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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2', 반복된 논란 똑같은 변명

입력 2022-12-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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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2고딩엄빠2
MBN 예능프로그램 '고딩엄빠2'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비슷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항상 같은 변명만 내놓고 있다.

'고딩엄빠2'는 '벼랑 끝에 선 고딩엄빠들이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하고, 방법을 모색해본다'는 기획 의도를 가진 예능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최근 미성년과 성인의 혼전 임신과 결혼에 관해 연이어 담아내며, 기획 의도와는 정반대의 자극적 콘텐트로 변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방송된 '고딩엄빠2'에서는 19세에 엄마 돼 5남매를 키우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중학교 2학년 때 교회에서 목사의 아들이자 교회 선생님인 10세 연상의 남편을 만났고, 만 18세의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됐다는 사연이었다. 이 여성이 임신 사실을 숨긴 채 홀로 미혼모 센터를 찾아가 출산을 했다는 충격적 이야기도 이어졌다.

미성년자와 성인의 사랑 혹은 혼전 임신이다. 예능프로그램에서 가볍게 다룰 만한 이야기가 아니다. 해당 출연진의 방송분은 큰 화제를 모았고, '고딩엄빠2' 제작진이 미성년자와 성인의 교제를 미화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시청자 게시판은 분노한 시청자의 목소리로 떠들썩했다. 한 시청자는 '어른들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철없는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지을 기회조차 박탈당한 채, 아이가 아이를 낳아 키우며 사는 모습이 과연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고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의 저출산 문제를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떠넘기는 것이냐. 저 아이들은 나라가, 정부가 도와야 하는 아이들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 심의는 없었나'라는 분노했다.

해당 논란이 불거진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비슷한 사연이 또다시 전파를 탔다. 최근 '고딩엄빠2'에는 19세에 임신한 '고딩 엄마'와 미성년자를 만난 혼전 임신한 30세 아빠가 등장했다. 19세, 30세였던 시절 만나 3개월 교제한 후 임신했고, 현재 친정집에서 함께 거주 중인 일상이 공개됐다.

이제는 '고딩엄빠2' 폐지 청원까지 빗발쳤다. 한 시청자는 '기획 의도와 맞지 않게, 오히려 고딩 엄빠들을 늘리는 걸 조장한다. 미성년과 성인이 만나 임신이 되어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의 무분별한 판단을 조장하는 것 아닌가. '고딩엄빠'는 정말 선을 넘은 것 같다'고 항의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성인 남자가 의지할 곳 없는 미성년자를 상대로 갈취한 것만 같은 내용을 보게 된다. 사랑이라고 포장하면 다인가. 이쯤 되면 출연진의 사상도 의문이 든다'라고 했다.

그러자 출연자인 이인철 변호사가 해명에 나섰다. 이 변호사는 '고딩엄빠들의 부주의한 행동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들의 경솔한 선택과 행동에 대해서는 따끔한 충고와 조언을 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들에게 법률적인 지원과 후원을 하고 있다. 한편 본인의 인생을 희생하면서 어려운 선택을 했고, 소중한 생명을 낳고 키우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고딩엄빠들에게는 격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딩엄빠2'의 방송 수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계속해서 논란을 만들어내고, 이에 따라오는 화제성을 발판으로 더욱 자극적인 내용을 담아내는 모양새다. 앞서 중학교 2학년 때 첫 임신 했고, 둘째 아이는 막달까지 임신 사실조차 알지 못해 화장실에서 출산했다는 '고딩엄빠'도 등장한 바 있으며,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 11년간 성 착취 피해를 입었고, 고등학생 때 13세 연상 남자를 만나 임신해 성범죄 의심을 받았다는 사연도 있었다.

이인철 변호사를 비롯해 출연진은 이미 한 차례 해명 혹은 변명을 한 바 있다. 지난 9월 MC 하하는 "절대 미성년자의 출산을 지지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인철 변호사는 "미성년자의 혼전임신은 결코 미화될 문제는 아니지만 무조건 비난할 문제도 아니다. 청소년 부모와 아이에 대한 현실적 대책이 부족한 것이 안타깝고 선입관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제작진은, '고딩엄빠2'는 바뀌지 않았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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