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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아이가 되는 비법은 독서? (최승필 전문가)|상클 라이프

입력 2022-12-05 09:05 수정 2022-12-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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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클라스 / 진행 : 이가혁·김하은


[앵커]

상클라이프, 월요일은 지식클라스를 높여보는 시간입니다. 오늘(5일)의 주제부터 만나볼까요. < 집에서 시작하는 우리 집 독서법 > 흔히 책 많이 읽는 아이들이 공부 잘 한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국어뿐만 아니라 수학, 과학까지 모든 분야에서 독서가 공부의 기초가 된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일까요? 하지만 부모님도 책 한 자 읽기가 힘들잖아요. 그런데 아이들 독서교육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고민 오늘 함께 해결해 주실 선생님 만나보겠습니다. 이분 강연이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 그렇게 인기라고 하는데요. '공부머리 독서법'의 저자독서교육전문가 최승필 작가님 안녕하세요.

[최승필/독서교육 전문가 : 안녕하세요.]

[앵커]

요새 저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책도 워낙 많이 베스트셀러로 팔리신 분이라 유명한 분이라 저희가 좀 개인적인 팬심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일단 궁금한 게 많습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이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이런 얘기 정말 많이 하잖아요. 학교 공부에 학원에 인터넷 강의에 너무 바쁘니까 실제로 시간이 없을 것 같기는 한데 준비된 키워드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독서 고민을 좀 살펴볼까요. <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이 독서다라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게 경험에서 나오신 건가요?

[최승필/독서교육 전문가 : 그렇죠. 사실 독서교육 현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독서와 공부의 상관관계를 계속해서 실시간으로 실제 사례로 계속 만나는 것과 같거든요. 그래서 특별한 어떤 사례 한 가지를 말씀드리는 게 무색할 정도로 독서교육 현장에 있는 것 자체가 그런 사례들을 보는 것과 같죠. 흔히 독서가 공부에 도움이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 부모님들께서 어떤 식으로 생각을 많이 하시냐 하면 아이가 책의 내용을 익혀서 머릿속에 넣어서 그 지식이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 많이 하시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그런 효과는 굉장히 미미합니다.]

[앵커]

그럼 백과사전을 다 봐야죠.

[최승필/독서교육 전문가 : 그렇죠. 보고 나면 아이들의 기억력이 그렇게 지속이 안 되거든요. 책을 읽고 나서 책의 지식은 한 일주일, 보름 정도 지나면 거의 다 사라지고 전체 맥락과 키워드 정도만 남죠. 이렇게 남는데 그러면 독서 어디에 도움이 되느냐 하면 사실 책을 읽는 그 행위 있잖아요. 그 자체가 사실 도움이 됩니다. 책의 내용이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책을 읽는 걸 생각해 보시면 아이 입장에서는 그냥 자기 재미있는 책, 쉽고 재미있는 책 읽는 건데 이걸 객관적으로 놓고 보면 글을 읽고 이해하는 훈련을 하는 거예요, 사실은. 그러니까 책을 많이 읽으면 문해력이 가파르게 향상이 되죠. 그런데 이 향상되는 정도가 기초능력 평가 이런 거 해 보면 좀 터무니없이 책 몇 권 안 읽었는데도 되게 터무니없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한 6개월, 1년 이 정만 자기 좋아하는 책 재미있게 읽으면 엄청 깜짝 놀랄 정도로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사실 이 문해력이 학습에 도움이 되는 거죠.]

[앵커]

그런데 사실 이런 독서법이 어린 아이들일수록 효과가 좋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거든요. 이미 고학년이나 성인이 된 후에도 효과가 똑같이 있나요?

[최승필/독서교육 전문가 : 그러니까 그런 말씀들 많이 하세요. 어떤 초등 4학년이 결정적 시기다, 몇 살이 결정적 시기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사실 다 똑같습니다. 이걸 좀 웨이트트레이닝하고 비교해서 생각하시면 편한데요.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아령이 하루 100개씩 한 달을 해내요. 그러면 한 달 하고 나서 내가 어른이라서 내가 노년층이라 근육이 안 생기는구나 이런 거 없잖아요. 누구든 아령을 하루에 100개 하면 그에 맞는 근육이 생기는 것처럼 독서도 똑같아요. 그래서 연령하고 상관없이. 이제 그런데 중요한 건 연령보다는 어떻게 읽느냐가 굉장히 중요하죠.]

[앵커]

어떻게 읽느냐? 그것도 뒤에 계속 얘기 나올 거니까요. 두 번째 키워드로 바로 넘어갈 텐데요. 이제 집중하셔야 됩니다.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할지가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두 번째 키워드 보시죠. <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 시작은 어떤 책? > 진짜 어른들도 책 고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정말 책을 펼치는 것조차 부담을 많이 느끼는데 어떤 책으로 시작하면 좋아요?

[최승필/독서교육 전문가 : 쉽고 재미있는 책으로 하면 됩니다.]

[앵커]

쉽고 재미있는 책.

[최승필/독서교육 전문가 : 아이들마다 어른도 마찬가지인데요. 성인들이 독서 시작할 때 왜 어렵냐면 책을 안 읽어본 상태에서 책을 안 읽으면 당연히 문해력이 낮겠죠. 문해력이 낮은데 내가 읽고 싶은 책은 문해력이 필요한 책인 거예요. 그렇게 되면 이 책이 내가 필요해서 읽었는데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거죠. 이게 사실은 독서에서 제일 중요한 게 책을 읽는 행위보다 책을 고르는 행위거든요. 나한테 맞는 책. 쉽고 재미있는 책을 읽는 것이 독서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고 그게 사실 효과도 제일 큽니다. 왜냐하면 독서의 효과라는 것은 독자가 글을 읽고 이해할 때 발생하거든요. 어려운 책을 읽으면 글자를 읽을 수 있어도 이해를 못해요. 그러니까 독서가 발생하지 않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기준을 아이들한테 권장도서라든가 추천도서라든가 이렇게 접근하지 마시고 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이 책을 기준으로 놓고 어떻게 하면. 쉽게 말하면 이런 거죠. 우리 애가 이 책은 읽을 수 있겠다. 이 책 주면 되게 좋아하겠는데 이런 책들을 골라주는 게 사실은 요령인 거죠.]

[앵커]

그러면 학습 만화 같은 것도 괜찮아요?

[최승필/독서교육 전문가 : 이건 좀 학습만화는 학습만화가 사실 어떤 역할을 많이 하냐 하면 학습 만화 자체가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고요. 독서는 기본적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사실 어릴 때 아기들 영유아 그림책 읽어주는 거 있잖아요. 독서 교육에서는 이걸 독서로 안 쳐요. 그림책 읽어주는 것이 효과가 나쁘다, 좋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독서가 아닌 거죠. 독서가 아닌 다른 어떤 책으로 하는 행위인 거예요. 그래서 실질 독서는 아이가 스스로 책을 골라서 스스로 글을 읽고 이해할 때 그걸 독서라고 하는데 생각해 보시면 그림책 읽어주기가 독서가 아닌 것처럼 만화책을 보는 것도 독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만화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행위라기보다는 주 전달매체가 그림이에요. 말풍선은 그 그림으로 내가 상황을 파악하고 그 말풍선을 통해서 그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일 뿐이지 전체 상황을 글로 이해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학습만화를 읽게 하면 학습만화도 읽고 글책도 읽고 이렇게 되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경우는 학습만화가 글책 독서를 대체해 버립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만화책을 읽는 것과 실질 독서는 좀 분리를 해 주셔야 돼요.]

[앵커]

그러니까 만화책 때문에 다른 줄글로 된 책을 배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학습만화는 조금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집안 환경 때문에 우리 애는 책을 읽어야 돼 그래서 TV를 싹 없애고 집 거실에 북카페처럼 꾸미는 거 이건 요새 약간 유행이거든요. 효과가 있나요?

[최승필/독서교육 전문가 : 그게 효과가 있을 수도 있는데 사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아이가 책을 막 좋아하고 읽고 그러지는 않을 거예요. 이제 사실 중요한 것은 이게 독서문화잖아요. 문화기 때문에 가족 안에서 책을 읽는. 책을 읽는 시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우리가 보통 독서지도한다고 그러면 우리 아이 책을 어떻게 읽힐까요. 이렇게 얘기를 많이 하시잖아요.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 우리 아이는 책을 읽고 부모인 나는 안 읽겠다는 뜻이에요. 이렇게 접근을 하시면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가족 독서 문화를 만든다고 생각하셔야 돼요.]

[앵커]

가족 독서 문화.

[최승필/독서교육 전문가 : 그렇죠. 어렸을 때 아이들 우리 책 많이 읽어주잖아요. 보통 이제 바쁘니까 잠자리 들기 전에 잠자리 독서라고 해서 읽어주게 되는데 그 시간을 그냥 쭉 아이가 크고 나서도 가족 독서 시간으로 쓰시면 돼요. 긴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하루에 한 40분에서 한 50분 이 정도면 되거든요. 이 정도 시간을 자기 전에 어차피 그 시간에 다 스마트폰들 하시니까. 그 시간에 모여서 부모님은 부모님 읽고 싶은 책, 아이는 아이가 읽고 싶은 책 이걸 유지하시고 중요한 걸 하나가 도서관을 주기적으로 가서 책을 구경하고 골라오는 거. 이것만 하시면 독서를 이어가는데 거의 문제가 없이 할 수가 있죠.]

[앵커]

TV 치우고 거실 바꾸고 이런 것보다 동네 도서관 자주 가고 그런 경험을 많이 쌓는 게 좋은 거군요.

[최승필/독서교육 전문가 : 그렇죠.]

[앵커]

마지막 키워드 또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 독서 습관 굳히기! > 앞서 말한 것과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이 부모가 막 시켜서가 아니라 우리 아이가 좀 자발적으로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최승필/독서교육 전문가 : 사실 독서 습관이라는 말은 좀 이상한 말이에요. 왜냐하면 성인독서가들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독서는 습관이라기보다는 재미거든요. 그래서 보통 왜 성인 책 많이 읽으시는 성인독서가 분들 보면 집에 텔레비전 다 치워버리고 그리고 책을 읽고 또 휴가를 가거나 여행지를 가도 공항에서도 읽고 선배드에서도 누워서 읽고 그러잖아요. 옆에서 보면 하루 종일 책을 읽는구나 이렇게 보이잖아요. 대개 자기 계발의 욕구가 큰가 보다.]

[앵커]

멋있어 보이고.

[최승필/독서교육 전문가 : 그런데 사실은 책을 그렇게 읽게 되는 이유는 그게 재미있기 때문이에요. 사실 재미있지 않으면 계속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기르시는 방법은 아이가 책의 재미를 알게 하는 것. 책의 재미를 경험하게 만드는 그게 사실 핵심이거든요. 그래서 하지 마셔야 될 것들이 이런 거 있잖아요. 3학년 됐으니까 이런 거 책 읽어야 돼, 4학년 됐으니까 이런 책 읽어야 돼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하시면 아이가 독서의 재미를 느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가족 독서 시간도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시는 게 제일 좋냐 하면 아이가 책을 안 읽어보면 책이 재미있는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네가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골라와서 가족 독서 시간에 한번 읽어봐. 그래서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되는 것도 아닙니다. 30페이지 읽고 재미없으면 그냥 내려놓으면 돼요. 다른 책으로 바꾸면 됩니다. 왜냐하면 재미없는 책을 붙들고 계속 있어 봐야 책이 더 싫어질 뿐이거든요. 그런데 30페이지를 읽어야 돼요. 30페이지를 읽어야 이 책이 재미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있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즐거운 경험으로 계속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 것 같네요.

[최승필/독서교육 전문가 : 그렇죠. 독서 자체가 그런 거니까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저희가 준비한 질문이 굉장히 많은데 이럴 줄 알고 본방송이 끝나면 상암동 클라스 2교시 유튜브로만 방송되는 또 필살기가 공개됩니다. 작가님 잠시만 퇴근하지 마시고 기다려주시고요. 잠시 유튜브에서 만나뵙겠습니다. 작가님, 고맙습니다.

[최승필/독서교육 전문가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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