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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기대상, 올해도 시간끌기 시상식 강행하나

입력 2022-12-07 11:09 수정 2022-12-0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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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단심' '붉은 단심'
KBS 드라마국엔 미니시리즈 '흥행작'이 전무하다. 그럼에도 연말 시상식을 강행한다. 출연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함도 있지만 주된 목적은 광고 수익이다. 광고에 집착하는 방송사의 시간 끌기 식 생방송이 올해도 이어질 조짐이다.


KBS 측은 최근 방송인 전현무, 배우 이혜리의 진행으로 31일 오후 9시부터 '2022 K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

'태종 이방원' '태종 이방원'
상황은 작년보다 더 좋지 않다. 흥행작이 없기 때문.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거둔 작품은 배우 이준, 장혁, 강한나 주연의 8.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KBS 2TV 월화극 '붉은 단심'이다. 그나마 채널의 자존심을 지킨 작품을 꼽자면 5년 만에 재개한 KBS 1TV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최고 시청률 11.7%), KBS 2TV 일일극 '빨강 구두'(19.6%) 정도다. 그러나 이마저도 '태종 이방원'은 방영 당시 동물학대 논란이 있었고 '빨강 구두'는 일일극이기에 완성도 면에서 미니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견고하지 못하다. '시청률 보증수표'라고 불렸던 KBS 2TV 주말극도 이전만 하지 못하다는 평을 받은 해였다.

'2021 KBS 연기대상' 역시 대상을 받을 사람이 없는 안갯속 시상식이었지만 시청률 30%대를 넘긴 KBS 2TV 주말극 '신사와 아가씨'가 있어 배우 지현우에게 깜짝 대상이 돌아갔던 터. 올해엔 더욱 대상의 가치가 올라가기 힘든 '흉작' 상황이기에 누가 대상을 받든 MBC나 SBS와 비교했을 때 대상의 가치가 저평가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KBS 측은 지난해 흥행작이 없었음에도 부문별 공동 수상이 남발했다. 그렇게 공동 수상 남발로 나눠먹기식 시상식을 이어갔고 여기에 240분을 훌쩍 넘기는 시간 끌기도 곁들여졌다.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올리기 위해 방송 시간이 길면 길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그 적정선을 넘기기 위한 의도였다.

MBC 측은 흥행작이 없다는 비난 속 드라마 규모를 축소한 만큼 2020년부터 연기대상 시상식을 축소해 방송인 김성주의 단독 진행으로 꾸렸다. 올해는 배우 겸 가수 최수영과 함께한다. 시상식 시간도 90분 내외로 짧고 간결하게, 공동 수상 부문도 최대한 줄였다. 시간 끌기 식 진행이 눈에 띄게 줄어 호응을 얻고 있는데 반해 KBS는 시대역행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MBC가 KBS보다 흥행작이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마찬가지로 진행해 눈길을 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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