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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운 티빙·숨 돌린 왓챠…국내 OTT 업계 격변

입력 2022-12-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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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사진=티빙
사진=왓챠사진=왓챠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들이 새 판을 짜고 있다. 티빙이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고, 왓챠가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는 등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 중이다.

지난 7월 이사회를 통해 시즌과 합병안을 결의한 바 있는 티빙은 12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즌을 품었다. 티빙이 시즌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1일부터 티빙을 통해 시즌의 주요 콘텐트를 공개하고 있다.

드라마 '가우스 전자' '굿잡' '얼어죽을 연애 따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와 해외 인기작 '스파이더맨' '원스 어폰 더 타임인 할리우드' '고스트 버스터즈' '레지던트 이블' 등이 티빙을 통해 서비스된다.

이로써 티빙은 토종 OTT 1위 자리를 굳히게 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티빙의 월간 활성화이용자 수(MAU)는 431만 명이다. 416만 명의 웨이브를 제쳤다. 여기에 시즌 이용자를 더하면 티빙의 이용자 수는 556만 명에 달하게 된다. 웨이브와 100만 명 이상의 격차를 벌리게 된 셈이다. 이제 티빙의 목표는 업계 1위 넷플릭스다. 토종 OTT 1위로 올라서며, 활성화이용자 수가 1137만 명에 달하는 넷플릭스의 뒤를 쫓는다.

티빙 관계자는 "시즌의 주요 콘텐츠 약 700여편 규모가 순차적으로 티빙에서 공개되며, 더욱 풍성한 재미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시즌 이용자와 티빙 가입자 모두를 만족하게 할 다채로운 콘텐트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활성화이용자 수가 54만 명(10월 기준)인 왓챠는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248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낸 왓챠는 2년 연속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1000억 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했으나 실패했고, 지난 7월 인수합병 매물로 나왔지만 새 주인을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박태훈 왓챠 대표가 개인 네트워크를 통해 38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는데, 1년도 채 안 돼 기업 가치는 5000억 원에서 780억 원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처럼 벼랑 끝에 몰렸던 왓챠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으며 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왓챠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400억 원 규모의 왓챠 신주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수순을 밟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 가치는 더 줄었다. LG유플러스가 제시한 프리투자밸류(투자 전 기업 가치)는 2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OTT 시장은 포화 상태다. 팬데믹 특수가 끝나며,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 이런 가운데,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1위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마저 위기설에 휩싸인 상황. 올해 1분기,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줄어들며 성장 둔화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 이에 넷플릭스는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요금을 내린 광고 요금제를 지난 11월부터 도입하는 등 변화를 시작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그간 광고 채택을 꺼린 것은 잘못된 것이다. 몇 년 전에 뛰어들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면서 "광고요금제 도입이 4분기 실적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우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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