"며 특히 "갑자기 매니저 생각이 나더라. 저랑 함께 9년 동안 같이 다녔던, 360일을 함께 했던 매니저와 이 상을 같이 나누고 싶다. 앞으로도 훌륭한 배우 될테니 너도 좋은 길 가자"라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오나라 역시 "정말 대종상 너무 재밌다. 조연상 후보에 올라서 그것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듣도 보도 못한 상을 받게 됐다. 좋기도 하고 어안이 벙벙하다"고 꼬집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오나라는 "'장르만 로맨스' 제안을 받았을 때 쿨하게 오케이를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해맑게 웃지 못했을 것 같다. 트로피가 정말 무겁다. 부담감을 갖고 열심히 성실히 일하라는 뜻으로 알고 연기자 생활을 하겠다"고 마무리 지었다.

한국 영화계 새로운 물결을 가져온 배우에게 수상하는 뉴웨이브상도 있었다. 남자 배우는 '시맨틱 에러: 더 무비' 박재찬. '인생은 아름다워' 옹성우가 수상했다. 박재찬은 "지난해 12월 '시멘틱 에러'라는 작품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1년 후 올해 12월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게 돼 기쁘다", 옹성우는 "이 자리에 올라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호명돼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좋은 작품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여자 배우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조윤서와 '육사오' 박세완이 호명됐다. 조윤서는 "시상식이 처음이고 상도 처음이라 너무 떨린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아파서 연기를 그만둘까 생각할 때 선물처럼 나타난 작품이다.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며 행복해 했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세완은 영상을 통해 "새로운 물결이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하면서 더욱 더 새로운 물결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2년만 개최 의의…58회 대종상 '헤어질결심' 작품상 등 3관왕(종합)

'시리즈 영화'라는 독특한 표현을 담은 시리즈 영화 감독상도 처음으로 수여했다. 주인공은 쿠팡플레이 '안나-감독판'의 이주영 감독. '안나-감독'판은 '안나' 본편 편집에 대한 감독과 스태프들의 반발로 추가 공개 된 작품이다.

이주영 감독은 "제가 해프닝으로 인해 인터뷰를 한 번도 못해서 우리 배우들, 스태프들 자랑을 못했다. 시나리오보다 더 입체적인 연기를 해준 배수지 정은채 김준한 배우에게 감사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끝까지 완주해 주신 우리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제작사 대표님도 저만큼 마음고생을 하며 후반 작업을 했었다. '안나' 감독판이라는 존재를 세상에 알리게끔 큰 도움 주신 제 법률대리인에게도 감사드린다"는 회심의 한 방을 날렸다.

또 "기분이 참 이상하다. 사실 저는 제목에서 '감독판'은 '묵음 처리' 해야 한다고 본다. 세상에 나오지 않았어야 할 감독판이기에 다시는 또 수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며 "수 많은 창작자들이 의지를 잃지 않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이 상은 너무 감사한 상이다. 의미를 인정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함을 드러냈다.

〈사진=제58회 대종상영화제 ENA 방송 캡처〉〈사진=제58회 대종상영화제 ENA 방송 캡처〉

마지막으로 올해의 공로상은 충무로 대표 배우 안성기를 치하했다.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한 안성기는 "영화인 여러분과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드리지만, 오늘은 특별히 더 사랑하고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지금 우리 영화와 영화인들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영광의 뿌리는 우리 선배 영화인들이 심고 키운 것이다. 또 지금의 우리 탁월한 영화인들이 가진 역량과 땀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다독였다.

혈액암 투병 중으로 많은 이들의 걱정을 자아내고 있는 건강 근황에 대해서는 "오래 오래 영화배우로 살면서 늙지 않을 줄 알았다. 나이를 잊고 살았는데, 요즘 시간과 나이를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제 건강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주시는데 아주 좋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영화로 찾아 뵙도록 하겠다. 2023년에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는 덕담과 함께 따뜻한 미소를 선물했다.

◇다음은 58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자(작)
▶작품상= '헤어질 결심'
▶감독상= 변성현('킹메이커')
▶남우주연상= 박해일('헤어질 결심')
▶여우주연상= 염정아('인생은 아름다워')
▶남우조연상= 변요한('한산: 용의 출현')
▶여우조연상= 임윤아('공조2: 인터내셔날')
▶신인남우상= 무진성('장르만 로맨스')
▶신인여우상= 김혜윤('불도저에 탄 소녀')
▶신인감독상= 박이웅('불도저에 탄 소녀')
▶뉴웨이브 남우= 옹성우('인생은 아름다워')·박재찬('시맨틱 에러: 더 무비')
▶뉴웨이브 여우= 박세완('육사오')·조윤서('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피플스 어워드 남우= 박지환('범죄도시2')
▶피플스 어워드 여우= 오나라('장르만 로맨스')
▶각본상= 박찬욱, 정서경('헤어질 결심')
▶편집상= 김선민('범죄도시2')
▶의상상= 권유진, 임승희('한산:용의 출현')
▶조명상= 이성환('헌트')
▶시각효과상= 제갈승('외계+인 1부')
▶촬영상= 주성민('범죄도시2')
▶미술상= 류성희·이하준('외계+인 1부')
▶음악상= 김준석('인생은 아름다워')
▶공로상= 안성기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 신수원 감독('오마주')
▶다큐멘터리상= 이일화('모어')

▶시리즈 영화 감독상= 이주영('안나-감독판')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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