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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관계사' 임원 증거인멸 혐의 기소..."강 씨 남매 소환도 검토"

입력 2022-12-0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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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가 압수수색 중인 서울 금천구 비덴트 본사의 모습 〈사진=조해언 기자〉7일 오후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가 압수수색 중인 서울 금천구 비덴트 본사의 모습 〈사진=조해언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관계사'들의 횡령과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달 16일 '빗썸 관계사' 임원 A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압수수색에 대비해 투자 관련 자료들을 숨기고 없앤 혐의(증거인멸 및 증거은닉)입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가 이 사건을 수사한 이후 피의자 중 처음으로 기소한 겁니다.

검찰은 지난 10월 '빗썸 관계사'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비덴트는 코스닥 상장사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지주사, 빗썸홀딩스 지분 34.22%를 가진 단일 최대주주입니다. 비덴트의 최대주주가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주주가 버킷스튜디오입니다.

이들 회사 대표 강 모 씨 남매는 회삿돈을 빼돌리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습니다. A씨 등 회사 임원진 3명은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기 전날 투자 관련 주요 자료를 간판 없는 비밀 사무실에 옮기고 투자와 관련한 결정이 이뤄지는 기획실의 CCTV 등을 없앤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A씨가 증거를 인멸한 배경과 그 핵심에 강 씨 남매의 지시가 있었는지 수사 중입니다. 검찰의 수사는 사실상 강 씨 남매를 향하고 있습니다. 회사 경영진의 횡령 및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에 강 씨 남매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강 씨 남매가 차명으로 설립한 회사와 회삿돈을 추적하고, 주가조작과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벌어들인 부당이득으로 비자금을 마련한 건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빗썸은 전체 이용자가 800만 명이 넘는 가상자산 거래소로 업계에선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덴트가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만큼, 경영진의 횡령 혐의가 드러날 경우 빗썸 역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수사가 시작된 지 두 달째, 아직 검찰은 강 씨 남매를 소환하진 않았습니다. 대신 회사 임원진과 실무자, 채권단 등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어가며 금융기관과 협력해 '빗썸 관계사'들의 자금흐름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핵심 피의자의 소환조사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분석해야 할 자료의 범위가 넓고 복잡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하면서도 "강 씨 남매 등 최고 경영진에 대한 소환조사도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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