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과 함께 춤 세리머니하는 치치 감독 〈사진=연합뉴스〉브라질 대표팀 치치 감독은 한국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춤 세리머니'를 선보인 데 대해 일각에서 무례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결례를 범하려던 게 아니고 단지 기뻤을 뿐이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오늘(6일) 새벽 치러진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1대 4로 졌습니다. 전반에만 네 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에 백승호가 왼발 슛으로 만회 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브라질 선수들은 골을 넣을 때마다 한데 모여 춤을 췄습니다. 히샤를리송이 세 번째 골을 넣은 뒤엔 치치 감독까지 춤 세리머니에 함께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무례하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상대 팀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이라는 겁니다.
영국 ITV 해설자이자 아일랜드 축구 전설로 불리는 로이 킨은 브라질의 춤 세리머니를 두고 "춤 경연 대회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첫 골은 멋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춤 세리머니는 본 적이 없다"며 "사람들은 브라질 문화라고 할 수 있지만, 내가 볼 땐 상대 팀에 대한 무례한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첫 골은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골을 넣을 때마다, 심지어 감독도 함께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함께 ITV에서 해설하는 리버풀 출신의 그레임 수네스도 비슷한 의견을 냈습니다.
반면 브라질의 춤 세리머니를 옹호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나이지리아계 잉글랜드 축구 선수 출신인 에니 알루코는 "브라질식 파티를 보는 것 같아 좋았다"고 했습니다.
치치 감독은 춤 세리머니에 대해 단지 선수들의 좋은 경기력에 대한 기쁨을 표현한 것이라며 상대 팀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치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춤 세리머니 관련 질문을 받고 "선수들이 매우 어리고 그들의 언어에 적응하려 노력했다"며 "그들의 언어 중 하나가 바로 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득점을 하고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 기뻤을 뿐이다. 다른 뜻은 없다"며 "내가 존경하는 벤투 감독에게 결례를 범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라질은 오는 10일 새벽 0시 크로아티아와 8강전을 펼칩니다.
선수들과 함께 춤 세리머니하는 치치 감독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